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June 22,Friday

2018 제5회 ARDITO 뮤직 페스티발

 

정통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 겠지. 어쩌면 ‘어려운 고급 음악고문’이 될 수도 있겠구나 마음을 다잡고 시작된 관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지휘자가 보이지 않는다. 정통 오케스트라 공연도 아니다. 우쿨렐레 공연도 있고, 연주곡에 가요도 있다. 청소년 합주단의 느낌이랄까? 어려워 끝나길 기다리는 곡목도, 졸다 깨 늦은 박수를 칠 필요도 없는 공연이었다. 이유는 ‘아르디토’ 총감독을 맡고 있는 안혜선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된다.

 

단장님 리허설 때 총지휘 하시는 모습을 잠깐 뵈었는데요. 정작 무대에선 그런 모습을 뵐 수가 없었어요. 아르디토의 지휘자가 아니셨나요?
네에, 저는 오늘 공연을 위한 모든 악기연주와 무대구성에 대한 총감독을 맡고있는 단장이 맞습니다. 하지만 무대위에서 지휘를 하지는 않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서로 간의 음악적 교감을 나누며 연주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요. 멀리서 눈으로 수신호로 함께 연주하며 아이들의 자발적인 공연진행을 응원합니다. 아르디토 합주단은 학생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무대를 꾸미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장님 개인에 대한 궁금증을 먼저 풀어야겠군요. 어떤 분 이신가요? 무대 연출자 이신가요? 음악가 이신가요?
한국에서 연주와 제자육성을 겸하며 활동하던 중 남편의 직장 발령으로 베트남에 오게 되었어요.
이곳 에서도 아이들에게 바이올린과 우크렐레를 가르치고 있으며, 2014년 부터 콘서트를 통한 수익금 전액을 밥퍼에 기부하는 ARDITO의 단장직을 맡고있습니다.

아르디토는 무슨 뜻인가요? 음악용어 같기도 하고 이테리어 인가요?
예, 맞습니다. 음악용어로 사용되는 이테리어로 ‘대담하게’ 연주하라는 뜻이에요. 자신 있고 대담한 연주표현을 넘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맞닥뜨리는 단원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이름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연주 이전에 씩씩하고 자신감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밥퍼와 인연이 깊어 보이는데요. 어떻게 연결고리가 생기신 거죠?
베트남 오기전 한국에서 고아원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봉사를 해왔기에 베트남에서도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자연스럽게 찾게 되었죠.
지인의 소개로 ‘베트남 다일 공동체 밥퍼’를 알게 되었고 도움을 위한 마음을 정하자 제자들이 힘을 보태고 나섰어요. “우리끼리 즐기는 음악을 넘어 이웃과 함께하는, 도움과 사랑의 실천을 위한 연주를 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의미 있는 일이 되겠구나. 베트남의 어려움을 남이 아닌 우리의 것으로 끌어 안을 때 비로소 함께 융화될 수 있어” 첫 출발은 이렇게 2014년 12월 공연으로 시작이 되었어요.

그렇게 시작된 첫 연주가 5회로 이어졌네요. 일반적인 정통 오케스트라의 세련미 보다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정성이 담긴 다양한 연주들로 공연 내내 엄마 미소를 지었는데요. 이번 공연은 어떠셨나요?
5월 20일 일요일 오후 4시 벤탄 낙빈 음악홀 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는 현악기(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피아노,플룻, 클라리넷, 우크렐레, 드럼..연주로 80여명의 학생이 참가를 했어요. 300석 공연장이 박수와 환호로 채워졌습니다.
저희는 특별한 테마 없이 아이들이 원하는 연주곡을 함께 논의한 후 연습을 통해 곡의 수준을 높이고 무대에 오르죠. 무대공연만을 위한 곡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무대구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퍼포먼스에 대한 내용도 교환하며 연습 과정 중에 느끼는 즐거움과 함께 나누는 음악에 보다 초점을 둡니다. 연주를 하는 친구들 이외에 무대 설치와 안내 등 공연일정에 필요한 모든 행사진행을 맡는 친구들까지 아이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와 섭외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르디토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행사 수익금이 어떻게 모아져서 쓰이는지 궁금해요. 기업이나 단체 혹은 개인후원자들도 있을텐데요.
네에 공연 준비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이 밥퍼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공연장에 마련된 후원금 박스에 자율적으로 기부하는 형태입니다. 사업장으로부터의 후원금도 있었으며 특별히 연습장소 마련에 곤란을 겪는 단원들을 위해 장소를 허락해 주신 새빛교회목사님 내외와, 재능기부와 같은 연주로 아이들을 이끄시는 반주자 김정심선생님, 그리고 2회때부터 지속적으로 후원해 주고계신 영어학원 UEC 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열악한 연습환경과 재정상태에도 불구하고 아르디토가 커 나갈 수 있는 원동력과 버팀목이 되어 주신 어머님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참여한 우리 학생들의 소감도 빼놓을 수가 없겠죠?
“오랜 연습을 요하는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끈기를 배우고 함께하는 공연속에서 협동심도 기르게 되었어요. 무대경험을 통한 자신감도 키울 수 있었고, 학생입장에서의 사회봉사활동 참여기회를 가졌다는데 큰 의의가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 AIS 10학년 김민 (바이올린 연주)
“즐거운 연주를 통해 불우한 이웃을 돕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다는 것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봉사와 실천은 멀리 있지 않으며 어린 학생들도 충분히 참여 할 수 있다는 걸 더 많은 친구들이 알기를 바래요.” – CIS 6학년 김민주 (우쿨렐레 연주)

앞으로 있을 아르디토의 행사내용과 단장님 개인적인 포부와 계획이 있을까요?
작년 6월 베트남 어린이날 행사로 푸미흥 근처 작은 마을에서 연주회를 했었어요. 낯설고 열악한 환경의 베트남 실상을 마주한 우리 친구들과 생경한 음악 연주에 빠져 있던 베트남 아이들의 눈동자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올해도 어린이날을 위한 작은 공연들을 준비중입니다. 베트남의 고아원 방문 공연 또한 계획 하고있어요. 나만의 즐거움을 넘어 남을 위한 행복 나누기를 실천하는 더 많은 친구들이 호찌민에 생겨나길 소망합니다. 씩씩하고 담대하게 각자의 삶을 이끄는 우리 단원들의 건강한 에너지가 호찌민 전역으로 퍼져가길 희망하며 ‘아르디토’의 행복한 연주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ARDITO 문의 : 012 2894 2732 (예미해 : beauti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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