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편 승윗안 & 부이티쑤언 거리

부이티쑤언(Bùi Thị Xuân) 거리는 1군 중심가에 있으며, 깟망탕땀(Cách mạng tháng tám)에서 시작, Công Quỳnh 에서 끝난다. 1km가량 이어지는 이 길에는 지금도 백 년 이상 된 고목이 즐비하며 외국인 여행자 거리인 Tây Bùi Viện , Phạm Ngũ Lão 거리와 벤탄시장이 근처에 있어 주변에 크고 작은 클래식한 중저가의 호텔이 가득하다. 비밀스러운 골목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게스트하우스나 밤에 찾으면 그 진가를 발휘하는, 여행자들에게 호평인 라이브 바도 숨겨져 있다.
승윗안(Sương nguyệt Anh)거리는 부이티쑤언 거리와 나란히 난 길로 길이는 1km 남짓 된다. 깟망탕땀에서 시작해 똔턱뚱(Tôn Thất Tùng)으로 끝나는 이길은 유명한 후인시(Huyện Sỹ) 성당이 있어 주말에는 외국인 신자들도 몰려드는데 주변에 한적한 레스토랑 내지 패션 부티크 샵, 미용샵, 맛사지 샵 등이 군데 군데 자리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창작의 정신을 놓지 않은 강인한 여성, 승윗안 1864 ~ 1921년
승윗안 (Sương Nguyệt Anh)은 남부 벤째(Bến Tre)성 출신으로, 20세기 베트남 여권 신장에 기여한 베트남 최초의 여성 주필이자 탁월한 시인이다. 그녀는 윙딘찌우(Nguyễn Đình Chiểu)의 셋째 딸답게 어릴 적부터 총명하고 영특하기로 소문이 자자했으며, 실제로 한자와 베트남 언어인 쯔놈(chữ Nôm)에 능통했다. 성인이 되고 미토지역에서 지역 공무원인 윙꽁띤(Nguyễn Công Tính)옹과 결혼하지만 얼마 못가서 남편이 사망하나, 상황에 절망하기보다 자신의 호를 승윗안(Sương Nguyệt Anh)이라 정하고 생계를 위해 서당을 차려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준다. 1918년 2월에는 여성 신문을 발행, 주필로 활약하며 여성의 지위 향상에 기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 프랑스군에 의해 신문 발간이 정지되고 설상가상으로 무남독녀 외동딸까지 병들어 죽자 슬픔에 못이겨 시력을 상실하고, 이후 시 창작에 몰두하다 59세의 나이에 별세하면서 최후에는 부친 윙띤찌우(Nguyễn Đình Chiểu)의 묘소에 안치된다.

죽음조차 두렵지 않다! 쓰러지지 않는 그녀의 신념, 부이티쑤언 장군 1765 ~ 1802년
부이티쑤언 (Bùi Thị Xuân) 장군은 중부 베트남 빈딘(Bình Định)성 출신으로, 따이선(Tây Sơn) 왕조의 명장 쩡광지우(Trần Quang Diệu)의 부인이다. 그녀는 병법에 통달하여 적을 막는데 커다란 공을 세운 여걸 중의 여걸로 투항하거나 도망가는 적을 결코 죽이지 않아 적군조차 그녀를 마음으로 깊이 존경했다. 당시 그녀가 활약했던 시대적 배경은 Tây Sơn의 난으로, 이 대규모 농민 봉기는 레(Lê)왕조 후반기에 발생한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농민 혁명이다.
부이티쑤언은 반란 초기부터 남편과 함께 전쟁에 쓰이는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등 다수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머쥔다. 하지만 형제간의 알력과 꽝쭝 (Quang Trung) 황제의 요절로(1792년) 따이선왕조는 멸망하고, 윙푹안 (Nguyễn Phước Ánh)에 의해 베트남의 마지막 전통 왕조인 윙 왕조(1802~1945년)가 수립된다. 당시 윙푹안은 따이선 왕조의 내분을 이용해 뀌년 성을 함락했으나, 쩐꽝지우와 부이티쑤언이 이끄는 5,000여명의 군사와 코끼리 떼를 이용한 공격을 막지 못해 뀌년 성을 또 다시 빼앗기게 된다. 하지만 그는 우세한 군사력을 이용해 결국 10년만에 뀌년 성을 재탈환하고, 이들을 체포한다. 당시 윙푹안은 쩐꽝지우와 부이티쑤언 그리고 그녀의 15살 외동딸에게 혹심한 고문을 가한 후, 200여명의 따이선 장군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참히 죽인다. 부이티쑤언은 당시 상황에서도 “영웅호걸답게 죽을 수 있어야 내 딸이라 할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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