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November 24,Friday

10월 20일, 베트남 여성의 날

 

베트남만큼 여성을 위한 특별 기념일을 중시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3월8일 국제 여성의 날, 5월10일 어머니의 날, 10월20일 베트남 여성의 날.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이런저런 날 들이 모두 “여자라서 소중한 날” 이라니 공산국가 라는 타이틀과 아직은 개도국이란 국가 이미지와는 다소 동떨어지는 느낌이긴 하다.
그러나 이 특별한 날들을 위해 주머니를 털어 내놓는 이곳의 남심은 어느 국가에도 뒤지지 않음을 인정한다.
10월을 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더위는 계절을 가늠치 못하게 하나 고국의 가을바람이 이곳까지 전해진 건지 센티맨탈 해 있을 때, 이런 여심을 자극한 날이 있었으니 바로 지난 20일 베트남 여성의 날이 그것이다.
오다가다 돌돌 말린 장미 한송이를 얻어 받았다고 물정 모르고 그저 기뻤던 그날.
이번호는 베트남 여성의 날을 좀 연구해보려 한다. 이 좋은 날이 왜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살펴보고 타당한 것이라면 국회 건의라도 하고싶네.

베트남 여성의 날의 역사

베트남 역사 속에 조국의 자유독립을 위해 투쟁한 여자영웅들의 업적은 시대를 불문하고 회자되는 국가의 자랑이다. 민족해방을 위한 전쟁에 남편과 자식의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할머니, 어머니, 누나들을 ‘영웅적인 베트남 어머니’ 라 부르는 것 또한 여성에 대한 이들의 존경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대프랑스 및 대미항전의 성공에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었으며 전쟁 후 나라 재건에 중요한 기여를 한 것 또한 여성이다. 여러 혁명 전쟁 끝에 베트남 여성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호치민 주석은 “베트남의 아름다운 강산은 베트남 여성에 의해 이룩된 역사적 산물” 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이들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평가는 선진적이다.

봉건제도와 제국주의제도 아래서 억압과 수탈의 대상이었던 여성은 언제나 사회적인 차별로 부터의 해방을 염원해왔다.
1927년부터 대중적 조직들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수많은 여성들이 상호원조회, 견습회 및 청년혁명동지회 등 특수 목적을 가진 집단에 가입하여 그들의 입지를 갖추기 시작했다.
자수, 뜨개질 동아리, 국어수업 같은 문화교육부터 ‘여성해방신문’ 창간에 이르기 까지 다각화된 활동들로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에 이른다.
1930년2월3일 ‘인도차이나공산당’이 창립되었으며 첫번째 강령으로 ‘남녀평등권’ 이 선포된다.
1930년10월20일, ‘베트남반제여성회’(지금은 베트남여성회로 바뀜)가 공식 설립되었고 이날을 ‘베트남 여성의 날’로 명하고 베트남 여성을 기리는 날로 제정한다.
베트남 법체계를 통한 여성의 권리 천명

베트남 여성의 권리는 봉건, 식민 으로부터 독립을 획득하게 된 이후 에야 진정하게 언급되었다. 정권 획득 후 설립된 ‘베트남 민주 공화국’은 베트남 여성 인생의 큰 전기를 맞는다. 이때부터 여성은 국가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남성과 같이 나라를 지키고 건설하는 데에 노력하게 되었고,
1946년 10월 베트남 민주 공화국의 제1 헌법의 공식 발표로 남녀평등권을 다시금 인정 받게 된다. 구체적으로 1946년 헌법의 제9조는 “여성은 모든 면에서 남성과 평등하다”고 긍정하여 봉건, 식민제도의 ‘남존여비’사상을 청산했다.
1959년 헌법의 제24조에는 “베트남 민주 공화국의 여성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및 가족 내에서 남성과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 고 규정하여 남녀평등권의 사회적 확장을 강조했다.
베트남 여성들의 사회 진출 현황

