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June 15,Tuesday

소박파 앙리루소


필자의 어린 딸은 책 속에 자신의 집을 짓고 책 속의 주인공들과 하루의 몇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필자는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상상이라는 것이 창의적인 시각을 키우는데 도움은 될지 몰라도 어쩌면 말 그대로 상상으로만 끝날 수 있는 것 이라서..

이런 것을 모두 조절하면서 상상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마도 상당히 어려운 일일것이다.여기 상상만으로 그림을 그린 화가가 있다. 한번도 정글을 가본적이 없고 한번도 프랑스를
떠나본 적이 없지만 그는 아주 사실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방법으로 정글을, 사막을 그려냈다.

그의 이름은 앙리 루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보다 약 100년전쯤 활동했던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카소와 같은 시기의 사람이면서 필자가 썼던 앙리 마티스와도같은 시기에 활동한 화가이다.

루소 이전의 그림들은 종교화에서 종교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부르주아의 전유물이 된 장식적이고 테크닉적인 그림들이었다면 기술이 발달하고 사진이나 녹음등의 획기적인 기술의 발견으로 예술가의 의식들도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고 그것을 바로 아방가르드라고 한다. 바로 혁신적인 변화.

예전과는 다른 무엇…그 다른 무엇을 만들어 내기 위해 루소는 상상하고 또 상상했으리라.
우리는 아방가르드라고 하면 난해하고 특이한 무언가를 생각한다.아무래도 지금까지 없었던 무엇이기 때문에 우리는 어려워하고 피하려 하는 것이리라 루소는 어떻게 아방가르드 작가의 영감을 자극할 만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노동자 계급 출신에다 배움도 짧고 프랑스 바깥을 한 번도 여행한 적이 없는 그저 평범했던세관원이 말이다. 루소의 힘은 자연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그만의 취향 때문이 아닐까.

그의 대표작은 대부분은 원시림속의 식물과 동물이지만 필자는 오늘 원시림보다는 사막을 배경으로 한듯한 <잠자는 집시>에 대해 알아 보려고 한다.

이 그림에 붙여놓은 작가의 부제는 <아무리 사나운 육식동물이라도 지쳐 잠든 먹이를 덮치는 것은 망설인다>이다.
그는 자신만의 환상과 자연사 박물관을 다니면서 보았던 사자상을 모티브만으로 이 그림을 완성시킨 것이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흑인 집시는 지쳐서 잠들어있으며 그 옆에는 물병과 만돌린으로보이는 악기가 놓여져 있다. 사자는 옆에서 바라본 모습이라면 집시는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그려졌다.동시에 그 옆에 놓은 물병이나 만돌린은 평면적으로 표현 되어졌다.

다양한 시점과 입체와 평면적 표현은 초기 입체파의 것과 많이 닮아있다.
아주 사실적이면서 입체적인 그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불러 일으킨다.

필자는 그의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아주 사실적인 묘사와 색감의 표현등이 컴퓨터가 그린 것이 아닌가 했었다.
어떤 유파와 운동에 참여한 적도 없는, 오로지 자연만이 스승이었던 미술계의 이단아로 젊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추앙을 받게 되자 그 자신감이 오만이 되어 자신과 피카소만이
당대 최고의 화가라고 했다는 앙리 루소.자수성가한 사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고집과 오만이 그를 더욱 외롭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상상속에 살았을까. 두번의 결혼과 두아내의 죽음. 세번째 사랑으로부터 외면이 그를 상상의 세계로 도망가게 하지는 않았을까.
내 앞에 닥친 불행 앞에 무릎 꿇을 것 인가. 아니면 그 불행에 맞서 싸울 것 인가 현실에서 도망칠 것인가. 아니면 현실과 미묘한 타협을 할것인가 그건 모두 각자의 몫인 것이다.

참고자료: 앙리루소 <안젤라 벤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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