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June 22,Tuesday

베트남의 강과 사람들 북부

베트남 땅의 크기는 남한 땅의 3배 정도 된다.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에 올 때 착륙 전 상공에서 베트남 땅을 내려다 보면
왜 베트남을 물의 나라라고 부르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남북으로 길게 S자 모양을 한 베트남 땅을 적시며 굽이굽이 흐르는 크고 작은 강줄기가 수없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영토 위를 흐르는 강의 수는 10km를 넘는 강만해도 2,300개가 넘고 이중 약 110개의 강은 바다로 향한다.

지구상 인류의 문명이 태동하던 지역마다 반드시 강을 배경으로 하였듯이 베트남 각 지역의 강들은 베트남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이어온 친구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강은 사람들에게 물과 풍요로운 먹거리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의 근원이 되었으며, 외침으로부터 지리적 안전을 제공하였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수도 하노이와, 광역시격(thành phố)인 호치민, 하이퐁, 다낭, 껀터 외에 총 59개 성(tỉnh) 이 있는데 이중 수도 하노이와 24개의 성이 북부지역에 속한다. 북부는 다시 동부, 서부, 그리고 홍강델타 3지역으로 나뉜다. 여전히 천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유유히 흐르는 ‘베트남의 강’을 그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그려본다.

홍강(Sông Hồng)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지나는 홍강은 수천년의 베트남 역사속에 함께 흘렀다. 발원강 상류로부터 강물속에 함께 흘러온 퇴적물로 인하여 강물 색이 붉은 색을 띈다하여 붉은 강의 뜻으로 홍강 또는 홍하라고 불리운다.

베트남 최초의 국가인 반랑(Văn Lang)의 수도였던 퐁쩌우(현 푸터성)과 11세기 리 왕조의 수도 탄롱(현 하노이)은 홍강유역에 위치해 있었다. 홍강은 중국 번남성 아이라오선 산맥의 응윈장 강에서 시작되어 중국 영토를 적시며 흐르다가, 베트남 북서부의 중국접경지역인 라오까이성을 통해 국내로 진입한다. 총1,149km길이의 이 강은 베트남 땅에서만 510km를 더 달리다 타이빈성을 지나 동해(남중국해)와 만난다. 과거 속 홍강의 이름은 푸릉강, 니하강, 로강 등 수 많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웠는데 그중 대표적인 이름은 까이강으로 ‘어머니’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침략기에 프랑스인들이 붉은 강이라고 부르던 이름에 근거하여 오늘날까지 홍강이라고 불리고 있다. 홍강델타를 지나 타오강, 로강, 다강과 다른 여러 지류들과 합쳐지면서 수량과 웅장함이 더해진다.

타이빈강(Sông Thái Bình)

타이빈강은 홍강과 함께 베트남 북부지방의 가장 큰 강 중 하나다. 이름이 타이빈 강이기는 하나 이 강이 실제 타이빈 성 지대를 흐르는 길이는 5km뿐이고 박장, 박닌, 하이증을 지나 하이퐁을 통해 바다로 나간다. 하노이와 하이퐁 외 8개의 성을 일컬어 홍강델타(Đồng Bằng Sông Hồng) 라고 부르는데 이 평야지대는 홍강 하류와 타이빈 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이 삼각주는 15,000 평방킬로미터의 면적에 수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농작물이 잘 자라는 지역으로 이 지역 주민들은 주로 벼 농사에 종사한다. 북부 지역 중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홍강델타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낀(kinh 혹은 việt)족이며 그 외 소수민족으로는 므엉족이 살고 있다. 타이빈 강을 이루는 세 개의 큰 지류는 꺼우강,   강, 룩남강이다.

응오동강(Sông Ngô Đồng)

응오동 강은 홍강이나 타이빈강처럼 큰 강은 아니다. 단지 닌빈성 화루현 (Hoa Lư, Ninh Bình)을 지나는 작은 강이다(북부의 황롱강과 박강을 잇는 중간 지류). 그러나 하롱베이와도 비슷한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강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복합유산 지역인 짱안 지역의 중심부를 흐르는 이 강을 따라가다 보면, 높은 기암 석회산들 사이로 영화 ‘콩, 해골섬’의 배경이 되었던 논과 들판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가다 보면 3개의 동굴이라는 뜻의 땀꼭 (Tam Cốc), 타이비(Thái Vi) 사원도 만날 수 있다. 특히 4~5월이면 강의 양쪽 벌판에 펼쳐지는 논밭의 아름다운 관경으로, 매우 평화롭고 풍요로운 감상에 젖을 수 있다.

