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28,Thursday

한 솥밥 경영으로 전직원과 소통의 장 열어

김용한 한비나(한베트남건설) 대표

김용한 한비나(한베트남건설)대표는 지난 수년간 자신의 사업을 건실하게 꾸려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사회의 원로이신 차상덕 회장을 아버지처럼 모시고있는 의리의 건설인이다. 그는 또한 최근 현지인 직원 11명을 인솔해 한국 단체관광을 다녀올 정도로 직원사랑도 남다르다. 이번 호에는 외국 투자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성실과 믿음을 바탕으로 현지인 직원들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회사를 착실하게 키워 나가고 있는 김용한 한비나 대표를 만나보았다.

먼저 개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Han vietnam Construction CO.,LTD.의 김용한 대표입니다. 한국에서 IMF로 사업이 부도를 맞으면서 이혼을 하게 되고 홀로 딸아이를 키우다 한국에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한동안 러시아와 중국에서 건설기술자로 일하면서 지내다가 다시 성환건설에서 베트남법인장으로 차상덕 회장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혼자서 딸을 키우며 지내다 업무차 방문하던 카페에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 딸과 이제 2살된 아들과 함께 새로운 가족을 꾸려 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회사소개 좀 해주시죠.
지금 9년전 회계사 1명과 기사 1명으로 성환건설의 이름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으며, 7년전 호찌민에서 Hanvietnam E & C를 설립해 현재 6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3년전에는 하노이에 Hanvietnam E & C 지사를, 2년전에는 Han Heavy Equipment와 Han Heavy Equipment 하노이지사와 한국에서 Han Trade를 설립하여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내에 회사를 여러 개 세울 수 있었던 비결은?
사실 건설업을 하다보니 장비부터 자재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베트남에서 충당할 수 있는 고품질의 자재들이 부족하여 수입해야 할 경우도 있어 자재와 장비를 한둘 모으다 보니 주변에서 임대해 달라고 요청이 와 Han Heavy Equipment도 설립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수입도 늘어 Han Trade를 설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 둘씩 모으되, 욕심을 안 내고 제가 수 있는 능력 안에서 하다 보니 시간은 좀 걸렸지만 결과적으로 안전하고 튼튼한 회사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직원들과도 신뢰와 믿음이 돈독해질 수 있었습니다.

교민사회에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별로 본 적이 없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 그리고 이 기회에 차 회장님을 모신 이유에 대해서도 여쭤봐도 되는지요?
앞만 보고 일하기에 바빠서 교민사회에 발을 내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현장 일 마치면 본사 관리부터 직원관리까지 할 일이 줄줄이 있었기에 그동안 한숨돌려 쉴 여유조차 없었지요. 그리고 차회장님과의 인연은 성환건설의 법인장으로 왔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회장님께서 월남전 때 교민 분들을 태국으로 피난시키거나 자신의 안위를 챙기시지 않고 항상 주변 사람을 돌보시고, 심지어 자식처럼 봐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자신은 한국에도 지낼 집도 없으시고 더욱이 형님은 육군 준장으로 전사하고, 외아들은 헬리콥터 조종사(육군대위)로 순직하여 슬하에 자식이 없는 분인 것을 늦게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차회장께서는 6 ․ 25 참전용사(국가유공자)로 조국과 베트남에서 큰 공헌을 하신 분이시라 차회장님을 아버지처럼 모셔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앞으로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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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현지 직원 십여명을 데리고 한국관광을 다녀오셨다는데, 이 참에 직원자랑 및 직원들간에 거리감을 없애는 노하우도 알려주시죠.
9년이란 긴 시간 무리없이 회사를 키울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동고동락하며 함께 해준 베트남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심지어 더 좋은 회사에서 더 높은 봉급을 주더라도 그곳으로 안가고, 돈이 없어 힘이 들 때도 ‘많이 벌면 그때 달라’고 웃으며 일해주기까지 했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수고해 온 데 대한 고마움도 표현하고, 조국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보여주기 위해 직접 11명을 데리고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한편 직원들간에 거리감을 없애는 비결이라면 단지 그동안 현장주변에 숙소를 구해 같이 밥해 먹고 지내는 등 한국직원 베트남직원, 북부출신, 남부출신 할 것 없이 모두 자연스럽게 살을 부딪치며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온 덕이라 봅니다. 또한 수시로 ‘기왕 같이 고생하는데 차별 없이 서로 의지하고 욕심내지 않고 서로 잘해보자’며 늘 격려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건설업을 성공적으로 하기위해 유의해야할 점은?
한국인이라는 마인드를 버리고 현지상황에 맞게 대응하면서 현지기술을 존중하되, 새로운 기술들을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기는 한국이 아니기에 다른 점도 많고 알지 못하는 부분도 많기에 배워야 할 부분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즉, 한국에서 10명이 할 수 있는 일을 여기서는 40여명이 필요할 수도 있고, 이와 반대로 방법을 모르기에 방법을 알려주어 업무능력를 올리고 새로운 기술을 전수하면 40여명으로 시작한 일을 10명이 할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는데, 바로 이런 점들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 베트남 건설업계의 문제점이나 개선책이 있다면.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지기술을 존중하되 개발 가능한 기술들을 서로 알려주고 배워 익히게 함으로써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게 해야 합니다. 또한 일단 베트남에 진출한 이상, 욕심을 채우는 일보다 자신의 역량내에서 실현가능한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점차 발전시키는 것이 위험을 줄이며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밖에 이곳이 타국이기에 솔선수범, 우리가 더 부지런해야 하고 이를 통해 신뢰를 얻어야 하는 것도 우리 몫입니다. 아직까지 일부 현지인들을 무시하고 괄시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마인드는 과감히 버려야 할 때입니다.

베트남 건설현황 및 미래에 대해서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고건축물들과 도시개발 및 도로 및 교통수단의 급속한 발전으로 많은 변화들이 생기는 등, 향후 최소 5년에서 10년정도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한계가 오기 마련이기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재개발이나 리모델링 등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고, 베트남 현지업체들도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약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신념과 비전도 잠시 나눠주시죠.
적어도 나 하나 잘 살자고 주변에 피해를 주며 남을 깎아 내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며 정직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또한 내 식구가 된 이상은 항상 지켜 봐주며 챙겨주어야 서로 힘이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지런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것과 신뢰를 얻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도 쉼없이 달려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껏 잘 해왔던 것처럼 한 비나가 앞으로도 큰 욕심부리지 않고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달리며, 한비나의 가족들과 미래의 식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등, 계열사들을 잘 꾸려 조만간 대기업 수준의 한비나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Han Vietnam Construction Co., Ltd.
HCM Office 08. 6292 5345, 3848 8958, 090 209 6486 HANOI Office 04. 6281 2716 Web. hanvinacon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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