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August 5,Thursday

왜 베트남인가?

 

지난 8월 30일 한국의 통계청이 발표한 뉴스가 하나 있다.
한국의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출생아 수는 40만6200명으로 전년보다 3만2200명(7.3%)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보다 0.07명(5.4%)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1.1명대로 떨어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벤트 홀리존] 이라는 단어가 있다. 우주의 블랙홀의 입구에 있는 가상라인으로 이 라인을 넘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한때 SF영화의 제목으로도 등장했는데, 아무튼 이 단어가 주는 의미는 일단 이 라인을 넘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영원히 떨어진다는 것인데, 대한민국은 지난 해 2016년으로 신생아 출산율 1.17을 기록하며 망국의 나라로 이벤트 홀리존을 훌쩍 넘어버렸다. 언젠가 대한민국이 망한 시기를 꼽는다면 바로 그 이벤트 홀리존 을 넘은 바로 그날로 기록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짚어보자. 지난해 한국의 신생아 출생은 고작 40만명을 턱 걸이 했다. 이 수치가 어느 정도로 빈약한 숫자인가를 보자. 한국의 경우 70년대만 해도 신생아 출생수가 년 간 100 만 명을 기록했다. 그런데 그후 40 여 년이 지나자 신생아가 그 당시보다 60%가 줄어 든 것이다. 이 수치는 전문가의 예상을 19 년이나 앞 당겨 달성한 대단한 성과다. 기념 잔치는 생략하자 제발.

지구상에서 가장 고령 사회로 인정받는 일본도 출생률이 1.4 가 넘는다. 그런데 우리는 여성 한 사람이 평생동안 단지 1명의 자녀만을 낳고, 여성 10명이 11명의 자녀를 낳는다고 하니 참 알뜰한 살림살이다. 경제가 위축되어 일어나는 현상인가, 아니면 교육비가 비싸서 일어나는 현상인가? 뭔 대책이라도 내 놓아야 할 정부는 요즘 강아지 데불고 산책 다니느라 바쁘고, 일반 국민들은 사드배치를 하는 군을 검문하느라고 별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긴 국가도 내가 살아있어야 국가지 내가 죽은 다음에야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며 내가 죽을 때까지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존재할 것이라고 위로를 삼는다면 정말 답이 없는 얘기가 된다.

국가의 인구가 줄어 든다는 것은 그 국가의 미래가 사라진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답답한 일은 이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전 세계인이 다 잘 알고 있으니 더욱 걱정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살길은 어디에 있는가? 인구가 줄어든다고 베트남에 와서 베트남 처녀들을 데려가라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이것이 우리의 현실을 말해주는 뼈아픈 진실이라는 것이 가슴을 멍들게 한다. 이런 사안에 대하여는 정치인들 모두 머리 좀 짜야 할 텐데, 과연 그들에게 이런 사안의 개선을 기대해도 되는지.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은 한국인의 근성이다. 한국인, 그들은 자기성찰이 가능한 민족이라는 것에 기대를 건다. 한국인은 5천년의 역사를 지닌 문화민족이다. 이 한민족은 스스로 깨닫고 동기만 부여 받는다면 세상의 어떤 이도 감히 엄두를 못 낼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민족이다.
그래서 아직은 희망이 있다. 무엇보다 한민족이 가장 우선적으로 자각해야 할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일단 시작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 지난 호에 언급했듯이 지난 번 한국의 국가 지도자 급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그들이 베트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하여 깊은 실망을 했다. 왜 실망을 하는가? 국제 정세를 읽는 그들의 안목이 그리 탁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번 돌아보자,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을 지원하는 세력은 과연 누구인가? 중국, 일본, 미국, 북한 그리고 러시아. 어느 누구라도 이 중에서 우리 우군을 발견한 사람이 있다면 손 좀 들어 보시라. 이들 중에서 우리가 불행에 빠졌을 때 과연 우리를 돕겠다고 팔 걷고 나설 나라가 있는가?
그나마 미국이 가능성은 있지만 그들은 세계를 경영하는 입장에 있다 보니 너무 바쁘다. 비록 특별한 동맹이긴 하지만 이해관계로 얽혀 여차직하면 자신의 국익을 우선하며 한국을 버릴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나라 아닌가? 그 외에는 모든 나라는 그저 한국은 없어지면 좋을 나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를 부인할 방법이 있다면 가르침을 주시라.
이제 우리는 실상을 인정해야 한다. 일본이나 중국이나 미국은 우리의 비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들로부터 배울 수는 있고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는 것은 기대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북쪽이 아니라 남쪽이다.
한국의 남쪽에 있는 나라들, 필리핀, 대만, 베트남 그리고 인도로 이어가는 국가 네트웍을 쌓아야 할 일이다. 언젠가 베트남과 대만 그리고 한국인이 같은 이동 경로를 겪어 온 동일한 민족이라는 DNA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무슨 이유라도 붙잡자. 우리는 너무 외톨이 아닌가? 그리고 혼자 살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넓다.
우리의 이런 처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베트남을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로 내세우기를 주장한다. 왜냐면 그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문화적, 정서적, 역사적 공유점은 접어두고 라도 세계에서 한국인의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너무나 고맙고 또 다행스럽게도 베트남이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지금 베트남은 우리의 손을 필요로 한다. 경제발전에 매진하는 그들에게 한국은 모든 면에서 참고가 될 수 있다. 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고 발전 비법을 전수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또 경제 발전에 따라 달라지는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어떻게 수렴해 나갔는지 정치적 자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 10년만 지나면 이들도 한국인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 전에 우리가 이들에게 진정한 동반자로서 한국의 모습을 이 땅에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이벤트 홀리존]을 훌쩍 넘어버린 한국,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교민사회의 지도자 급 인사들, 이제는 숲을 좀 봐야 한다. 15만의 교민사회가 이미 형성되어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고 급격하게 한국인의 유입은 증가 될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교민사회의 내적 운영만으로 만족할 일이 아니다. 좀 더 큰 그릇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지도자들을 만나 베트남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이들과 우리가 어떻게 함께 성장해야 하는지 다 함께 고민을 해보자. 한국의 정부에서 베트남에 관심이 깊어질 때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높아질 것이다. 상호 존중은 상호간의 작은 갈등을 일시에 해결한다.

한국의 젊은이여, 오라, 베트남으로.
그리고 이곳에 정성을 다해 우리의 씨앗을 뿌리고 나무를 가꿔보자. 베트남이 언젠가 우리를 넘어 세계의 강국으로 도약할 때 한국인의 진정한 모습과 지원을 잊지 않도록 이들에게 진정한 동반자의 마음을 심어주자.

 

2 comments

  1. 핵심을 이야기하기위해서 너무 빙빙 돌려서 이야기 하셨네요.
    그리고 이야기도 베트남이 답이다라는 말에 설득될만큼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2. Event Horizon, 이벤트 호라이즌 : 사상(事象)의 지평선 ((blackhole의 바깥 경계)) .중대한 전환점. 수익이 없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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