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December 15,Friday

이강춘 대한노인회베트남지회 자문위원장

 

지난 7월 27일, 호치민 교민사회의 행사 중에 가장 성대한 파티가 열렸다. 매 2년 마다 열리는 교민사회의 어르신 생신 축하 잔치다. 롯테호텔에서 열린 이날의 행사에는 전 교민이 거의 다 참석한 듯 엄청난 성황 속에 잔치가 벌어졌다.
교민들 중에 7순 이상의 생신을 맞이하시는 노인들을 위하여 대한 노인회 베트남 지부에서 오랜 준비 끝에 마련한 이 날의 자리에는 공관쪽 인사들은 몰론이고 교민사회에 내놓라하는 모든 인물들이 전부 한자리에 모여 어르신들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이날의 잔치를 함께 즐겼다. 이날 잔치가 이렇게 성황을 이룬 것은, 물론 어르신을 공경하는 한국의 전통적 경노우대 문화가 한 몫을 하기는 했겠지만, 실제로 그토톡 많은 인원이 모여 성황을 이룰 줄은 기대하지 못했다. 이렇게 성황을 이룬 잔치 뒤에는 소리없이 이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이 있다. 대한노인회 베트남 지회의 자문 위원단과 이를 이끌고 있는 이강춘 대한노인회 베트남지회 자문위원장이다.
이강춘 위원장, 지난 몇 해 동안 이런 저런 교민매체에서 자주 얼굴을 대하던 교민사회의 큰 인적 자산이다.
이번에는 본지에서 그를 대한노인회베트남지회 자문위원장의 모습으로 만나 얘기를 들어 보았다.(면담: 한영민 주필)

안녕하세요, 이렇게 먼 사무실까지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인회 자문위원단이 결성된 계기와 역할에 대한 얘기를 먼저 짚어 볼까요?
지난 3년전 양필석 회장님이 임기를 시작하시면서 노인회가 교민사회에서 가장 큰 모임이라는 그 정체성에 알맞은 역할을 하기위해서는 재정적 지원도 그렇고 인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시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48명의 자문위원이 등록하여 매달 50만동의 회비를 내며 노인회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노인회 잔체에서 엄청난 인원이 몰려 아마도 제가 기억하기에는 최근 교민사회에서 없었던 가장 큰 행사가 열린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그렇게 성황을 이루게 된 동기가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또 어느 단체나 다 마찬가지지만 활동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왜 노인회입니까? 어떻게 보면 한인회가 가장 큰 단체인데 한인회를 지원하시겠다는 생각은 못하셨는지요.
지난 7월 27일에 열린 어르신 생신 잔치에 모인 교민들의 숫자가 2년 전 열린 제 1회 어르신 생신 잔치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것을 보고 자문위원들끼리 대화를 나눠 봤습니다.
2년 전에 비해 전체 교민수가 증가한 이유도 있겠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한인회의 활동이 사라지고 난 후 생긴 아쉬움이 생신잔치의 참석으로 표현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한인회의 부진에 대한 반대 급부로 교민들의 관심이 노인회 잔치에 몰린 것이라고 봅니다.
저희가 어느 특정 단체를 지원할수 있다 아니다를 떠나서 한인회는 이대로 방치할 수 없는 우리의 대표 단체이지만 지금의 상황으로는 그 누구도 한인회의 이야기를 꺼내려 하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밖에서 들어오는 우환은 막을 수 있어도 내부에서 일어나는 우환은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어느 단체 든지 외부의 관심과 지원을 받으려면 먼저 그 단체 스스로 자정을 하고 자신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공포하고 그 일을 하기위한 계획과 현황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죠. 먼저 한인회가 정상화되고 제 역할을 찾아 가는 것이 급선무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역할에 맞는 지원과 관심이 몰릴 것이라 믿습니다.

이 강춘 위원장은 이미 여러 매체에서 인물 인터뷰를 다룰 정도로 많은 일을 하시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주업이 무엇인가요? 이위원장님의 개인적 상황을 좀 듣겠습니다.
저는 제 인생을 전부 봉제에 걸고 살았습니다. 베트남에는 지난 1998년에 맨손으로 들어와서 봉제 공장 관리자로 다시 시작하여 지금은 봉제 공장 2개를 운영하며 연간 약 1천 5백 만달러 상당의 제품을 주로 미국에 수출 하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머물면서 일을 해왔는데 이제는 그만 손을 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은퇴를 하고 이곳에서 돈을 번 만큼 이곳에 돌려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부러운데요. 은퇴도 준비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인데, 사실 스스로 은퇴시기를 결정할 만큼 준비가되어있는 사람들이 드물죠.
제가 알기로는 이위원장은 이미 많은 봉사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일일히 거론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던데 지면상 다 적을 수가 없군요. 일단 지금 하시는 노인회자문위원외에도 한베가족, 고아원, 심장병 어린이 돕기, 밥퍼 활동 등등.. 앞으로도 더욱 많은 봉사를 하셔서 우리 한국인이 이곳에서 돈을 벌고 그냥 떠나는 몰상식한 민족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질문 하나 던지고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베트남은 이강춘 위원장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베트남은 진정한 제 삶을 찾아준 곳입니다. 한국에서 그저 봉제 공장을 운영하면서 살다 죽을 인생을 이곳에서 더욱 값지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곳입니다. 이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봉사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참 그리고 추가로 말씀을 한가지 드리겠습니다.
저희 노인회 자문외원단은 더욱 많은 자문위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개인도 가능하고 단체도 가능합니다. 매달 회비는 50만동이지만 상한 선은 없습니다. 저희는 이국에서 어렵게 생활하시는 우리 어른들에게 좀더 따스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려고 노인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탄빈에 있는 노인회관은 임대건물로 한베 가족 협의회 심상원회장이 마련해준 것인데, 현재 4명의 독거 노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자금을 열심히 모으고는 있는데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교민들이 관심을 가져 준다면 못할 일이 아니라 믿습니다.
씬짜오베트남에서 교민들에게 널리 알려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언젠가 노인회관 건립식에서 다시 뵙기를 희망합니다.

 

 

 

 

 

 

왼쪽에서부터 이은숙, 이강춘, 이원자, 심상원, 심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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