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July 30,Friday

존재보다는 역할이 큰 진정한 봉사 단체, 호찌민한인여성회

호찌민 한인여성회장 이유미

최근 한인회가 차기 선거를 앞두고 정관개정 시도니 청문회니 하며 이런 저런 소란속에서 호찌민 한인여성회는 소리없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단체 구성의 목적인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다. 작년 12월 제 14대 호찌민 한인여성회장으로 선출된 이유미 회장을 기자의 직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눠보았다. (대담 한영민 주필)

많이 바쁘시죠? 제가 알기로는 커피 사업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사업을 함께 하시며 동시에 여성회의 회장으로 업무를 수행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황이 어떠하신지.

호찌민 한인여성회장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하여 회장직을 수락하고 지금까지 일 년간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참으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불우 장애인 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급 및 고아원 지원 등을 하면서 우리의 역할이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 누구 한 사람이라도 보다 밝은 삶을 가질 수 있다면 엄청난 행운을 우리가 누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해 저희 호찌민 여성회원들은 바쁜 일과에도 불구하고 모든 활동에 최선을 다해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라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벨로로마 커피를 비롯하여 와인 수입 사업, 막걸리 현지 제조 등 이런 저런 사업에 손을 대고 있어 자주 호찌민을 비우고 달랏이나 나짱들을 다니게 되어 회장의 맡은 일에 지장을 줄까봐 노심초사하지만 지금까지 그런대로 잘 수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찌민 한인 여성회가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지닌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호찌민 한인 여성회는 1998년 3월 IMF로 한국의 모든 사람이 고난을 받고 우리 교민들도 사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때 탄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교민부인회로 출발을 했죠. 한인회의 여성 몫의 부회장도 맡으며 한인회의 협력을 지속해보며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한인회장이 바뀔 때마다 저희 모임에 대한 소속감이나 단체의 정체에 대한 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운영을 하자는 목적으로 한인여성회가 탄생한 것입니다. 호찌민 한인여성회는 일체의 이권이나 사심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 봉사 단체로서 100여명의 회원들이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회장이 된 이후 일해 온 활동 사항을 모아 가져왔습니다. 주로 봉사활동을 수행하기 위하여 일 년에 한 번씩 바자회를 열어 자금을 모으고 회원들의 회비와 자발적 특별 지원금, 그리고 교민 기업들의 따뜻한 지원에 힘입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활동 내역을 보니 행사가 참 많군요. 많은 행사 중에 눈에 뜨이는 것이 심장병 어린이와 백혈병 어린이 돕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지원을 합니까?

심장병 어린이 돕기는 우리 여성회가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봉사활동입니다. 매년 1억동을 지원합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대기 중인 환자들 중에 수술비 마련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지원하는 수술비 지원사업으로 얼마 안 되는 돈이긴 하지만 1억동이면 4명의 심장 병 어린이가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4년 동안 해왔으니 적어도 16명의 심장병 어린이가 새로운 삶을 찾는데 저희가 동참을 했다는데서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 들어 새로운 봉사 사업으로 현재 달랏에서 한국인 목사 한 분이 장애인 학생들을 모아 음악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악보도 볼 수 없고 몸도 정신도 사회의 기준과는 다른 장애인들이지만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울컥하는 마음에 차마 제대로 그들을 바라보기 조차 미안했습니다. 이들에게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내달 11월 28일 그 장애아들이 달랏에서 음악회를 연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주셔서 장애우들이 삶과 싸우며 살아가는 길에 응원의 카펫을 깔아주시길 기대합니다.

저도 이번에는 반드시 시간을 내서 한 번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이런 저런 봉사활동에 저희 씬짜오 베트남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좀 열어 주십시오.

씬짜오 베트남이 함께 참여한다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희 봉사활동에 엄청난 지원군을 만난 셈이라고 봅니다. 단지 개인이 아니고 단체와 단체로서 협력하는 일이라면 저희 내부 논의를 해본 후 마땅한 방안을 마련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호찌민 한인여성회와 현재 한인회에 존재하는 여성가족부라는 게 있습니다. 여성가족부와 어떻게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나요.

저희는 1998년 모임을 만들고 한인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루었습니다. 이번 한인회장단이 들어서면서 여성회를 한인회의 소속 단체로의 영입을 권하였으나 저희는 어디 큰 단체의 소속으로 들어가 활동하는 것보다 적지만 우리 손으로, 우리 의견으로 저희 모임의 성격을 규정하고, 활동 역시 독립적으로 하기를

희망하여 종전대로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후 한인회소속단체의 여성가족부가 새로이 출범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호찌민 한인여성회는 한인회의 협조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저희 호찌민 한인여성회와 한인회의 여성가족부와 혼돈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름은 비슷하고 구성원들이 여성이라는 동질감은 있으나 단체의 성격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다른 모임입니다.

얼마 전부터 코참의 주도하에 열리는 교민 단체장 협의회에 한인여성회도 참여를 할 텐데 어떤 일들을 논의합니까?

지난 4월부터 시작하여 2개월에 한 번씩 만나서 교민사회 전반에 관한 대화를 나눕니다. 교민사회를 어떻게 하면 바르고 예의롭고 또 베트남인들과 함께 동화하며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라고 보면 될 겁니다. 한인회를 비롯하여 코참, 옥타, 여성회, 노인회, 한베 협의회, NGO 협의회 등이 2개월에 한 번씩 호스트를 맡아 초대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교민사회의 최고위급 협의회가 될 것 같은데 이 협의회를 잘 활용한다면 교민사회의 모든 문제들을 전부 공유하며 논의할 수 있겠습니다. 호찌민 한인여성회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합니다. 여러가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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