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5,Thursday

2014년 세계경제 및 베트남경제 전망

불확실성속에 완만한 경기회복세 전환

글 : 주호치민총영사관_변동욱 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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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서 강자는 위엄을 잃고, 약자는 갈 길을 잃었다.

세계경제는 지난 2008년 Lehman Brothers 등 투자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6년간 가계, 기업, 금융기관, 정부등 각 경제주체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 감소,세수감소, 신용경색 등으로 지루한 불경기를 겪어 왔다.

이 기간 내내 기존 절대강자인 미국, 일본, 유럽 등은 성장동력 상실, 실업증가, 재정고갈 등으로 세계경제내 위상에 큰 상처를 입었고, 세수가 부족하여 무제한 중앙은행 차입으로 경제를 운영해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진국은 구조조정, 금융•재정 시스템 재건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거대 신흥시장 국가들에게 “보호무역 하지 말라”, “시장을 열라”고 부탁을 하고 다녀야 했다. 한마디로 콧대 높은 강대국의 위엄이 말이 아닌 상황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유럽, 일본의 세계경제내 비중은 감소하고,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비중은 커지는 경제역학 관계의 변화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의 경제체질이 약한 많은 나라들은 갈 길을 잃고 경제 불안이 정치•사회 불안으로 확산되는 아픔을 아직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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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고의 불황탈출 노력 끝에, 드디어 경기 회복의 길을 찾다. 세계각국 정부로부터 Data를 받아 분석 ․ 예측하는 IMF는 2013년 10월 발표한 “World Economi c Outlook 2013”에서 그 동안 수년간에 걸친 각국의 구조조정, 재정개혁, 통화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금년에는 지루한 불황을 벗어나 세계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위 “<표 1> 경제성장률 추이및 전망” 참고)

그 근거로, IMF는 세계경제 성장의 엔진에 해당하는 미국이 2013년도 1.6% 성장에서 2014년도에는 2.6% 성장으로, 유로지역은 0.4% 마이너스 성장에서 1.0% 플러스 성장으로 성장 예측치를 높여 전망하는 등 대부분의 선진국과 개도국이 2014년도 경제성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IMF는 2014년도 전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전년도의 2.9% 보다 0.7% 포인트 더 높은 3.6%로 예상하고, 실제 성과는 플러스 알파(α)까지 있을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그리고 2015년 이후에도 이러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는 비상 경제정책에서 평상시 경제정책으로 전환하는 출구전략이 문제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대체로 비슷한 정책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 구조조정의 기간을 단기 급진적으로 설정하지 않고 경제시스템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으로 한다.

● 신용경색으로 인하여 통화량과 화폐유통 속도가 대폭 줄어드는 상황에 대응하여 충분한 통화량을 공급하고 이자율 인하

● 유효수요의 급격한 감소에 대응하여 정부 재정의 역할을 확대

● 부실기업을 과감히 정리 퇴출

● 기업들의 대출채무 의존체질을 고쳐 나간다 등등 그러나 각국의 이러한 정책은 경제상황의 호전에 따라 이제는 재검토 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미국의 경우 주택가격이 상승세로돌아서고, 실업률도 지난 12월 6.6%대로 떨어졌는데 이는 2009. 1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 (FRB)은 지난해 12월 매월 850억$씩 매입하던 채권을 750억$ 매입으로 Tapering (자산매입 점진적 축소)에 들어갔다.

이는 기존의 통화공급 확대 (QE) 정책을 점진적 축소로 방향전환 했다는 점에서 국제금융 시장에 던지는 의미가 크다고 하여 국제금융 시장이 출렁이는 여진이 계속 되고 있다. 미국이 자금공급을 축소하면, 미국 금융기관이 신흥국에 투자했던 자금이 미국으로 역류하면서 신흥국에 자금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며 신흥국 외환시장이 혼란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있는 것이다.

새해에는 세계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들에 주목

● 미국의 Tapering 미국 FRB의 통화공급 축소는 타국에서 이자율과 환율 상승, 주가하락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

● 미국의 이자율 인상 미국 FRB는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금리를 현재 기록적으로 낮은 0%~0.2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나 인상을 검토 소식만으로도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미국은 11월에 상원의원 35/100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35/50명을 선출하는 중간선거가 있다. 선거 때문에 예산, 금융, 조세, FTA 정책이 느슨해지거나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

● 이슬람권의 변동성 (Volatility)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많은 이슬람권 국가들은 지금 세속권력과 종교권력, 극단주의파와 온건주의파, 각 종파간에 극렬한 반목과 투쟁이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 사우디, 이란, 터키 등 강대국의 이해가 걸려 있어, 불리할 경우 국제 무역과 금융 등에 악영향을 야기할 미칠 돌발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주요국 통화의 환율변동 위험 원칙적으로 과도한 무역수지 흑자나 적자가 발생하면, 사후적으로 환율이 조절되어 균형을 이루게 된다. 따라서 만성적 거대 흑자국인 중국의 위안貨, 최근 경쟁력을 잃어가는 엔貨, 만성적 거대 적자국이자 기축통화국인 미국 달러貨의 환율은 언제라도 변동이 가능한 불안요인이다.

