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6,Friday

개개인의 힘은 곧 나라의 힘!

<찾아가는 독도학교> 시즌 2 해외편 호찌민 특강에서 만난

찾아가는 독도학교 교장 서 경덕 성신여대 교수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독도는 우리땅’ 이라는 노래를 듣고 한 번쯤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뜨겁게 열렬했던 지난 날들은 어느덧 세월에 바래지고, 돌아서서 남겨진 각박한 삶에 무덤덤해지기까지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끔 일본 도발에 발끈하는 우리 모습에서 수면 아래 남아있는 애국심을 떠올려 볼 뿐, 독도가 왜 우리 땅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20여 년간 지치지 않고 우리나라를 세계 곳곳에 알려온 한국홍보전문가가 있다. 바로 서경덕 교수! 그는 재능기부의 하나인 특강을 지난 1일 베트남 호찌민 내 호주국제학교(AIS)에서 진행했다.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는 ‘찾아가는 독도학교’에서 독도가 왜 우리나라 땅인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나눠 참가자들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진행했으며 독도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교재로 아이들에게 독도에 대한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호찌민을 방문한 서경덕 교수를 만났다.

반갑습니다. 바쁘실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해 호찌민 한국 국제학교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베트남 방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번 특강은 어떻게 추진하게 되었는지요?

이제까지 찾아가는 독도학교는 2년 동안 20개국의 도시를 돌아보며 진행하는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실 이번 방문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바리스타의 꿈을 가진 한 장애우가 커피 생산 세계 2위인 베트남에 오게 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예전부터 저는 오랜 기간 동안 서울시 장애인 복지시설협회 홍보대사에 몸담고 있었는데요. 그중 장애인들이 현실의 벽을 넘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도전단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만 아직 한국에서는 이들을 위한 현실적, 체계적 시스템이 많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반면 특화된 해외 시스템은 다를거라 생각하고 점차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데요. 이번에 동행한 그 친구도 전반적인 커피 관련 체험을 하며 폭넓게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와 같은 이유고 무엇보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베트남에서 저의 재능기부인 특강을 통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당위성을 알리며 역사의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 먼저 학교 측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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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찾아가는 독도학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의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에 광복 70주년이 더해져 더 특별합니다. 이렇게 열성적으로 한국을 알리고 독도를 알린다는 것이 교수님께 어떤 의미가 있으신지?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독도가 왜 우리나라 땅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자료를 토대로 맞선다면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우리의 영토를 잘 알고 지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일본이 주장하는 왜곡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굳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지리적으로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87km인 것에 비해 그들이 말하는 오키섬에서 독도까지는 약 158km가 걸려요.

또한 맑은 날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인다는 점도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일본 가시거리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요. 너무 명백한 사실임에도 그들의 도발은 일차적으로 나라를 분열화시키기 위한 작전으로 이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장기적으로 봐야 할 사안임이 틀림없어 보이네요. 그럼 이번에 국제학교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다행히 주말에 수업이 없어서 강연이 학교 내에서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강연에 많은 도움을 주신 호주국제학교 (AIS) Mr.Clive Keevil 교장선생님도 한국학생들이 본인의 나라와 역사를 올바로 아는게 중요하다고 힘을 보탰고요.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했을 때 대략 30~40명의 참석을 예상했으나 뜻밖에 130명 이상의 많은 분들이 참여해 열띤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특성상 학생들의 정체성 부분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대해 스스로 더 알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 강의 내내 흐뭇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노래, 영상, 브로마이드, 음식 등 손에 꼽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한국을 알렸는데 지금껏 이룬 모든 일들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을까요?

제가 1년에 반 정도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필요로 하는 일들을 수행합니다. 지금까지 꽤 다양한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의문스러웠던 점 중 하나는 뉴욕현대미술관, 보스턴 미술관같이 내로라하는 세계 유명 미술관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발로 뛰다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면면히 살필 수 있었던 것 같고 무엇보다 문제 제기하면서 동시에 실천에 옮기려 노력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베트남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0만 명이나 하는 많은 한국 교민들이 살고 있는데 비해 전쟁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가 구비되어 있지 않는 점을 최근에 포착했습니다.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1년 중 많은 날을 해외에서 일하시는 거군요. 그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을 알리는 것이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세상은 넓고 그 대상을 동서양으로만 딱 구분 지어 나누기가 사실 힘들죠. 특정한 나라의 현지인들 성향이나 눈높이를 바탕으로 주된 아이디어에 착안합니다. 아무리 유용하거나 좋은 콘텐츠라도 현지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외국 정서가 우리나라의 정서와 다르다는 것을 항상 상기하며 꼭 맞는 수단으로 접근하죠. 예를 들어 최근에 가수 싸이와 합심한 브로마이드는 적절한 이슈 메이킹과 타이밍이 맞는 나라에서 선보일 때 그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혹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곳엔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식으로 각기 다른 맞춤형 연구가 필수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매체의 사용도 유용하구요.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현지 거주하는 교민 분들의 열화와 같은 도움과 성원입니다.

여건상 모든 나라를 돌아볼 수 없는데 한인회나 유학회 측에서 일제히 나서서 도움을 주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직접 대면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금하는 힘은 또 어떻고요. 더군다나 민간 차원에서 움직인다는 것이 메시지 차원에서 큰 의의를 지닙니다. 최근의 예능 프로인 무한도전 다카시마 편이 여실히 보여주듯 스스로 민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향 제시와 행동이 결국 우리 세상을 좋은 쪽으로 바꾸는 내재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교수님만의 다양하고 특별한 방법으로 한국 알리기 활동을 하시는데 요즘 진행중인 프로젝트나 계획 중에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으신지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베트남에 있는 전쟁 박물관에 한국어 표기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고요. 최근에도 무도팀과 지속적으로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인 비빔밥 광고를 뉴욕타임스에 시행 중인 것처럼 지금까지 한류가 지속되어 오고 있는 베트남에 더욱 탄력적인 확산을 더하는 양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비빔밥은 우리에겐 너무나 일상적이지만 이러한 작은 문화요소가 하나 둘씩 모였을 때 커다란 문화창조까지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너무 사소한 것들이라 놓칠 수 있는 것들에도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자 철칙이죠. 지금껏 20여 년 가까이 관련된 일을 하면서 쌓인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의 프로젝트가 무사히 활성화 되었을 때에는 더 나아가 라오스나 캄보디아 등을 잇는 허브역할에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이렇듯 늘 머릿속에는 다음에 도모할 일들에 대한 기대감과 다양한 아이디어들로 가득 차 설레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학생들이 잘 사는 나라에 살든 못 사는 나라에 살든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먼저 말해주고 싶네요. 베트남은 물론 개발도상국에 속해 있는 나라이지만 그들을 낮추어 보기보다는 우선 그들만의 문화에 다가서서 열린 마음으로 존중하며 이해하려 할 때 소중한 우리 문화 또한 자연스럽게 수용되지 않을까요? 그들을 인정하고 문화를 먼저 존중했을 때에 쌍방의 커뮤니케이션이 불꽃처럼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이 해외에서 거주하면서 자신이 바로 한국인을 대표한다는 마인드로 행동하며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면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좋게 자리 잡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시너지효과와 파급력을 새기며 자부심을 가지세요!

푸근한 미소에 신뢰감 넘치는 목소리, 힘주어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단단한 절개까지 느낄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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