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July 18,Wednesday

명문대 특례 입학의 진실

대학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2019학년도 3월 입학 재외국민 전형은 7월 초쯤 실시된다. 이미 졸업하거나 6월 졸업 예정인 국제학교 12학년, 한국 고등학교와 학사 일정이 비슷한 베트남 한국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지원 가능하다. 이들은 7월초까지 서류 전형 준비를 마쳐야 하고 학교에 따라 치러지는 면접 시험 대비를 8월과 9월 사이에 하는 것이 일반적 관례다. 전 교육 과정 해외 이수자를 중심으로 12학년과 나머지 학년들로 나눠 국내 대학 특례 전형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19학년도 국내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18학년도에 비해서 달라지는 것들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4월에서 5월 초 사이에 최종 요강을 발표하지만 큰 변화 사항들은 미리 공지된 상태다. 예를 들면 특례 지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세대학교의 경우, 서류 평가를 2단계로 나눠, 1단계에서는 학교 성적표, 어학 성적 등의 스펙과 학교 프로파일 등의 서류를 심사하고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에 한해 2단계에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제출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서류 평가가 꼼꼼해졌으며 1단계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12학년 학생들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자신이 기존에 했던 것들을 어떻게 해야 평가자가 좋아할 수 있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국제입학처 혹은 국제입학팀은 어떤 인재를 좋아할까? 연세대의 경우, 학교 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호한다. SAT AP IB 토플 등의 압도적인 성적이 없이 좋은 학교 성적과 학교 활동으로 연세대 입학의 관문을 뚫은 학생들은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다. 한국어를 포함해서 자신이 가진 언어 능력, 사회성, 글로벌 리더로서의 잠재력, 전공에 대한 열정과 소양을 골고루 어필해서 균형 잡인 인재임을 증명하는 것이 1단계 서류 평가 통과의 관건이다. 고려대의 경우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와 오프라인으로 접수를 받는 활동 증빙 서류가 비슷한 비중으로 중요하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학 성적표를 제출하기에 어학 성적만으로 자신을 차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고려대는 전통적으로 선공후사 정신이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자신보다 남이나 사회 민족 공동체 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과 이를 활동 증빙 서류에서 증명하는 학생들이 비슷한 점수대라면 합격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따라서 12학년 학생들은 남은 기간 토플 성적을 1점 더 높이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기보다 자신의 경험 속에서 나와 타자, 국가 공동체, 자신이 거주했던 국가 등을 연결시킬 수 있는 거시적 관찰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거시적 안목은 연세대에서도 아주 중요한 평가요소다. 연세대 자소서는 전통적으로 4번 마지막 문항에서 그것을 요구했다. “현지의 일상생활 중 정치,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지원자가 실제로 경험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언급하고 그러한 경험으로부터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필요하며 실제 많은 지원자들이 작성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항목이다. 연세대는 이에 덧붙여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했던 과정을 서류 평가에서 꼼꼼히 보고자 한다. 자소서 2번은 “해외수학 중 학교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이고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이 항목 역시 많은 지원자들을 어렵고 난처하게 만든다. 오죽하면 이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이 문항을 연대 좌절 모드라고 게임에 빗대어 말하는 지경까지 초래했을 정도다.

12학년 학생들이 서류와 자기소개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면 11학년부터 9학년 학생과 학부모는 두 가지 측면에서 올해 입시를 관전해야 한다. 첫 번째 관찰이다. 합격한 선배들의 활동으로 드러난 역량의 진정성 확인 여부를 집중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토플 점수 몇 점, SAT 점수 몇 점 등의 눈으로 보이는 점수에만 집중해서 선배들이 3년에서 12년 사이의 기간 동안 형성해 놓은 인성과 가치관, 학업 역량과 세계관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국의 대학들, 특히 명문대일수록 토플 점수 몇 점 이상은 합격, 그 이하는 불합격이라는 정량적 요소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말은 입사 시험 뿐 아니라, 대학 입학 시험에서도 명백히 통하는 진리 중의 진리이다. 두 번째는 적용이다.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의 자소서와 활동 증빙 서류는 스펙의 자랑이 아니라 학업에 대한 열정, 애국심,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한 이해와 적응 등이 총망라된 작업이며 이는 결국 경험의 축적 여부에 달려 있다. 시간이 있는 9~11학년 사이에 학생들이 맹목적으로 스펙 경쟁에 나서기보다 스펙과 관련된 적절한 활동을 선택해 자신이 지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해 가고 있는 인재임을 증명해야 한다. 예를 들면 대학에서 이과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배운 과학 지식들을 활용해 장기간에 걸친 실험에 도전해보는 것이다. 문과를 선호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국가의 사회적 문제와 해결책을 탐구하는 과정이 유효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사회가 배울 수 있는 교훈 등을 도출해 낼 수 있다면 국내 대학 관계자들은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다. 모든 탐구 활동은 보고서든 논문이든 글쓰기를 통한 아웃풋의 과정을 거치자. 영어로 작성해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증명할 수도 있고, 한국어로 작성함으로써 한국에서 성장한 학생 못지않은 수학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아울러 증명할 수도 있다.

현재 대한민국 입시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주요대학들은 75~80% 정도의 비율로 학생들을 수시에서 선발하고 있고, 수시에서 정부는 수능 최저 등급을 폐지하라고 대학들에게 강권할 정도로 점수로 줄 세우기 경쟁은 조만간 사라질 추세다. 수능 같은 표준화 시험이 존재하지 않는 학생들이 지원하는 재외국민 전형은 어떨까? 애초에 점수로 줄 세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국내 학생부 종합 전형처럼 그 학생의 출신 학교 프로그램 아니면 성장한 국가가 선진국인지 개발도상국인지 그것을 따질 것인가? 그것 역시 불가능이다. 학생 그 자체를 볼 수밖에 없는 전형이 바로 재외국민 전형의 진실이다.

서류 자기소개서 면접에 관한 더 많은 진실은 5월 3일부터 6일까지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열리는 <특례의 진실 입시 콘서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특례의 진실 <신진상 수석 컨설턴트> / 약력 : 고려대 졸. 대치동 최고의 수시 컨설턴트, 스카이의치한 전문 컨설턴트, 전 조선일보 기자,
전 EBS 강남대성학원 강사, 입시 관련 서적 20여권 집필, 자기소개서, 독서 활동, 인문사회 소논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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