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September 25,Tuesday

닮은 듯 다른 베트남

현재 씬짜오에 근무하는 직원중 한국인은 6명입니다. 이 글을 쓰는 사람까지 포함한다면 7명이 되죠, 그리고 베트남 직원 10 여 명을 포함하여 거의 20인에 가까운 직원이 격주로 발행되는 씬짜오베트남을 발간하는 목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직원이 필요한가 하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누군들 불필요한 직원을 두기를 원하겠습니까? 당연히 필요하니 두는 직원들 입니다. 이런 당연한 이치를 무시하는 질문이 들어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즉, 고작 교민잡지나 만드는 회사의 규모로는 과한 조직이 아닌가 하는 질책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얼마만한 조직이 정당한가? 스스로 질문을 해 보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활용이 전부인 잡지라는 직업의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는데 그 인건비가 50%를 넘지 않는다면 적절하지 않은 가 싶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인건비가 매출액의 30%가 넘으면 경쟁력을 잃는다고 하지요. 각 사업의 특성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인건비 비율은 사업의 건전성을 가름하는 중요 잣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남들의 눈에는 결과물에 비해 과다한 조직을 꾸리고 있다고 믿어지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 조직을 두 배 이상 늘이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 해 부터 구상하던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함 입니다.
조직을 더 늘이면 인건비 비율이 한계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0년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투자로 이 일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너무 현실에 안주하다보면 요즘같은 세상에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한 몫을 했죠.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구인 구직 온라인 사이트(Vietnam works)와 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직원 모집 공고를 내고 있습니다. 구하는 직원은 일부 디자이너를 빼고는 전부 베트남 직원입니다. 디자이너, 번역, 레포터, 에디터, 마켓터, 웹마스터 등.
베트남 직원은 어떤 방법으로 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에 대하여 베트남 직원들과 상의를 했습니다. 신문, 잡지등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방법인데 요즘 젊은 사람들의 관심은 다를 듯하여 직원들에게 물은 것이죠. 너희들은 어떻게 우리 회사에 입사를 했는가? 대답이 한결 같습니다. 개인적인 소개나 인터넷에서 안내를 받고 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날로그식 방식을 포기하고 디지털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베트남의 인력 소개 유료 사이트가 몇 개 있다 하여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이트의 가격이 한국의 그것과 유사할 정도로 높습니다. 베트남과 한국의 인건비의 차이를 감안한다면 베트남에서의 구인수단은 과다한 비용이 지출되는 셈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 저희잡지 무료 구인난을 이용하여 필요한 사람을 뽑는다면 그야말로 상당한 비용이 절감되는 셈입니다. (깨알 홍보^^)
아무튼 베트남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서 공고를 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별도로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SNS, 페이스 북의 각종 구인 클럽에 공고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데, 유료 사이트를 통해 들어오는 지원자보다 페이스북을 통하는 지원자가 훨씬 많습니다. 구인 사이트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데 의구심이 일어납니다. 동시에 베트남에서의 페이스 북 영향력이 웬만한 사이트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재 확인한 셈입니다. 한국은 페이스북 사용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닌데, 이곳 베트남에서는 페이스북이 소통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페북을 안 한다는 것은 이곳에서는 이웃과 소통하지 않은 은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을 통한 각종 제품의 판매 행위가 늘어나자,정부에서 그 판매에 대하여 실제로 세금을 부과했을 정도로 전국민이 애용하는 SNS가 페북 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느끼는 일인데,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우리와 상당히 닮은,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발전의 과정은 좀 다른 듯합니다.
우리는 계단을 차곡차곡 하나씩 밟고 올라왔다면, 베트남은 그 계단을 껑충 껑충 뛰며 올라오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밟았던 과정이 이곳에서는 생략되는 경우도 있고, 우리에게는 철 지난 일이지만 이곳에서는 요긴하게 활용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사업을 목적으로 진출하시는 분들에게 필수 고려사항이 됩니다. 자신이 투자하는 산업이 혹시 이곳에서는 생략되는 분야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죠.

특히 인터넷 사업에서는 차이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스마트 폰이 인터넷 사업의 주 도구가 된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차이점은 전화번호의 관리에서 비롯됩니다. 이곳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전화번호가 본인을 인증하는 충분한 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90% 이상이 선불 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화와 연동되어 신분이 확인되는 한국과는 그 형편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죠. 또한 신용카드를 보유한 사람이 적기 때문에 지불 수단에 대한 선택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지 상황은 한국을 본 받아 디지털 사업을 진행하려는 분들에게 상당한 당혹감을 심어 줍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거의 전 국민이 이용하는 포인트 제도( 오케이 케쉬백같은)사업은 이곳에서는 아직은 무망한 상태입니다. 그 사업의 구심도구가 전화번호인데 이곳에서는 전화번호가 신분을 확인해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니 구심점이 될 도구가 없는 셈이죠. 그러나 그 대신 이런 전화번호를 중심으로 한 대형 포인트 사업으로 자리를 잃은, 단위 회원에게 보너스를 제공하는 아날로그식 가맹점 사업은 오히려 상당기간 수명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코참에서는 가맹점을 모집해서 회원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부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에서 수익성을 만들거나 혹은 다른 무형적 이익을 개발할 수 있다면 한번 시도할 만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한국과 베트남은 닮은 듯, 아닌 듯 한 점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사업에 접근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는 투자 전에 여러군데 공식적인 단체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불필요한 시행 착오를 줄이는 유용한 방안입니다.

지난 주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은 카오스의 형국입니다.
아직도 지난 과거에 발목이 잡혀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위기는 의례 현재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데서 출발합니다. 현재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 과거를 파헤치는 모습은 그 자신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도자의 의무는 미래의 비젼을 보여주는 것인데 현재 한국의 정국은 그런 국민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그런 반면, 베트남은 과거를 흔쾌히 털어냅니다.
물론 잊지는 않지만 과거를 밑걸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 가자며 국민을 리드하는 지도자들의 진취적인 사고가 한국의 그것과 너무나 판이하게 다릅니다.
한국의 지도자들 베트남에 와서 무엇을 배워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늦게나마라도 베트남을 거울 삼아 우리의 정국도 미래로 방향을 틀었으면 좋겠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