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December 19,Tuesday

영작에 정답은 없다. 오답만이 존재할 뿐

한국인이 영어를 습득하고 사용하는 데 소위 “콩글리시”라고 부르는 “한국식 영어”를 극복하고
영어를 영어답게 배우고 사용하는 원칙을 소개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만
공부하면서 국제회의통역사(동시통역사)가 되기까지, 그리고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과
수 년간의 강의 현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한국인이
영어를 마스터하는데 효과적인 원칙과 영어 사용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글쎄요. 이 현상은 한국인들만의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답”을 맞추어야 한다는 “본능”이죠. 어떠한 주제를 마주하고, 그 주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써야 하는 경우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정답”을 찾으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히는 듯 싶습니다.
학생이라면 토플이나 SAT 시험의 에세이 영역, 또는 학교 영어 수업 혹은 영어 글쓰기 대회 등에 제출해야 하는 과제에서, 성인이라면 업무상 작성해야 하는 이메일부터 각종 보고서, 공문, 마케팅 관련 문서 등 다양한 경우에 해당합니다만, 글을 쓸 때 (특히 영어로 쓸 때는 더더욱) 이렇게 써도 되는건지 하는 걱정이 앞서고,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면 정답을 찾느라 길을 찾지 못한 경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떠어떠한 경우에 유용한 문장/단어/표현”이라는 교재나 강의가 주로 인기를 얻고, 특정 영어 시험에는, (토플부터 대학입시 논술이나 SAT 등) 혹은 대입 자기 소개서에 까지도 소위 “템플릿”이라고 부르는 “정답 (?)”이 있어서, 그 템플릿에 맞추어 쓰면 된다..는 착각이 정설로 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업무상 이메일을 써야 하는 분들 중에는 특정 이메일 템플릿을 저장해두고 있다가 이메일을 써야 할 때마다 복사해서 쓰시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글쓰기 상황에서는 딱 정해져 있는 해답, 즉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내용도, 글쓰는 방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특정 글쓰기 유형 (text type)에는 특정한 형식이나 피해야 할 표현 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연설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기나긴 학술적 단어나 표현을 쓴다면 청중이 이해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터입니다.

잠재적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길거리 친구들 사이에서나 쓸 법한 생활 영어 식의 문장과 표현을 쓴다면 상대방이 우리 회사를 프로답지 못한 기업이라고 인식할 수 있겠지요. 즉, 영작에는 “정답”은 없습니다. “오답”만이 존재할 뿐이지요.
특히, “탬플릿,” “모범답안,” 혹은 “샘플” 등에 의존해서 쓰는 글쓰기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하며, 오히려 발전에 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로지 한 가지 영어로 글을 쓸 때 기억할 원칙이 있다면, 그 글이 특정 시험의 에세이이든, 학교 과제이든, 업무 상 쓰는 문서이든, “세 번의 Tell them”을 하라는 점입니다. 우선 써야 할 글을 크게 서론 (opening), 본론 (body), 결론 (closing) 세 부분으로 나눈 후에,

In the opening, tell them what you will tell them.
(서론에서는 앞으로 무슨 말을 할지를 말하라)
In the body, tell them. (본론에서는 그 말을 하라)
In the closing, tell them what you have told them.
(결론에서는 앞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말하라)

이 원칙을 알려드리면 똑같은 말을 세 번 반복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그렇게 똑같은 말을 세번 반복하라는 뜻은 아니지요. 서론에서는 본론에서 집중적으로 할 말을 간단히 복선을 깐다는 느낌으로 소개하고, 본론에서는 세부적인 내용을 집중하고, 결론에서는 전체 내용을 다시 한번 요약해주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할 말을 “구성”만 잘 해두더라도 절반이상은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원칙은 용어나 전달 방식이 조금씩 다를 뿐 어떤 선생님이나 어떤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소개합니다.
이 세 번의 Tell them을 지킨다면, 나머지는 “정답”이 없으니, 좀 더 고급지고, 좀 더 효과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 노력하시면 됩니다. 똑같은 말을 표현하는데 수 십가지 다른 방법이 존재할 터인데, 그 중에 어떤 것이 정답일지는 상황에 따라,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주의할 점은, 영작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라는 사실인데요, “오답”이란, “아이디어는 좋은데 문법이 약하다,” “내용 전달이 명백하지 못하다” 와 같은 지적이나, 내 글을 읽은 상대방이 내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혹은 “감동받지 못해서” 글쓰기의 목표가 달성되지 못한 경우가 해당될 듯 싶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다섯살 짜리 아이에게 설명한다는 기분으로 쉽고 명백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오답은 피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 문화는 소위 “거시기” 문화여서, “거시기가 거시기해서 거시기허잖어”라고 해도 다 알아 들을 수 있는 반면, 서양의 문화는 눈에 보여주지 않으면 이해도 하지 못하고 믿지도 못하는 단순한 문화입니다.
전문 용어로는 동양의 문화를 “High-Context Culture (고맥락 문화)”라고 부르고, 서양의 문화를 “Low-Context Culture (저맥락 문화)”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맥락을 고도로 파악할 줄 아는 문화에 속해 있다 하더라도, 영어로 글을 쓸 때는 아무런 맥락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쉽고, 독자 입장에서 읽기 쉬운 reader-friendly 글을 써 줄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글쓰기가 학생들의 글쓰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이유는, 위와 같은 기본적인 “오답”을 피하는 일 이외에 추가로 해야 하는 “설득”의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설득”의 기술은 단순한 글쓰기의 기술에 더해서 연습해야 하는 별도의 기술이므로 다른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어로 글쓰기를 할 때 “오답”을 피하는 원칙은 크게 두 가지 단계입니다. 첫번째는 “문법을 제대로 쓴다” 두번째는 “3C 법칙을 지킨다” 등이 그 두 가지 입니다. 학생이든, 성인이든, 기본적인 문법을 지키지 않고 글을 쓴다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반드시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내용과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내용 자체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빚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기본적인 문법”이란, (1) 문장을 구성할 수 있다.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부사어를 구분할 수 있다), (2) 수의 일치를 틀리지 않는다 (단수/복수의 구분을 할 줄 안다), (3) 시제의 일치를 틀리지 않는다 (영어의 시제는 현재 시제, 과거 시제 등 두 개 밖에 없다) 등 세 가지만 지킬 수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3C 법칙”이란, Clear (명확성), Concise (간결성), Coherent (응집성) 등 세 가지 이며, 그 순서대로 우선 순위입니다.

 

이 성 연 現 팀스영어학원 대표원장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졸업 /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졸업
삼성그룹, SK Telecom 전속통번역사
한성대학교 영어영문학부 겸임교수 및 시간강사
한국경제신문사 GBC 과정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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