2021,July 28,Wednesday

호찌민한인회 재난상조위원회 자문위원단 발족에 즈음하여


이역만리 베트남에서 불의의 상을 당하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럽다. 바로 이럴 때 호찌민한인회재난상조위원회의 진가가 발휘된다. 이번 호에는 지난 6월 중순에 거행된 재난상조위원회 자문위원단 발족에 즈음하여 강성문 위원장과 몇몇 자문단 임원들을 만나보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상조회, 하지만 호찌민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호찌민 한인회재난상조위원회의 강성문 위원장은 지난 17년간 한결같이 불의의 죽임을 당한 교민의 장례절차는 물론, 경찰영사와 공조하여 유족들을 위로하고 모든 과정이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무임봉사한 숨은 일꾼이다. 지난 6월 13일 개최된 자문위원단 발족식도 그동안 묵묵히 봉사해온 그의 행적을 지켜보던 지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무언가 적은 보탬이라도 되기 위해 결성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필자와 인터뷰하던 그 시각에도 불의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강위원장은 사건현장을 오가며 틈틈이 인터뷰에 응했다.

강성문 위원장 3일전에도 빈탄군 아파트에 살던 최 모(70년생)씨가 지병(관상동맥 출혈)으로 갑자기 사망했는데 외교부에서 열흘이 지난 후에야 연락을 해주어 시신이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죠. 몸을 알콜로 소독한 후 수의를 입히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지난 며칠간 경찰영사와 서류 수속절차, 부검확인, 장례절차 인도, 화장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고, 어젯밤 11시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서야 긴장이 풀려 한 숨 잘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급작스럽게 오는 일이라 상당히 당황스러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호찌민에는 발빠른 경찰영사들과 상조위원회가 있으니 안심이다.
강 위원장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관할 공안에 신고하고, 즉시 배대희, 신주화 경찰영사(090 895 6079)나 저(090 828 1824)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그러면 담당공안은 시신을 확인한 후 5군 안빈병원 장례시장이나, 그 근처 부검원으로 이송을 지시하고, 우리측 경찰영사(영사관)는 유가족의 사인을 받아 베트남 외교부에 공문을 보내 시신부검 등 관련조사가 신속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게 됩니다.

즉, 사망사고는 유족신고 → 지역공안 → 출입국관리소공안 → 부검(유가족 동의하) 순으로 절차가 진행되며, 이후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되고,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으면 장례절차가 바로 이루어집니다.
그는 보통 사건이 발생하면 그 시간부터 유족을 배웅할 때까지 그들의 손발이 되어준다.

강 위원장 유족안내는 물론, 빈소에도 식사 때도 함께 있어 주고 공항 마중과 배웅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영사들도 고생하기는 매한가지죠. 일단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주말이든 휴일이든, 심지어 구정 때도 즉시 업무를 개시하며, 심지어 어떤 날은 새벽에 공문을 만들어 그날 아침일찍 처리하기도 하죠.

이같은 사고는 일년에도 30여차례 가까이 일어난다는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 장의사도 아니고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보통사람이 생업조차 뒤로 한 채 이 일에 전념하게 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강 위원장 17년전 우연히 함께 운동하던 친구가 마약 중독으로 사망했는데 그때 선배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장례절차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마땅히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없었는데 그때 자연스럽게 나라도 이런 일을 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이 생겨났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죠, 보람도 있습니다. 이 일을 함으로써 나와 내 가족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기에 앞으로도 힘 닿는 한 이 일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그나마 최근들어 자문위원단이 구성되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단체는 앞으로 뒤에서 보이지 않게 간접적으로나마 상조위원들의 일을 돕게 된다.
강 위원장 그동안은 상조위원 몇명이서 일했는데 이제는 자문단이 생겨 심적으로 큰 힘이 됩니다. 특별히 박용진 단장(1군 일식집, 대어 사장)님은 누군가 선뜻 나서기 힘든 상황에서 자원하여 앞장서 주셨는데, 이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문단에서는 앞으로 강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요청하는 부분을 지원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조하게 된다.
박용진 단장 그동안 한인회에서는 강위원장이 요청할 경우 수의, 기타 활동경비로 일부를 지급해왔는데, 유가족이 워낙 가난하여 장례비를 마련하기 어렵다든지 장례비가 부족할 경우, 또는 미망인과 그 자녀들을 돌봐줄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지원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저희가 나설 차례죠.

한정수 상조위사무국장 실제로 갑자기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경우 이들 중 상당수가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전에는 3층 집에 살았는데 남편이 죽자 거래처가 다 끊어져 80만동 짜리 월세방에서 아이들과 힘겹게 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시 그녀는 신랑을 잊지 못해 그의 옷을 벽에 그대로 걸어 놓고 있었죠. 생전에 장인이 논을 팔아 사위 병원비를 대주기도 했다는데 이 사실을 알고 강 위원장이 지인들과 함께 장례비와 병원비 등을 마련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제 자문위원들의 각오에 대해서도 들어보기로 한다.
민경찬 한인회부회장 그동안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고 음지에서 묵묵히 일해온 강 위원장을 물심양면으로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의 작은 실천모임이 생겨 감개무량합니다. 앞으로도 뜻 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실 거로 기대됩니다.

김종렬 한인회수석부회장 언제 어느 누가 당할지 모르는 죽음이란 당혹스런 상황에서 그것을 해결하고자 외롭게 고군분투해 온 강위원장을 본받아 한인사회의 작은 밀알이 되고 싶습니다.

문기윤 자문위원단감사 이역만리 베트남은 위급상황 발생시 한국에서와 달리 가족이나 친지와 떨어져 있는 데다 보험 등 안전장치가 없어 더욱 불안합니다. 저희들이 미력하나마 이 부분을 감당하겠습니다.

한정수 상조위사무국장 지금까지 더 많이 못도와드려 송구스런 마음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나서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 위원장의 말도 들어보기로 하자.
강 위원장 다시 한 번 이런 궂은 일에 선뜻 동참해주신 자문위원단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교민 여러분, 이역만리 베트남에서 늘 건강하시고 펑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혹시나 주변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사망 119로 연락해주시면 한 걸음에 달려가 신속하고 원만하게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조위원회 자문위원단

강성문 상조위원장 : 090 828 1824
이철근 자문위원단 총무 : 016 7586 9235

사망신고 119

배대희, 신주화 경찰영사 : 090 895 6079
강성문 상조위원장 : 090 8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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