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29,Friday

청춘들아! 나는 안녕하단다.

독자 분께 누차 말씀 드렸지만 저의 글은 “씬짜오 베트남”의 편집 방향과는 x도 상관 없습니다. 글이 독자 분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 하여 “씬짜오 베트남”에 댓글을 달거나 가스통 메고 가드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한국의 많은 청춘들이 나 에게도 “안녕 하야”고 물어 보는 것 같다. 청춘들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안녕 하다” 라고 답 할 수밖엔 없구나. 무엇이 안녕이고 무엇이 안녕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시절인지라 쉽게 답하기 곤란 하지만 “안녕하지 않다”라고 답변하는 순간 종복이니 좌파니 반정부세력 같은 기타 등등의 치명적 분자로 몰릴 수 있는 분위기인지라 무조건 “안녕 하다”고 답변 할 수밖에 없구나. 그렇다고 해서 안녕하지 않은데 안녕하다고 억지 답을 하는것은 절대 아니란다. 나에겐 안녕 한 일들이 많은 것도 사실 이란다. 내가 호찌민에 온지 6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너희들이 살고 있는 한국에 돌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너무나 큰 안녕 이란다. 그리고 여행가는 기분으로 한번씩 들리는 한국에서 친구들과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건강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에 대하여 자신있게 안녕이란 단어를 사용 할 수 있단다.

40몇 년 전에 만나 40년 이상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나와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연상의 여인 “배여사”님이 아직도 이세상에서 나를 사랑해 주시고 있고 나의 사랑을 받아 줄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신에게 까지 “안녕 하다”란 답을 드리고 싶단다.
너희가 모르고 있는 나의 어머니이신 “배여사”님이 아직도 살고 있고 내가 어릴 적 “배여사”와 같이 자란 경북 고령군 고령읍에서의 나의 아침 인사는 오직 “밥 묵었습니꺼?” 하나 였단다. 오후에 만나도 “밥 묵었습니꺼?” 저녁에 만나도 똑 같았다. 아마 그 시절은 먹을것이 부족하여 일상의 가장 큰일이 끼니를 떼우는 것이라 인사도 그랬지 않았나 생각 해본다. 그렇지만 내가 중학교를 들어 갈쯤부터 동네의 인사는 조금씩 변해갔고 고등학교를 들어 갈쯤에 동네 인사는 “별일 없었습니꺼?”로 완전히 변해 버렸단다.

아마 당시 동네 구장이 읍내의 술집에서 술이 취해 말한 정치적인 주정을 술집 주인이 경찰에 신고해버렸고 다음날 잠자다 잡혀간 구장은 서울까지 끌려가 한달 뒤쯤 반병신이 되어 돌아온 일도 있었고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해 고향에서 농사를 짓든 동네 청년 두 명이 동네 입구의 시냇가에 놀러 온 도시 청년과 싸움이 붙어 잡혀가서는 “삼천교육대”까지 끌려간 이후로 동네의 인사는 “별일 없었습니꺼?”로 변해 버렸단다. 아마 당시만 하드라도 시골집 기둥에는 “방공 방첩”이니 “다시 보자 빨갱이 신고하자 수사한 놈” 같이 무시 무시한 포스터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든 공안통치 시절이라 온 국민의 신고정신은 너무나 투철했고 신고하는 온 국민마저 너무나 불안한 시기라 하루를 별일 없이 무사히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일이 아니었나 생각 해본다.

그런데 먹을 음식이 넘쳐나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고민하고 삼천 교육대가 없어져 취객이 파출소에서 난동을 부리고 안기부 지하분실이 없어져 온 국민이 종복 분자가 되어가는 시기에 아무 것도 모르는 너희 젊은 것들이 배가 불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끌려가서 매를 맞아보지 않아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버리장 없이 감히 “대자보”로 나에게 안녕을 물어 보고 있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자신 있게 “안녕 하다”고 답 해주마.

