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4,Wednesday

변화하는 세상, 구경만 할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구경거리가 무엇인가?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던가? 바로 손에 잡힐 듯 지척의 거리에서 불이 일어나지만 그 앞에 강물이 도도히 흐르고 있으니 불이 이곳으로 번질 염려가 없다. 맘놓고 불 구경을 해도 된다는 얘기다.
이런 구경거리는 속이 편한 구경거리지만 이와는 달리 마음이 졸아드는 안타까운 구경거리도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중도 사퇴를 하고 돌아온 수영선수 박태환이 바라보는 리우 올림픽은 어떤 구경거리일까?
요즘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이 바로 이런 기분이다.
세상은 그야말로 총알처럼 달려가는데 나만 홀로 달려가는 세상을 구경만 하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 한국에서는 갑자기 많은 젊은이들이 강원도 속초로 몰려 갔다. 배낭을 매고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만 하나 달랑 들고 포켓몬 고라는 게임을 하기 위해 그곳으로 달려 간 것이다. 처음에는 무슨 헛소리를 하나 했다. 게임을 하는데 왜 속초까지 가려 하는데?
바로 이런 현상에서 세상과 박자를 달리하는 부류와 함께 하는 부류가 갈라진다.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증강 현실에서 나타나는 몬스터를 잡으러 가는 것이 게임이란다. 증강 현실이란 실제의 현실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입혀서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1990년 경에 비행기 제조사인 보잉 사에서 비행기 조립과정에 가상 이미지를 첨가하면서 처음으로 등장한 기술이다. 예를 들어 예전의 컴퓨터 게임은 가상의 현실에서 가상의 내가 가상의 적을 상대하는 것이라면 요즘 증강 현실 게임은  ‘현실의 내’가  ‘현실의 공간’에서 ‘가상의 적’과 대결을 벌이는 방식이다.
이런 증강 현실의 세상이 열리기 시작한 것은 이동이 가능한 컴퓨터 즉 태블릿이나 스마트 폰이 발달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증강현실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동이 가능해야 하는데 데스크 탑으로는 이동이 불가하니 이동이 가능한 기기 태블릿과 스마트 폰이 그 역할을 대신해 주면서 이동 기기의 발달을 불러 왔고 이동 기기의 응용은 증강현실을 바탕으로 한 각종 산업에 막대한 기여를 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세상이 이런 이동 기기를 중심으로 발달하고 전개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세상의 중심이 책상 위의 컴퓨터에서 손 안의 스마트 폰으로 바뀌면서 많은 것에 변화를 가져온다. 아마도 인터넷 세상도 바뀔 것이다. 웹 기반으로 운영되던 인터넷 월드가 이제는 애플리케이션 즉 스마트 폰에서 주로 활용되던 앱 기반으로 변화 될 것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SNS는 페이스북이다. 전 세계인구 중 12억이 매일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고 그 중에 10억이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페이스북을 사용한다고 한다.

지난 주 편집 미팅을 하면서 우리 직원들에게 페이스북을 사용하는지 물었더니 실망스럽게도 지구인의 15% 이상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우리 직원들, 특히 한국 직원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나마 베트남 직원들은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사용하며 페이스북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반면 한국 직원은 페이스북 계정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 정보를 수집하여 독자들에게 그 정보를 알려주는 일을 호구책으로 삼고 있는 잡지사 직원들이 이런 안일한 자세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또 한편 매일매일 밀려드는 일에 밀려서 페이스북 같은 SNS를 사용할 여유가 없으려니 하며 이해를 하고 넘어가려 한다.
그러나 이런 한국 직원들이 목숨 걸고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카톡이다.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애용하는 카톡이지만 그 용도는 너무나 제한적이다. 주로 소식을 주고 받는 것이 메인이고 가끔 서류나 사진을 보내곤 하지만 용량 제한으로 인해 업무 용으로는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주로 카톡으로 남의 뒷담화나 나누는 것이 주 용도로 보이는데 그에 비해 페이스북은 그 용도가 상대적으로 훨씬 넓다. 베트남인들은 페이스북을 이용하여 거의 모든 물건들을 사고 팔고 있다. 하다못해 집이나 자동차 등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물론 사교로도 폭 넓게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페이스북으로 취득하고 있다.
왜 우리가 페이스북을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것은 페이스북의 기본 기업 이념인 소통에 있다. “페이스북은 어떻게 세상을 연결 시킬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라는 문구는 개인주의적인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그러니 특히 이국의 땅에서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살아야 하는 교민이라면 무조건 페이스북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한동안 트위터가 대중의 관심을 끌며 정치권마저 트위터의 영향력을 고려하여 대선주자들이 팔로워를 많이 둔 일부 빅 트위터를 찾아 인사를 나누는 해프닝이 일어나곤 했었지만 지금은 철 지난 의상처럼 고집스런 이용자에 의해서 운영되는 편향된 SNS로 전락하고 말았다. 거의 같은 시기에 시작된 기업이지만 현재는 페이스북의 가치는 무려 1000억 달러(110조원) 트위터는 페이스북의 12분의 1에 불과하다.
전 세계가 사용하는 페이스북, 그럼 어떤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페이스북을 사용할까?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35~55세 이고 사용자가 계속 증가하는 연령대는 아이러니하게도 55세 이상 65세로 무려 매년 500%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관심이 많은 내용은 정보 교환이지만 그 중에서도 관심도가 매년 1000%씩 관심도가 증가하는 항목은 섹스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는 섹스나 마약 테러 폭력에 관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IS에서는 페이스북에서 자신들의 계정을 삭제한다고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를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할 정도다.
이제 페이스북은 단순한 개인간의 소통이 아니라 거대한 지구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집합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를 게임이나 페이스북 하나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런 기반을 토대로 세상은 너무나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뿐이다.
바로 며칠 전 삼성에서 갤럭시 7 노트를 발표하면서 지문 인식 대신 눈동자로 사람을 구분하는 홍채 기술을 적용시켰다고 한다. 아마도 이제는 본인 확인을 위한 많은 과정들, 공인 인증서 등이 사라질 것이다. 세상이 바뀌는데 관심을 두어야 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유명인이 되었다는 전설 대신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내 직업이 사라지고 없어졌어” 하며 푸념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당신은 과연 세상을 어느 정도나 따라가고 있는지 몇 가지를 스스로 자문 해보시라.
3D 프린터를 아시는가?
코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는가?
컴퓨터 게임을 한 가지라도 하는 게 있으신가?
카톡 외 다른 SNS를 쓰시는 게
있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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