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29,Friday

위대한 영화뒤에는 위대한 음악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나 타의 모범이 되는 사람들을 보면 누구에게나 훌륭한 멘토가 자리잡고 있다. 어떤 사람에겐 사람이 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책이 될 수 있듯이 위대한 영화의 멘토는 바로 위대한 음악이 아닐까 싶다. 수 많은 영화 가운데서 제목만 들어도 떠오르는 것. 결정적 순간에 나오는 ost는 그 영화를 이끄는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 듯 하다. 대중들에게 사람의 표현력에 음악의 몰입도를 더해 마치 주인공이 된듯한 효과야 말로 최고의 명작을 만들어 내는 길이라고 보여진다. 그 가운데서도 영화 록키가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이 ost 때문이 아닐까? 이 영화의 음악감독을 담당했던 bill conti는 무명에서 이 영화 ost로 인해 일약 스타덤에 올라가게 되어 잊을수 없는 작품이 되었고, 사람들에게 당당히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오늘은 영화 록키 ost가 어떠한 멘토역할을 표현하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Bill Conti – Gonna fly now
scene – 두려움을 극복하며, 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다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세계챔피언과 경기할 수 있도록 무명의 복서에게 도전권을 주는 이벤트를 열게 되는데 이때 록키가 지목이 되어진다.
필라델피아의 뒷골목 4라운드 복서로 활동중인 록키는 한번도 큰 경기나 마지막 15라운드까지 뛰어본 경험이 없어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며 시합을 포기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연인 애드리안과 멘토이자 코치인 미키의 조언에 힘입어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되며, 이때 흘러나오는 노래가 바로 위대한 gonna fly now이다. 록키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라면 아마 이곡이 아닐까 싶다. 1977년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하며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총 3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이제는 영원한 복싱의 주제가가 되어버렸다.

이 노래의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bill conti는 미국 출생이지만, 관악기와 현악기를 이용해 마치 이탈리아 아리아 같은 선율을 입힘으로써 들을수록 박진감이 넘치는 듯한 음악안에서 소규모 오케스트라의 애수를 느낄 수 있게 만든 느낌이다.박진감 넘치는 트럼펫 연주로 전주만 들어도 가슴을 뛰게하는 이 곡은 결전을 다지는 훈련 장면의 테마곡으로 순수한 꿈을 향한 열정을 응원하는 듯한 노래로 가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곡이다. 특히 노래의 중반부에 연주되는 기타솔로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에게 영감이 되어 연주되어 오고있다. 이중 최고의 장면으로 꼽자면 트레이닝 마지막 장면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필라델피아 미술관 위에서 두 손을 힘껏 뻣는 장면은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며, 그 모습 그대로 동상으로까지 제작되어 미술관 입구 하단에 설치되어 있다. 노래의 긴장감이 극도로 치닫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해소되는 이 장면이야말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다. 삶의 도전에 있어 두려움을 느낄 때, 이 노래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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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Conti – Going to distance
scene – 마지막 15라운드. 벨이 울릴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시합중 쓰러지고 지쳐 헤메일 때, 마지막까지 열정을 쏟아 결국은 두주먹을 불끈 치켜세울때의 그 느낌을 그대로 잘 살려낸 이 노래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주인공의 불굴의 의지와 뜨거운 가슴만은 냉전시대의 것도, 다른 누구의 상징도 아닌 여러 시대를 관통하는 코드라고 생각하며, 음악의 도입부 부분에 웅장한 사운드와도 잘 어울린다. 세계챔피언과의 경기씬에서 더욱 뜨거운 감동을 전하는 곡으로 비장미 넘치는 템포로 수많은 곡에서 샘플링 되며 오랜 기간 사랑받은 명곡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 애달픔과 그의 도전정신이 이 한곡에 잘 표현되어 있다. 주인공은 시합의 승패를 떠나 마지막 15라운드까지 버티길 간절히 바랬고, 벨이 울릴때 두발로 서 그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뭔가를 이뤄낸 중요한 순간이라고 스스로 생각한거 같다. 경기 초반 종소리의 긴장감이 시작되며 관악기로 대서사시를 표현한다.

중간중간마다 주인공의 선택의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챔피언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주저앉으며 포기를 하든지 계속 버티고 시합을 이어가야하는 구간에서는 바이올린과 금관의 교차가 나타나는 키포인트이다. 결국 주인공이 마지막 15라운드까지 버티며 전개되는 이 부분이야말로 영화의 꽃이며, 영혼을 울리는 가슴벅찬 음악으로 표현될 수 있다. 비록 판정패를 당해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 쓰러지지 않는 투혼을 이 곡에서 관악기와 드럼을 전개로 가장 잘 살린 명장면이다.

Survivor – Eye of the tiger
scene –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록키의 ost중 최고의 곡을 뽑아달라고 한다면, 단연코 이 곡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당시 영화의 흥행성공과 더불어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6주간 정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그 해의 그래미상 록부문 최우수 그룹상, 피플스 쵸이스 최우수 신곡상,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게 되며 이 한곡으로 차지할 수 있는 모든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멜로딕하면서 격렬한 분위기가 일품인 이 곡은 영화의 느낌과 잘 어울러져 스크린의 긴장감을 200% 살리면서 성공적인 흥행을 일궈내는데 견인차 열할을 하였다고 본다. 사실 록키3편에는 락밴드 Queen의 Another one biets the dust를 ost로 쓰려고 했는데 허락을 받지 못해 Suvivor를 찾아가 직접 곡을 써달라고 한 재미난 뒷 이야기가 있다. 이걸 계기로 탄생된 노래가 바로 Eye of the tiger이다. 운명의 장난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Queen의 노래가 선택 안되었길 잘됐다고 본다. 좀 더 남성미가 넘치고 역동적며 승리를 향한 열정은 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보단 Survivor의 보컬 지미 제이미슨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밴드명 자체도 록키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 이 곡을 들어보면 초반 도입부의 뮤트된 기타와 장쾌한 리프는 락을 듣지 않는 분들도 충분히 기억할 만큼 인상적이다. 피아노와 키보드를 일렉기타 사이에 배합한 구간도 절묘하며, 특히 드럼의 심벌 브레이크 구간은 가히 심장을 울릴만한 최고의 세션이다.또한 질주보다는 절제를 잘 조합한 곡의 전개, 이야기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듯한 보컬은 지금 시대에 나왔다고 해도 상당히 세련된 음악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사각의 링 위에서 15라운드를 펼치고 있다.록키가 말한대로 상대에게 얼마나 강한 펀치를 먹일 수 있는가보다는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하며 스스로에게 한번만 더 해보자는 용기를 주면서 어떠한 두려움 앞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호랑이의 눈으로 마지막 15라운드를 알리는 벨이 울릴 때 두발로 당당히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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