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July 18,Wednesday

가수 ‘심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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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30일 호찌민에서 디너쇼를 준비중인 그녀를 지면에서 미리 만난다.

한국의 수많은 가수 중에서도 심수봉이라는 이름만큼 대중의 호기심을 끄는 가수도 드물 것이다. 그녀의 존재자체가 갖는 역사성이 있기 때문이고 그녀의 독특한 음악적 성향이 한국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까닭이리라. 그런 가수가 바쁜 연말에 다른 스케줄을 접어두고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하여 디너쇼를 갖는다.
본지에서는 그녀를 무대에서 만나기 전, 독자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자 지면 인터뷰를 시도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인터뷰가 아니라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도 질문과 그녀의 답변을 잘 조합하여보면 아직도 남아있는 역사의 퍼즐 속에서 살아가는 그녀의 내면이 단편적으로나마 조금은 보이는 듯하다.

요즘의 근황을 소개해 주십시오.

신규 앨범 작업 중에 있습니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는데,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 그런지 예전보다도 더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앨범 발표가 되면 다시 인사 드리도록 할게요.

월남전이 한창일 당시에도 인기가수로 활약을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가수들이 월남에 위문 공연도 가곤 했었는데 심수봉님은 그 당시 월남과 하등의 인연이 없으셨는지, 당시 갖고 계신 월남이라는 나라의 이미지와 현재 한국의 사돈나라로 등극한 베트남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달라지셨는지?

월남전이 한창일 때는 저는 아직 신인 급이었고, 인기가 훨씬 더 많으신 선배 가수님들이 주로 많이 가셨죠… 저는 그래서 가 볼 일이 없었고요… 당시 월남 파병으로 많으신 분들이 고생하셨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었죠…
베트남이 많이 발전했고,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고 있는 건 알고 있어요… 아직 베트남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은데 거기 계신 분들이나 관계자 분들이 양국 사이에 관계를 더욱 더 잘 되게 이끌어주셨으면 합니다.

통상적으로 유명가수들은 연말에 엄청 바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해를 보내는 마지막 하루를 남겨두고 베트남에서 디너쇼를 하게 되었는데 일정이 한가한 덕분인지 아니면 그 바쁜 시간을 베트남에서 교민들과 함께 보내야 하는 특별한 사연이 있으신지요?

사실 디너쇼는 5월하고 연말에 많이 열리긴 해요… 저도 5월에 하기도 했구요… 그간 디너쇼가 미국하고 일본에서 많이 했는데, 베트남에서 디너쇼 제안이 왔을 때, 흥미로웠어요… 최대한 좋은 디너쇼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대중들이 갖는 심수봉이라는 이미지는 가수라는 이미지 외에도 우리나라 역사의 굴곡진 현장의 증인이라는 또 다른 인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지는 않았겠지만 이런 평범하지 못한 삶을 운명론자로 알려진 심수봉님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지난 과거의 일이고 더 살아봐야 알겠지만, 아직도 역사의 퍼질이 남아있는 거 같아요… 박정희 대통령 시절도 시절이지만,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솔직히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 했어요… 무궁화라는 노래가 금지됐었고, 전두환 대통령 영부인 이름 때문에, 순자의 가을 이라는 노래도 금지됐었고, 심수봉이 나오면 박정희 대통령 떠오르니 방송국 자체에서 출연을 못 하게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거든요…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왔잖아요… 저와는 상관 없이 정해졌던 일도 결국에는 자연스럽게 풀리는 거 같아요…

이국 생활을 하고 있는 베트남의 교민들도 어떤 운명적인 틀 안에서 정해진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시는지? 이국생활의 낯섦에 적응 못하고 고뇌하는 교민들이 있다면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신가?

저는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87년까지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어요… 조치가 해제되고 처음 미국행 비행기를 탔을 때, 비행기 안에서 많은 눈물이 나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이유로 해외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 제가 비행기를 처음 타면서 느낀 그 감정, 아마도 나가 계신 분들은 처음 나가셨을 때, 느낌을 다들 가지고 계실 거라 믿어요… 그 때 그 느낌을 어려울 때마다 생각하시면, 좀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심수봉이라는 이름도 스님이 지어주신 것이고 불교에 심취하여 깨달음의 수준까지 수양을 높였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는 사명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떤 계기로 그런 종교적인 변화가 생기게 되었는지요?

무응답.

종교적인 활동을 많이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으로 새 삶을 찾아온 다문화가정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라 짐작되는데, 그런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사회의 시각이나 평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예전에 베트남 신부하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과 사랑이 중요하지, 인종과 국가가 틀려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보지는 않아요… 다문화가정에 대해서 다문화가정이라 특별하게 의식하고 바라보지 않고,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랑으로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심수봉님은 외면적으로는 상당히 여성스럽고 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강한 정신력으로 자신의 의지를 세우며 굳건한 삶을 살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중의 시각과 다른 자신의 내면적 진면목은 과연 어떤 모습입니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고 제가 특별히 강하다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그런 것들이 제 나름대로의 힘든 일도 잘 극복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고, 많은 좋은 분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이번 심수봉님의 디너쇼에 대한 교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디너쇼에 참석하시는 교민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사하실 생각입니까?

비밀이에요… (웃음) 베트남에서 처음 하는 공연이라 특별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최선을 다 해 좋은 공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인터뷰의 내용이 질문과 답변 사이에 간극이 보이며 조금은 겉도는 느낌이다. 그래도 기대보다는 양호한 답변을 받은 것 같다. 아무래도 모든 대중을 상대로 하는 유명가수다 보니 답변에 말없음 표를 많이 쓰면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고, 특정 종교와 같은 예민한 질문에는 아예 답변을 생략했다. 그러고 보면, 질문 자체가 노래를 하는 가수에게 그리 적합한 것은 아니었을 수 있겠다. 이제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그녀를 만나 함께 음악으로 대화를 나누며 지금을 살아가는 가수 심수봉을 만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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