다강(Sông Đà)

중국 번남성을 출발해 베트남의 북서쪽 라이쩌우 성으로 흐르는 다강(Sông Đà) 은 홍강과 비슷하게 북서쪽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비스듬히 흐르다가 하노이 서쪽인 푸터성에서 홍강과 합류한다. 강물은 중국에서는 리틴장이라는 이름으로 달리다가 베트남에서는 다상, 버강이라고 불리우는데 유럽인들은 이 강을 블랙리버 즉 흑강이라고도 불렀다. 베트남의 가장 높은 산인 판시팡(Phan Xi Păng 3,143m)이 있는 황린선산맥 왼쪽을 다강이, 오른쪽을 홍강이 흐르는 형세다. 우기철에는 수량이 늘어는데 강물이 고원을 지날 때 낙폭이 큰 것을 이용해 2011년에는 라이쩌우성에 수력발전소를 세웠다. 다강이 흐르는 지역 주변에는 흐몽, 야오, 파텐 족이 주로 거주하며 수산업과 농업에 종사한다.

박당강(Sông Bạch Đằng)

베트남의 북부 연안에 위치한 꽝닌 성의 꽝인 (Yên Hưng, Quảng Ninh)과 하이퐁의 튀응윈 (Thuỷ Nguyên, Hải Phòng) 현 사이를 흐르는 강으로 하롱만으로부터는 약 40km 떨어져 있으며, 홍강과 함께 북부의 2대 강의 하나인 타이빈 강과 연결되어 있다. 역사속 박당강 전투에서 938년 응오 뀐(Ngô Quyền)이 중국의 남한군을 대파했고, 981년 레타이한(Lê Đại Hành)황제가 송나라 수군을 전멸시켰으며, 쩐흥다오 장군이 1288년부터 원나라 수군을 3차례에 걸쳐 수멸시킨 베트남 수상전투 승리의 현장이다.

박당강변에 위치한 쩐흥다오 사원에서는 매년 음력 3월 6일 쩐흥다오 제례일에 맞추어 레호이(축제)를 연다. 4일간 이어지는 이 축제는 쩐흥다오 사원, 바왕묘, 인장사원과 쭝반 사원, 딘꼼사원 등에서 밤과 낮시간을 이어 벌어진다. 축제에서는 박당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고 역사속 영웅을 기리는
행사를 거행한다.

녀꿰강(Sông Nho Quế)

하장성은 베트남 최북단 중앙에 있는 성이다. 이곳에는 베트남의 소수민족이 많이 살고 있으며, 베트남인들의 주를 이루는 낀(Kinh)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소수 민족은 떠이족과 그리고 다오족, 몽족이다. 이들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한다. 높은 산지보다는 농수가 풍부한 강유역의 농사는 비교적 발달한 편이다. 해발 1,000~1,600m 높이의 산들이 자아내는 빼어난 절경과 운치를 자랑한다. 이중 마피렝(Mã Pí Lèng) 정상 아래 흐르는 사이로 흐르는 강이 녀꿰강이다. 마피렝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나 있는 길을 따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보면 계곡아래 녀꿰강이 흐른다. 때로는 깊은 산 계곡을 굽이 돌아 지나기도 하고 때로는 완만한 언덕길을 지나기도 한다. 중국쪽 상류에서는 포마이강이라고 불리우는데, 중국 번남의 응임션 산 주변에서 시작되어 북서쪽에서 남동쪽방향으로 동반공원을 지나 국경을 지나 베트남의 하장성에 들어온다. 이 강의 전체 길이 192km 중 베트남 내에서 뚜산(Tu Sản)산을 지나 마피렝 계곡을 통과 한 후, 메오 박에 이르러 동쪽과 동남쪽으로 갈라져 총 46km를 흐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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