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September 25,Tuesday

내 회사를 망하게 하라

씬짜오베트남은 이미 창간되지 15년이나 된 교민잡지사로 어떻게 보면 회사로써는 살 만큼 살아온 연륜을 가진 제법 장성한 회사이긴 하지만 아직도 하루도 쉬지 않고 일에 매달려야만 근근히 살아가는 상황을 탈피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회사에 새로운 바람을 넣고자 하는데 이게 마음대로 움직여 지지 않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회사 중에 10년이상 문제없이 운영되는 곳도 흔치 않다는 것을 근거로 하면 당사는 이미 회사로써의 평균 수명은 거의 채운 셈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성공한 기업이라 해도 늘 새로운 것을 찾지 못하면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런 평화가 지속되는 있는 시기야 말로 새로운 것을 준비할 가장 적절한 때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게 됩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넋 놓고 있다가 위기가 닥쳐 그때 움직이려 하면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꼴이 됩니다.

그런 험한 상황을 맞지 않으려고 요즘 더욱 분주하게 머리를 굴리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려 하니 이제는 15년이상 이상없이 굴러간 회사라는 안락함이 문제로 다가옵니다. 이미 십수년 이상 별 다른 문제없이 잘 지내온 직원들의 마음에는 절박감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그런 안락함에 젖어 있는 직원들을 끌어내려 다시 출발 시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업 구상을 발표하면 말로는 경영자의 생각을 동의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마음으로 열의를 갖고 자신의 동력 장치를 가동시키는 직원은 흔치 않은 듯합니다.

어떻게 하면 안주하고 있는 직원을 자극시켜 급변하는 세대에 적응할수 있는 개혁을 이룰 것인가? 현재의 안락함에 안주하는 직원을 깨우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예전에 무역 오파상을 시작할 때는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춤까지 마다하지 않았지만 잡지에 관련된 일에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 이런 글이나 쓰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플랜을 시작하려면 먼저 직원들의 동력장치를 가동시키는 모티브 개발이 선행 조건이 되는 듯합니다.
이런 고민 속에 길을 찾으려고 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이 글의 제목으로 등장한 “내 회사를 망하게 하라( Kill My Company)”는 것입니다. 제가 최근 들어 반복적으로 읽고 있는 애담 그랜트의 오리지널스라는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직원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 중에 가장 강력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직원들이 안락함을 느끼는 그 방석 자체가 제거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직원을 짜르자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안전하다고 느끼는 그 자리 자체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현실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현재 직원들이 자신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믿고있는 그 안락한 회사를 제가 경쟁 회사의 입장이 되어 망하게 만드는 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한 때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의 전자 업체들, 영원히 자신들의 자리가 흔들리지 않을 것을 확신하며 한 수 지도해 주던 한국의 삼성에 의해 자신들의 자리가 파도에 밀려가듯이 하염없이 떠 밀리는 상황과 같이 자신의 회사가 경쟁업체에 의해 시장에서 사라지는 상황을 시물레이션이라도 연출해 보려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은 적어도 두 가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을 기대합니다. 한 가지는 현재 회사의 감춰진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그동안 하고자 하면서 미루어 두거나 덮어두었던 문제들이 다시 한번 조명되며 그 부분의 보완이 이루어져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직원들의 동력 장치를 가동시키는 동기가 부여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회사가 그런대로 굴러가는 안락함, 이것은 직원뿐 만이 아니라 경영자에게도 달콤한 꿀과 같은 유혹입니다. 힘든 세월을 보내고 겨우 이제서야 제발로 걸어가게 되는 회사를 갖게 되었다는 성취감은 경영자 모두가 꿈꾸는 판타지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동시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영자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뭔가 이루었다는 성취감은 더할 나위없이 기쁜 일이긴 하지만 또 한편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의기를 지워버리기도 합니다.

이런 말은 어쩌면 일반인에게는 그저 배부른 타령 정도로 인식 될 수 있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이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사고입니다. 이런 일은 반드시 회사 일에서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모든 일에 다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골프를 치다가 동반자와 너무 차이가 나게 이기는 상황이 발생하면 긴장감도 풀리고 이젠 좀 풀어도 되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좀 즐기며 치자 하며 마음을 놓는 순간 위기가 찾아 옵니다. 몇 홀을 대충 지나다 보면 어느새 동반자이자 경쟁자가 코밑까지 올라옵니다. 그 다음에 정신을 다 잡아 다시 치려하면 이미 늦습니다. 한 순간의 방심은 참담한 패배의 흔적으로 남게 됩니다.
아마 이런 경험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죽느냐 사는냐의 경제시장에서 살아가야하는 회사는 더욱 상황이 심각합니다. 한 순간의 방심은 바로 시장에서의 퇴출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현재를 살아가지만 과거나 미래와 단절된 상황을 살 수는 없습니다.
즉, 현재를 살지만 동시에 기억이라는 과거와 기대라는 가치를 담은 미래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입니다. 과거는 자신의 정체를 말해주고 미래는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안락함이라는 유혹에 빠져 현재 만을 즐기다 보면 미래라는 희망이 실종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논리적인 말로 직원들에게 이해는 구할 수 있지만 절박감이 동원된 그들의 동력장치를 작동시키는 데까지 영향력이 미치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절박감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 바로 Kill My Company 입니다. 내 회사를 망하게 하는 법을 궁리한다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해 보시면 자신의 회사가 갖고 있는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약점이 드러나면 고칠 수 있다는 얘기가 되죠. 고치게 되면 강한 체질의 회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부정을 통해 긍정을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인간의 삶에서도 곧 다가올 죽음이 현재 삶의 충실도를 높이듯이 내 회사의 죽음을 연상한다면 회사의 내실도 튼튼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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