먼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국정원 나리님들께서 근무 시간인 대낮에 오피스텔까지 얻어 놓고 아주 개인적인 취미 활동을 위하여 컴퓨터에 앉아 댓 글 좀 달았다고 무지한 민생들과 젊은 청춘들이 “대선개입” 이라 말하며 국민을 선동하여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지만 국정원 나리님들의 개인적 인권과 취미생활 보호를 위하여 국민의 세금으로 변호비까지 대납 해주시는 국정원 나라님들의 자상함과 인권보호 정책에 감동받아 나는 너무나 안녕 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나는 얼마 내지도 않은 세금을 22조씩이나 끓어모아 맑기만 한 강물과 새하얀 백사장 밖에 없던 4대강에 아무도 타는 이 없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주시고 전국민의 시력 보호를 위하여 온 강물을 녹조랏데로 만들어 주시고도 별일 없이 4대강 옆에서 안전하게 골프까지 즐겨 주시는 전직 대통령님이 있어 나는 너무나 안녕하단다.

물론 녹조랏데와 자전거 도로의 관리 비용으로 매년 몇 조의 국민 세금이 더 투입 되겠지만 360조가 넘는 1년 국가 예산을 감안 하면 개미 눈물 보다 작을 것이고 국세가 부족하면 지방세로 대신하면 아무 문제가 없기에 나는 그대로 안녕하기로 했단다.

최근에는 국가의 동맥인 철도를 멈추지 않기위해 파업 근로자의 수장을 체포해야 한다는 명분아래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범법자는 체포한다는 일념으로 건국이래 최초로 중앙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노조의 수괴 사무실까지 급습하시어 사무실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으신 현직 경찰 청장님 같은 애국자가 있어 나는 너무나 안녕하단다. 물론 5,000명의 병력을 투입하고도 딸랑 커피믹스 두 박스 밖에 체포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다음에는 경찰 병력뿐만 아니라 댓글이나 달고 있으실 국정원 나리까지 동원하여 조계사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으면 분명히 검거 할 수 있다고 보고 나는 계속 안녕하기로 했단다.

특히 우리의 주적인 북한 괴뢰의 2인자가 처형당한 이후 조국의 TV와 메이저 언론사에서 몇 주째 온종일 하루 종일 오직 북한 관련 소식만 전달해준 덕분에 이제는 전국민이 북한의 2인자 처형 이전과 이후 지도자들의 서열을 외우게 되었으며 처형당한 마누라의 동향과 수괴의 마눌님 일상까지 실시간으로 전달 해주신 한국의 방송사와 메이저언론사의 종북행위와 국가 보안법상 내란죄에 해당되는 행위를 조사 한번 하지 않고 용서 해주시는 방통위원님과 검찰나리님들이 있어 더욱 안녕 하단다. 나의 고향이 송전 탑이 지나가는 밀양이 아니라서 나의 “배여사”는 안전하기에 나는 안녕하고, 내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기에 보훈처와 국방부 그리고 국정원 나리들의 아주 개인적인 일탈행위와는 아무런 상관없기에 나는 안녕하고 다해히 나는 쌍용 차동차의 근로자도 철도 노동자도 아니기에 나는 너무나 안녕하단다. 물론 철도 영리화가 되면 기차 값이 조금 오를까 걱정도 되지만 한국에 가는 횟수를 줄이면 되기에 이 또한 계속 안녕하기로 했단다. 특히 나의 연식이 너무나 오래 되어 폐차 직전인지라 너희처럼 취업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 안녕하고 나의 자식놈은 이제 겨우 고딩 2년이라 아직까지는 나같이 지방대나 갈 까봐 당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에 아직은 안녕 하단다.

청춘들아!

내가 살고 있는 호찌민의 하늘에는 해도 있고 해를 막아주는 구름도 있고 구름을 비집고 한번씩 내려 주는 비도 있기에 너무나 행복하고 안녕하단다. 세상은 그렇고 그렇기에 이렇게 나처럼 비루하게 항상 감사하며 주어진 것에 만족하여 살아가면 세상은 안녕 하단다.

청춘들아!

나의 비루한 인생같이 귀를 막고 입을 닫고 아무런 생각마저 없이 오염된 공기라도 사이좋게 나눠 마시면서 밥이 있으면 밥을 먹고 술이 있으면 술이나 처 마시고 보여주는 것만 보고 들려주는 것만 듣고 연식을 보내다 보면 세상은 정말 안녕 하단다. 물론 한번씩은 억울하여 통곡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이 또한 청춘이기 때문에 통곡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나처럼 비루하게 연식을 보내거라 그러면 세상은 항상 안녕 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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