베트남 여성의 정계 진출 및 공직활동 현황
• 2011~2016년 임기 베트남 행정조직의 장·차관(129명) 가운데 여성 수는 총 11명(장관 2명, 차관 9명)으로, 전체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 베트남 9대 국회의원 수 가운데 약 19%를 차지하던 여성 의원 수는 10대 국회 이후 약 25%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의 양성평등 정책에 따라 앞으로 그 비율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베트남 최고의 정책 결정기구인 공산당의 핵심 정치국의 신임 국원 19명 중 여성 정치국원 수가 3명으로 늘어나는 등 여성의 국가 요직 진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현황
• 2016년 3월에 발표된 세계은행(World Bank)의 통계에서 베트남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남성 대비 여성의 노동 참여 비율(여성의 노동 참여율/남성의 노동 참여율)이 상당히 높은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 베트남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은 것은 ① 여전히 빈곤율이 높은 국가로서 여성들도 생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적 요인과 ② 여성의 노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경국가의 특성에 기인한다
• 하지만 베트남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생활력이 강하고 근면하며, 일의 성취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 내 여성 사업주 비율도 높아
• 전국 사업주 가운데 여성의 수는 3만1700명으로 전체 사업주의 약 32%를 차지하고 있다
• 자영업자의 경우, 남녀 비율은 각 52%, 48%로 거의 대등한 분포를 이루고 있다
• 2016년 3월 ADB(아시아 개발은행)과 하노이 중소기업 여성협회(HAWASME)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전국에 있는 중소기업 가운데 여성이 경영주로 있는 기업의 비율은 전체의 약 25%에 달한다

개도국 베트남, 양성평등은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5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15)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 83위의 성평등 국가이다.
• 베트남은 일부 ASEAN 국가와 115위에 랭크된 한국과 비교해 상당한 수준의 양성평등이 실현되고 있는 국가라 할 수 있다. 특히 경제활동 참여 및 기회, 정치적 권한에서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한다.
베트남 여권신장의 비결

베트남은 사회주의 체제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타 유교문화권 국가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여권이 높았고, 양성평등 실현과 여성의 권리보장, 가사와 직장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마련된 제도적 장치도 베트남 내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와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양성평등 실현 노력과 여성노동자 관련 정책

2011-2020 양성평등 국가전략
• 정치, 경제, 사회 각 영역에의 참여 기회 및 혜택과 관련한 실질적인 평등을 보장함으로써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함.

여성 노동자를 위한 신규 규정
• 2015년에는 베트남 노동법 중 여성 노동자에 대한 정책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규정한 법령(Decree No.85/2015/ND-CP)이 발표돼, 11월 15일부로 발효되었다.
• 이 법령에서는 여성 노동자를 위한 노동환경 개선, 보건 및 기타 지원과 관련한 신규 규정을 제시하고 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노동사용자는 보건부 규정에 따라 일터에 적합한 샤워실, 화장실 시설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 여성 노동자에게 생리기간 중 휴식시간 제공: 매달 최소 3일간 매일 30분씩의 유급 휴식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 영아 자녀를 둔 기혼여성 노동자를 위한 휴식시간 제공: 12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노동자에게 매일 60분씩 모유 수유 또는 유축을 위한 유급 휴식시간 제공해야 한다.
· 노동사용자는 일터의 현실적 여건, 여성 노동자의 요구, 노동사용자의 능력에 적합한 수준에서 일터 내 여성 노동자를 위한 모유 유축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여성 노동자를 위한 규정 위반 관련 제재조치
• 다음의 경우, 노동사용자에게 경고조치 또는 50만~100만 동(약 22.4~ 45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 여성 노동자의 권익과 관련된 문제 결정에 있어 여성 노동자 혹은 여성노동자 대표의 의견을 참고하지 않은 경우
· 여성 노동자에게 생리기간 중 휴식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
• 다음의 경우, 노동사용자에게 1000만~2000만 동(약 449~897달러)의 벌금 부과
· 7개월 이상의(산간지역, 국경, 섬 근무자의 경우 6개월 이상의) 임산부 여성노동자, 12개월 미만의 영아 자녀를 둔 여성노동자에게 추가근무, 야간근무, 장거리 출장을 요구하는 경우
· 현행 노동법 규정에 따라 격무로 평가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여성 노동자가 7개월 이상의 임산부인 경우, 보다 수월한 업무로 업무를 이동시키지 않거나 근무시간을 단축시켜주지 않는 경우
· 12개월 미만의 영아 자녀를 둔 여성노동자에게 매일 60분씩 휴식시간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
· 현행 노동법 규정에 따라 출산 휴가 후 업무에 복귀했을 시 기존 업무 배치를 보장하지 않는 경우
· 결혼, 임신, 출산휴가, 12개월 미만의 영아 자녀 양육을 이유로 해고하거나 일방적으로 노동계약을 종료하는 경우 등
베트남의 대표적인 여성파워

1. 베트남 신임 국회의장 Nguyen Thi Kim Ngan
베트남 국회 역사상 최초 여성 국회의장. 2016년 3월 31일, Nguyen Thi Kim Ngan(응우웬 티 낌 응언) 국회부의장이 베트남 차대 국회의장으로 선출되었다. 베트남 서열 4위의 자리이다.
올해 3월 Forbes Vietnam지에서 국제 여성의 날(3월 8일)을 기념해 선정한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Top 20’에서 1위로 선정되었다.


