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December 3,Thursday

미국의 자존심 휘슬러

휘슬러우리는 내가 하는일이 정말 나를 위한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치있는 일이라고 위안하고 위안받길 원한다.
이국땅에서 가족만을 위해사는 엄마들도,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가족을 위해 밤낮을 애쓰는 가장들도.. 그들의 노고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화가들 또한 자신들의 그림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림을 그리고 힘든 시절도 참아냈을 것이다.
추상화를 감상하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는 무심코 화가의 혼이 들어있는 그림을 보면서 내가 이해할 수 없음을 이유로 무시하거나 포기하는 것이다.

휘슬러는 추상화를 감상하는 법을 제시해준 화가이기도 한 것 같다.

나는 그림으로부터 외부적인 것을 제거했다. 우선 내 그림은 선과 색과 형태의 조화,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미술이라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예술과 전혀 다른 감정들-애국심 동정과 같은 예술과 무관한 감흥들을배제하고 오직 눈과 귀에 예술적으로 호소해야 한다.

라고 말한 휘슬러의 말대로 오늘 여러분도 휘슬러의 그림을 감상해보시라.

회색과 검정의 배열오늘은 어머니를 그렸지만 어머니를 그리지않은 그림 휘슬러의 화가의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휘슬러는 유럽에 집중되어있던 문화예술에서 배제되어있었던 미국의 자존심을 세워준 미국 화가이다.
그는 미국 사람이지만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다. 휘슬러는 보여지는데로 느끼는 대로 그리는 것과는 달리 예술을 위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화가의 어머니라는 그림을 보고 있자면 그냥 편안한 어머니의 그림인듯 생각되지만.
사실 화가는 이 그림의 제목을 회색과 검정의 배열이라 지었다. 그의 의도는 어머니가 아니라 그림속의 요소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휘슬러가 뉴욕 첼시에서 67세의 어머니와 함께 살 때 어머니를 모델로 하여 그린 작품이다.
늙은 어머니가 모델로 오랜 시간 서있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에 앉은 자세로 구성하여 작품을 제작되었다.
미국의 어버이날 기념우표의 이미지로 발행되었을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이유는 아무래도 어머니라는 주제
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아이러니하게도 휘슬러가 작품을 제작할 당시 주된 관심은 어머니의 표현이나 묘사가 아니라 화면의 조형요소를 이루는 액자, 커튼, 벽 등 오브제의 구성이나 배치와 회색, 검정, 흰색의 색채의 배열에 있었다

휘슬러가 원한 것은 조형요소로만 감동을 주는 것 이었다 할지라도, 보는 사람들은 작품에서 늙고 야위게 묘사된 어머니의 모습에서 희생과 쓸쓸함을 읽어내며 공감 하게된다.
어머니를 모델로 선택한 점은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화가 자신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감성이 묻어 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조용한 청각적인 느낌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어떤 일은 너무 자세하게 이야기하거나 말이 많아지면 분명했던 일도 흐릿해지는 경우가 있다.
군더더기 없는 묘사와 구성으로 휘슬러는 관람자를 명쾌한 감상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참고자료 : 파리미술관 산책(최상운)

PDF 보기

PDF 보기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