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September 26,Wednesday

연말 송년사

 

이번은 송년사가 되는 가 봅니다.
이제는‘아니 벌써’하며 짐짓 놀라던 대사도 이미 늦은 12월 중순, 마치 40대와 같은 바쁜 한해를 보낸 듯 합니다.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고단하던 해. 2017년은 그렇게 기억 될 듯 합니다.

2018년은 황금 개띠 해라고 하지요.
58년 개띠생들이 올해 환갑을 맞이 하는 군요. 58년생 개띠는 우리 군정 당시 단순하고 무모한 행정의 특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외아들 58년생 박지만 군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마다 입시 요강이 바뀌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지요. 이런저런 이유들로 그 전세대와도, 그 이후세대와도 차별화되며 현대사의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던 58년 개띠들이 벌써 환갑이라니…
사실 요즘은 신년도 숫자를 기억하기도 전에 새로운 숫자의 해가 다가서니 세월이 엄청 빠르긴 합니다.빠르게 흐르는 세월 속에서 세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같은 SNS로 소통하는 것은 기본이고 4차산업혁명, AI, 사물인터넷.. 아무리 정신차리고 배워도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나이가 들어서겠지만,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 힘든 만리타향인 베트남에서의 생활이 너무길어서라고 핑계를 대고 싶네요. 대신 오랜 베트남 생활에서 느낀점 한가지를 2017년 송년사로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다 애국자라는 말이 있지요. 맞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외국인을 만나면 그 순간부터 자신은 외국인에게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 모델이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사람들은 미국이나 선진국으로 가면 가이드 말도 잘 듣고 말썽도 안 피우지만 선진국을 넘어 후진국이나 경제 개발국에만 넘어오면 그런 태도가 돌변하여 전혀 말을 안 듣는다는데 이번에 하고 싶은 얘기가 그것입니다.
덜 개발된 나라나 경제 개발국에서 말은 안 듣는다는 것은 민도의 차이입니다. 국민의 민도가 높을수록 단체 관광객이 가이드 말은 잘 듣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그런 행태는 좀 비겁해보이는 듯합니다 상대가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보이면 마음이 편해지고 상대가 재정적으로 풍요롭게 보이면 스스로 초라해지는 것은 너무 가난한 마음이라는 것이죠. 이런 소아적인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특히 베트남에서는 더욱 그러면 안됩니다. 표나지 않지만 느낄 수는 있는 차별입니다. 같은 사업으로 돈을 벌어도 품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상대를 철처히 존중해 줘야 합니다.

요즘은 교민사회도 많이 바뀌었죠. 연령층도 젊어지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들어 오면서 많은 얘기들을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처음 들어오시는 한국분들과 베트남인들과의 만남은 어떤 식으로 시작될 까요? 그리고 어떤 만남이 일반화 되어있을까요 ? 베트남에서 생활을 하면서 잘 만나야만 할 3사람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업 파트너, 어떤 사업인지 몰라도, 돈 보다는 일에 관심이 많은 동반자를 만나시 길. 베트남에서 존중할 만한 사업 파트너를 만난다는 것도 둘도 없는 행운입니다.
두번째는 운전기사, 운전기사가 태운 사람들에 대하여 방송하기 시작하면 당신의 자유는 사라집니다.
세번째는 메이드입니다. 자신의 침실과 속옷 사이즈까지 다 아는 여자가 남들에게 자신에 대한 소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공포입니다. 이렇게 언급한 세사람은 어느 외국인이나 베트남에 오면 거치는 인간관계이고, 이 세 사람의 평가가 바로 그대 베트남 생활의 평가라는 점. 파트너, 메이드 그리고 기사, 세사람과 단 한마디식만 해보면 또 이 고객의 전부가 드러납니다.
A 파트너 : 좀 불쌍해. 맨날 혼자서 집에만 있고… 쩝쩝, 사람은 좋은데 숫기가 없나봐…
B 기사 : 아니에요. 지난 번에는 한국 간호사 김선생하고 리버사이드 3층 식당에서 있던데? 놀건 잘 놀아
C 메이드 : 그래도 9시만 되면 자요. 그러니 초 저녁에 무슨 일이 생기겠니 ?
당사자 본인은 그의 평가가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돌 봐왔던 사람의 생각이므로 상당히 객관화된 평가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훨씬 정확하고 신뢰가는 평가를 내립니다.
한국인을 평가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바랍니다. k POP을 열광하는 10대 들인가?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있는 아줌마 들인가? 한국인을 가장 냉정하게 평가하고 인식하는 베트남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메이드와 기사입니다.
그러니 우리 주변에 있는 메이드와 기사에게는 무조건 친절하라고말하고싶습니다. 이런 종류의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친절할 수 있다면 당신에 대한 베트남에서 평가가 박할 리도 없고 불필요한 네트웍 갈등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바로 그대를 평가하는 사회의 척도라는 것! 사업 파트너에게 잘 보이는 것 보다 메이드와 운전기사에게 잘 하는 것이 국위를 선양하는 길입니다. 베트남 생활을 편히 지내고 싶으신가? 아침에 일어나며 메이드와 기사에게 사랑의 인사를 던지시라.

올해는 신짜오교민지가 창간된지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온고이지신의 마음으로 지난시간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외부팀까지 동원하여 특별 <연말 에디션>을 급기야 만들었는데요. 앞으로는 매년 정기적으로 연말 에디션의 이름으로 12월 마지막 주에 기존 연재와는 무관하게 출간할 예정입니다. 이젠 베트남의 교민 역사도 25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조사한 우리 자료를 이용한 안내 책자를 하나씩 만들어 불까 하는데 정리할 일이 하나 둘이 아니군요. 그래도 20여년 이상 된 우리 교민사회 역사를 물리적인 책자로 남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함께 하실 분들이 계심 큰 힘이 됩니다. 내년에는 여유를 두고 함께 이것 저것 좀 챙겨보면 좋겠네요.
2017년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뜻 깊은 2018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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