2. Vietjet Air의 최고경영자 Nguyen Thi Phuong Thao
Bloomberg지는 최근 ‘베트남 최초 여성 억만장자의 탄생’을 예고했는데, 베트남의 대표적 저가항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Forbes지가 발표한 ‘2016년 아시아의 파워 비즈니스 우먼 50(Asia’s 50 Power Businesswomen 2016)’에 등재된 2명의 베트남 여성 사업가 중 한 명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Top 20’에서는 6위에 올랐다.

3. 베트남 공산당의 여전사 Nguyễn Thị Minh Khai
베트남 공산주의 운동의 첫 여전사들 중 한사람으로 1910년 응에안(Nghệ An)성 빈(Vinh)시에서 태어나 1927년에 떤비엣혁명당(Tân Việt cách mạng Đảng)에 가입하고 1929년혁명운동을 위해 출가했다. 1935년 7월에 Lê Hồng Phong과 같이 인도차이나공산당의 대표로서 구 소련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7회 국제공산대회에 참석하고, 1937년에 베트남에 돌아와 혁명 활동을 계속했다. 1940년에 남부봉기(Khởi Nghĩa Nam Kỳ)에서 실패한 후 프랑스군에 체포되다가 사형선고를 받았다. 1941년에 혹몬(Hóc Môn) Ngã ba Giồng에서 총살형을 당했다.

4. 최연소 여군 영웅 Võ Thị Sáu
Võ Thị Sáu(1933-1952)는 15세부터 혁명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많은 전공을 세웠다. 1950년에 프랑스군에 체포되어 잔인하게 고문당했으나 굴복하지 않았다. 1950년 4월에 선고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Võ Thị Sáu는 “나라를 사랑하고 침략자를 저항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고 주장하다 오랜 옥고 끝에1952년 1월 만 18세의 나이로 꼰다오(Côn Đảo)섬에서 사형을 당했다.
1993년 “국군의 영웅”이란 호칭을 추서하게 된다. 꼰다오 Hàng Dương 공동묘지에 있는 Võ Thị Sáu의 묘지는 꼰다오 섬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들 중 하나이다. Nguyễn Thị Minh Khai와 마찬가지로Võ Thị Sáu의 이름은 베트남 여러 지방에 많은 길과 학교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베트남 여성들의 국가 존립을 위한 투쟁과 희생이라는 혁혁한 공을 취하하고 이것을 법률적으로 제도화하여 보호 유지시키고 있는 모습이 놀랍고 부럽다.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끊임없는 제도 개선작업은 베트남 내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키고 이는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로 이어진다.
제도적 장치의 선행과 국가적 차원의 법률화 된 보호와 지지가 여성의 인권을 높이는데 가장 큰 조력이 되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녀가 공히 절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 일반적으로 이혼 후 양육권을 엄마 쪽이 갖는 것, 남녀가 모두 국방의 의무를 감당하는 것 등이 그저 모계사회의 영향으로 전통적으로 이어진 생활방식에서 연유된 것이라 짐작했는데 남성 못지않은 여성파워를 가능하게 하는 범국민적 여성존중의 기저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베트남 여성의 날을 통해본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밑그림은,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삶을 대한다는 것,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스스로 주체가 된다는 것, 남편과 가족에 종속된 존재가 아니라 독립된 삶의 주관자라는 것이다. 격려와 응원은 보이지 않는 가장 큰 당근이다.
“베트남 여성의 날”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칭찬하는 날이다. 이곳에 살고있으니 우리도 좀 껴서 칭찬을 받아보자.

당신이 그저 아름다운 꽃 같아, 꽃을 주는 것이 아니라 꽃보다 더 아름다우니 받아 마땅치 아니한가.
(예미해 : beautisea@hanmail.net)

참고자료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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