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19,Tuesday

[호치민한인회정상화추진위원회] 결성

위원회, “호치민 교민사회의 주요인사 70여명이 서명으로 참여”

지난 7월 31일 시내 모 식당에서 [호치민한인회정상화추친위원회]가 결성되었다.
현 호치민 한인회의 상황을 개선하고 10여 만 호치민 교민사회를 대표하는 진정한 한인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이 위원회는 한동희 전 코참 회장을 위원장으로 뽑고 활동에 들어갔다. 본 위원회 결성을 위한 사전 결의문에 차상덕 노인회 고문을 비롯하여 고상구 하노이 한인회장 등 베트남 교민사회의 주요인사 70여명이 서명했다고 당 위원회는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치민 한인회 정상화 추진위원회
한동희 위원장이 교민 여러분께 드리는 당부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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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베트남에 교민사회가 생긴 것이 어언 25년이 지났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베트남이라는 이국의 땅에서 고국에서 이루지 못한 소망의 끈을 잡고자 사업을 펼친지도 이미 26년이 지나갑니다.
그 짧지 않은 세월 속에서 맺어진 베트남과의 인연은 이제 한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흔적으로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단지 한동희라는 제 개인의 삶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찾은 모든 한국인의 공동의 기억으로, 우리의 삶을 채워주는 소중한 시간으로 남아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낯설고 물 설은 이국의 땅에서 한국인이라는 이름 만으로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며 절망이 아닌 희망을, 질병이 아닌 건강을, 불편함을 극복한 평온을 함께 나누며 베트남 속에 한국인의 자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베트남에서 또 다른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자 이국의 외로움을 참아가며 우리들의 탑을 쌓아올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우리들의 병든 모습을 발견하고 서로들 새삼 놀라고 있습니다.
우리가 결코 나누기를 거부하던 갈등과 다툼의 뭉치를 교민사회의 중심에서 발견하고 모두 서둘러 얼굴을 돌려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우리가 추구하던 정직과 성실, 화합과 소통 그리고 상호간의 신뢰가 만들어내고자 하던 우리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은 얼굴을 돌려 외면한다고 부인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든 아니든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 놓은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네 몸의 일부를 감추지 말고 직시하라고. 이제 우리는 그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아픔과 마주해야 합니다.
우리는 거짓과 위선, 갈등과 다툼이 전염병처럼 퍼져있는 우리의 병든 자리에 묵묵히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헤쳐나가 치유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낯 설은 이 땅에서 오랜 세월 소중하게 가꾸었던 우리의 삶의 모습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의미 없는 미소와 화려한 포장지로 위장된 가식과 거짓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런 자격도, 권한도 없고 그렇다고 능력마저 모자란 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앞장을 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베트남을 삶의 근원으로 삼고 있는 모든 한국인에게 더 이상 외면하지 말자고, 비록 자랑스럽지는 않더라도 부끄럽지는 않았던 우리의 참 마음을 투영하는 진정한 교민사회를 다시 만들어 보자고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나의 참여 만이 모든 이의 참여를 보증합니다.
부디 내가 사는 이곳을 내 손으로 다시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동참하여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 동 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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