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6,Friday

Áo Dài 베트남 여인들의 전통의상

1999년 10월 27일, 사이공에서 두번째로 열린 자신의 패션쇼에서 삐에르가르뎅은 베트남 아오자이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아오자이는 시대의 변천에 영향받지 않고 그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의상이다. 그래서 아오자이는 스타일 자체를 변형시킬 필요가 없다. 베트남 아오자이에 관한 나의 견해는 그 자체로 아름다움의 가치일뿐 아니라 입는 사람과 보는 사람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내포한다.”

베트남의 전통의상 아오자이는 역사속에서 그 모양과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 베트남어 아오(áo)는 웃옷을 뜻하고 자이(dài)는 길다는 뜻이다. 현재의 아오자이는 길게 내려오는 웃옷과 속바지로 구성되어 있지만, 시대별로 웃옷의 길이와 앞뒷자락의 형태, 바지 유무의 차이를 보였다. 아오자이의 초기형태로 17세기에 나타난 아오자오란은 이후 18세기에 나타난 아오뜨턴의 전신으로 민소매속옷, 웃옷, 검은치마 그리고 허리띠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오뜨턴은 웃옷의 앞자락이 두부분으로 갈라진 형태로 모두 4개의 옷자락이 있는 웃옷이라는 뜻이다. 아오뜨턴은 웃옷이 보다 짧고 단순한 형태의 옷으로 농삿일을 할때 옷자락을 서로 묶을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디자인 되었다. 아오자이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18세기의 아오자이 이전의 아오자이란과 아오뜨턴도 아오자이의 한 형태로 분류하고 있다.

1631년 출판된 선교사 Borri의 서적 ‘Relation de la Nouvelle Mission des Peres de la Compagnie de Jesus au Royaume de la Cochinchine’에는 17세기 당시 입었던 아오자오란에 대한 설명이 있다.
‘아오자오란은 평상시 입는 정장이었고, 손님을 맞거나, 외출시에 입었다. 웃옷 위에 다른 색의 아오자이를 겹쳐서 입었다. 첫번째 웃옷은 길게 입어서 정장처럼 입었고 겉웃옷은 짧은 형태다.’
1819년, 미국의 선장John White가 사이공 방문시, 이곳의 의복은 여전히 선교사 Borri가 Thuận Quảng에서 본 것과 비슷했다. John White는 한 16세 소녀가 검은색 실크바지에 발목까지 오는 웃옷을 입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사이공의 성인 남자와 여자는 옷을 비슷하게 입었는데, 각기 색이 다른 의상을 여러겹으로 입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사료에 따르면, 현재 형태의 아오자이는 1744년, 당시 북쪽지역의 왕이었던 윈푹쾃(Nguyễn Phúc Khoát)의 행정명령에 의해 처음 나타났다. 당시 베트남은 남북으로 갈라져, 북쪽에는 당와이(Đàng Ngoài)가 남쪽에는 당쩜 (Đàng Trong)이 위치하고 있었다. 윈푹쾃은, 1744년 퉌꽝(Thuận Quảng)지역 주민들에게 중국 명나라의 서적 땀따이도호이에 소개된 대로 의복을 입을 것을 지시했다. 응윈(chúa Nguyễn)왕이 지배하는 남 당쩜의 백성들은 본시 북쪽의 당와이 출신자들로 그들이 갖고 있는 풍습 역시 북쪽과 다르지 않았다. 남 당쩜의 조정은 극심한 반대에서 불구하고 여성들에게 바지를 입게 했다. 이후, 여성들은 몸에 밀착되지 않는 헐렁한 바지를 입게 되고, 조정의 관료들은 중국과 짬파 여성의 의상을 참조하여 당쩜여성의 아오자이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이후 19세기 후반 프랑스 침략기를 거쳐,

user image

1930년대와 1940년대까지의 아오자이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으나, 여성들은 유럽으로부터 수입된 여러 종류의 옷감과 보다 밝고 화사한 색상의 아오자이를 입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20세기 말 무렵까지, 각 지역의 소녀들은 흰색바지에 아오자이를 입고 있다.

1939년 디자너이자 화가인 윈깟뜽은 현 하노이에서 유럽스타일의 아오자이를 ‘Le Mur’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아오 르뮤르는 아오자이의 원형을 살렸으나 아래자락이 앞 뒷자락으로 나뉘어 재단되었다. 그리고 웃옷의 윗부분은 가슴쪽 또는 등쪽에 하트모양 목선으로 재단되었다. 칼라를 덧댄 경우도 있었고, 어깨에 주름을 넣어 부풀려 소매로 연결되었다. 웃옷에는 오른쪽 어깨에서 아래로 단추를 달았는데 이 르뮤르는 대중화 되지 못하고 예술가들이 입는 정도에 그쳤다.

1950년대에는 허리를 조이는 디자인의 아오자이가 다시 나타났다. 당시 아오자이는 보다 몸에 잘 맞도록 디자인 되었다. 웃옷의 몸통부분은 이전의 것보다는 넓었고 특히 엉덩이 부분을 넓게 해서 몸을 감싸게 했다.

1960년대 의 아오자이는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브래지어의 착용이 일반화되면서 아오자이는 허리부분을 바짝 조여 가슴을 강조하도록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옷자락 밑부분은 일직선으로 재봉되고, 길이는 발목까지 내려왔다. 아오자이의 칼라모양을 변화시키려는 의도로 쩐레쒄(Trần Lệ Xuân)는 고전풍의 아오바뉴(áo bà Nhu)라는 이름의 아오자이를 선보였는데, 이후 많은 사람들이 라운드넥의 아오자이를 디자인했다. 히피스타일이 등장한 1960년말까지 짧은 스타일의 아오자이패션이 나타났다. 웃옷자락이 좁고 짧아져서 무릎까지 오는 경우도 있었다. 웃옷은 헐렁하게 재단하고 허리를 조이지 않으며 바지는 그대로 유지했다. 소매폭도 넓어졌다. 특히1960년대까지 어깨선이 비스듬한 라그란(raglan)스타일로 가슴과 어깨부분을 감쌌으며 겹주름은 보다 적어졌다.

1970년대부터 현대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형식이 심플한 아오자이를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다. 가끔 아오자이 입는 방식의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웃옷과 속바지를 다양한 칼라로 변화시켜 입는 방식은 과거에 비해 자유로우나, 그외 깊이있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아오자이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디자인을 위한 연구와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고 특히 국제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새로운 재질이나 다양한 패턴을 이용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