● 선진국의 부활과 신흥국의 혼조세 그 동안 선진국이 과다한 재정 ․ 금융 위험에 노출되자, 선진국 자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과 개도국에 유입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미국과 유렵 경제가 부활하면서 다시 선진국으로 역류되어 신흥국과 개도국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 개도국의 정국불안 도미노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의 많은 개도국이 현재 심한 정국불안 및 노동쟁의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은 인접국 또는 강대국으로 비화될 수 있는 휘발성을 가지고 있어서 기업활동에 파국적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이다.

● 한국 투자기업에의 시사점 IMF, OECD 등 국제 경제기구들은 그 동안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의 결과, 세계경제가 회복세 전환에는 성공하였지만, 확실하게 안정적 성장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아직 불안정한 시기이므로 기업들이 긴축적인 운영, 신중한 의사결정 등 위기관리 경영태세를 풀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기업들은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각국 정부가 취한 부실기업 퇴출, 구조조정, 성장잠재력 확충, 채무축소 (de -le verage), 창의혁신 등 대책으로부터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정부대책은 오래도록 지속성장 발전하고자 하는 기업에게도 당연히 모두 적용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책들의 채택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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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시련을 극복하고, 드디어 자신감을 회복하다.

베트남은 1986년 도이모이 개혁개방 정책을 선언한 이래, 2007년 WTO 가입을 계기로 국제경제 질서에 본격적으로 제1차 편입되었다. 그러나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속되었던 외국인투자가 취소되고, 대규모 국제수지 적자 발생, 환율 폭등, 물가 급등, 경제성장률 추락 등으로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 왔다.

그러나 지도부에 대한 국민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경제사회 관리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2012년부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경제성장률은 2012년 5.03% 성장에서 2013년에는 5.42%로 회복, 물가상승률은 2011년 18.%대에서 2013년 6%대
로 안정, 환율은 20,828~21,036동/$ 수준 장기 유지, 무역수지는 2012년부터 2년 연속 9억달러 내외의 흑자 실현, 외환보유고 확충 등 각종 거시경제지표는 최근 들어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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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행정개혁, 사회안정, 구조조정 노력은 계속 된다.

올해 초 베트남 Dung 총리는 신년사에서 금년에도 세계경제는 불확실성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베트남이 살 길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세계경제 질서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길 밖에 없다고 역설하였다. 이를 위해 베트남 정부는 올해도 불굴의 정신으로 경제효율성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행정서비스 혁신, 엄정한 물가관리에 노력 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이로 보건데, 올해도 무분별한 경기확장 정책보다는 안정쪽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지난해의 성공적 경제관리 성과를 토대로 국내외 동시 균형달성할 수 있는 경제운영, 즉 국가가 견뎌낼 수 있는 적정수준의 성장 – 물가 – 고용 – 경기상황 – 국제수지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가는 조심스러운 경제관리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달리 바꿔 말하면, 정부당국에 의한 급격한 경기부양이나, 환율변동, 에너지 및 공공서비스 가격인상 등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올해 거시경제 안정을 바탕으로 적극적 개방정책에 도전할 것

이러한 안정적 거시경제 운영경험과 사회분위기를 바탕으로, 베트남은 한국 (합류 예정),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이 포함되는 세계경제 비중 약 40%를 차지는 나라들과 TPP FTA 타결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TPP 와 관련하여, 베트남 경제부처 관계자들은 베트남이 이미 발효시키고 있는 8개의 FTA 와는 차원이 다른, WTO 가입에 이은 베트남의 제2차 경제개방이라고 간주하고, 관련 제도를 세심히 정비하고 있다.
베트남이 타결을 앞두고 있는 FTA 는 TPP 뿐만이 아니다. 현존 세계 최대 경제블럭인 EU, 러시아 ․ 카자흐스탄 관세동맹(CU )과도 FTA 를 추진 중에 있다. 베트남이 추진하는 이러한 FTA 가 올해 모두 타결되면, 섬유, 신발 등 경공업 위주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앞으로 큰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에 깊숙히 동조화(Coupling) 된 베트남경제, 그렇기에 올해부터 더 유망하다.

