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0,Saturday

호찌민에서 보는 작은세계 – 레탕톤을 점령한 일본

 

그 첫번째 이야기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인 거리.
일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호찌민내 ‘리틀도쿄’로 익히 알려진 레탕톤(Le Thang Ton) 거리를 찾아가봤다.

호찌민은 2017년 외국인 방문객이 650만을 돌파하여 외국인 방문객 수로는 세계 30위권인 명실상부한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도시가 되었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도시가 되었다는 말은 장기체류 외국인이 증가하였다는 말이기도 하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으나, 비공식적 추정으로는 호찌민에 살고 있는 외국인 수는 체류허가를 받은 외국인 약 8만 3천명, 그 외 비즈니스 비자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는 약 15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 정도의 외국인 인구가 활동하기 시작한다면 도시에 이태원 같은 곳이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한다.
이번 호부터 새롭게 신설된 코너, 호찌민에서 만난 작은 세계는 호찌민시에 각국의 외국인들이 모여살고 있는 지역을 돌아보고 그늘의 문화와 그 지역의 특성등을 탐색하는 신설코너다. 각 나라별 사람들이 주로 주거하며 활동하는 지역과 그 지역에 어떤 비즈니스와 어떤 특이 점들이 있는지 자세히 탐방 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베트남 일본인 커뮤니티 역사
일본인의 베트남 진출 역사는 14세기 전국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호이안에 있는 일본인 거주구역과 ‘일본인 다리’가 도쿠가와 막부의 쇄국이전 중세 일본상인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의 흔적이다. 그 후 19세기 일본이 근대화의 길로 들어가면서, 일본인의 해외진출은 본격화되지만, 베트남과 일본의 본격적인 접촉은 20세기 중반 세계 2차대전이 계기였다.
프랑스가 독일에게 항복 후,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 비시 정권이 임명한 Jean Decoux 장군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정부는 일본군의 베트남 주둔을 허용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이 조약을 통해 1940년에 일본군은 베트남 북부, 1941년는 베트남 남부에도 주둔하여 약 4만명의 일본군이 베트남에 들어오게 된다. 1945년 일본의 패전 후 베트남 독립전쟁(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개시되었으며 당시, 베트남에는 766명의 일본 패잔병이 남아있었다. 이들은 베트민 위한 육군사관학교를 창설하여, 약 200명의 사관을 양성하고,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8명의 옛 일본군 병사가 베트남정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제네바 협정에 의거 베트남 잔류 일본군 766명중 약 150명이 일본에 1960년대 귀국했으나, 나머지 500여명은 베트남에 남아 현지인 사회에 동화되었다.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일본은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대한 경제 제재를 종결하면서 베트남 정부와 외교 관계를 수립하였다. 1992년 11월, 일본은 베트남에게 3억7천만 달러의 경제 원조를 제공하여, 일본의 ODA(해외개발원조)사업에 베트남에 수혜국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때부터 일본 건설사, 제조업, 상사등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바로 지금의 호찌민 일본인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user image

일본인 커뮤니티 현황
2018년 현재 호찌민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주 호찌민 일본 총 영사관 추정으로 약 8000명 정도로 베트남 전체 일본인은 약 17000명대로 알려져 있다. 호찌민에 사업 교민이 많은 한국인과 달리, 일본 교민은 주재원 중심이어서 일본 기업이 더 많이 진출한 하노이에 일본 교민이 더 많은 편이다, 또한 베트남을 방문한 일본인은 2017년 기준 약 80만명을 기록하여, 중국, 한국에 이어 베트남 방문 관광객 순위 전체 3위를 기록했다.

레탕톤(Le Thang Ton)거리
레탕톤 거리는 총 연장 약 2킬로미터의 거리이다. 빈탄군으로 향하는 대로인 Nguyen Huu Canh대로와 Ton Duc Thang거리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출발하여, 뉴월드 사이공 호텔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전 구간 일방통행 길이다. 1990년대부터 형성된 일본인 거리는 Ton Duc Thang거리가 시작되는 사거리에서부터 Thai Van Lung거리와 만나는 사거리 까지 약 300미터 지역이며.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상점은 레탕톤 거리만이 아닌, Thai Van Lung, Ngo Van Nam거리로 퍼져있다. 이 거리 이름은 베트남의 레 왕조의 황제(1460-1497) 의 이름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