IMF에 따르면, 2013년도 전세계 GDP 규모는 73조 4,544억 USD로 추정되며, 베트남은 1,700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약 0.23% 정도밖에 안되는 소규모 경제임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경제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IMF 통계를 기초로 과거 베트남과 세계경제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세계경제가 높게 성장하면 높게, 낮게 성장하면 낮게 성장하는 방식으로 서로 긴밀히 동조화 되어 있다. 따라서 베트남경제가 앞으로 세계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베트남경제 모습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향후 FTA 추가 발효 등의 자극제가 가해지면 경제성장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국 진출기업의 주요 관심분야에 대한 전망

● FDI 투자
베트남에 대한 2013년도 신규 및 확대 외국인투자 (FDI)는 216억 달러로 목표를 초과 달성하였다. 금년도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유치 노력, 주변국의 정정불안, Post-China 투자적 지로서의 재평가, 주요 경제권과의 FTA 체결 노력 등 투자환경 개선노력에 힘입어 FDI투자는 계속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소비자 물가
물가는 전통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국제 경제기구들의 전망에 의하면, 세계적 불경기의 여파로 소득이 감소하여 총수요가 줄고, 원유, 가스, 곡물 등의 원자재 공급가격도 약세여서 올해는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의금년도 물가도 상대적으로 안정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 부동산 가격
부동산가격은 통상적으로 국제수지 흑자 누적, 넉넉한 통화 공급, 낮은 이자율 등으로 시장의 부동산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때 비로소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베트남에는 현재 많은 오피스빌딩이 높은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고, 주택도 미분양이 많아, 즉 사무실과 주택의 미분양 재고가 많고, 무역수지 흑자 수준도 아직 크지 않아 조만간 오피스 및 주택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통상 먼저 매매가 쉬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인 다음, 부동산시장이 움직이는 순서가 일반적이므로, 즉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인 주식시장을 관찰하는 것이 부동산 투자시점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 대출 이자율
최근 국제 금융시장은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생산설비 과잉으로 선진국 및 주요 이머징 마켓에서 새로운 대규모 투자가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종전의 대출자중심의 Selle r’s Market에서 금융수요자중심의 Buyer’s Market으로 금융시장의 역학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이자율이 많이 낮아진 상태이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엔진에 해당하는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서 인플레 억제를 위해 1차적으로 통화량 공급을 축소 (Tapering) 하고, 그래도 효과가 없을 경우, 상당히 시간이 걸리겠지만, 2차적으로 이자율도 인상할 수 있으므로 국제금융 시장에는 안정 및 불안요인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 외환 수급이 무역흑자, 해외송금, 외국인투자 호조 등으로 기본적으로 넉넉하고, 지금의 취약해진 기업체질을 감안할 때, 베트남의 대출이자율이 갑작스럽게 현재보다 급상승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 대미달러 환율
최근 미국 FRB의 점진적 통화량 축소 개시로 주요국 및 신흥 성장국의 통화와 환율이 요동치기도 하였지만, 베트남의 지난해 환율만은 오히려 안정세를 구가하였다.
외투기업의 투자확대, 해외송금 확대, 베트남의 경제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도 상승 등에 힘입은 탓이다. 올해도 무역흑자 확대 가능성, 직 ․ 간접 FDI 투자확대, 경제체질 개선 등에 힘입어 對미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임금 인상율
베트남 정부는 2014년도 지역별 최저임금을 지난해 보다 25~35만동 (14.9~16.7%) 인상하였다. 인상된 후의 법정 최저임금은 지역에 따라 90~130달러이나, 실제 대부분 제조기업들은 이미 250~3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근국가들의 노사분규와 해당국 정부의 대응방식을 감안할 때,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는 지난해 보다 앞당겨지면서 상승폭이 더 커질 수도 있으므로, 인건비 관리 및 생산성 제고, 가격 전가 방안 등 대응전략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 둘 필요가 있다.

IMF를 비롯한 국제 경제기구와 주요국 정부들은 2014년도에 몇 가지 불확실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경제와 국제무역이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또한 세계경제와 긴밀히 동조화되어 있어, 그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경기회복 국면에서도 기업경영 불확실성과 돌발변수에 대한 사전준비는 필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불확실한 회복국면에서 우리 투자기업들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남이 보지 못하는 경영위험 요소와 복병을 타국 기업인들 보다 한발 앞서 파악하여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금은 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 속 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여 기업의 실제 경쟁력 강화로 연결 시킴으로써, 금년 경제회복기의 기회를 선점해 나가도록 노력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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