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October 23,Tuesday

에비앙스 골프 대회와 etc

 

에비앙, 예전에 디아애나 왕비가 외출시 항상 들고 다니면서 완벽한 홍보를 해주던 세계 최고급 생수 이름입니다. 그 이름으로 열리는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가 있지요.

 

▶ 에비앙이라는 생수 브랜드
2주 전에 끝난 LPGA 메이저 대회였습니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기에 더욱 관심이 높았습니다. 에비앙스 대회는 정통적으로 한국선수들이 강세를 보입니다. 골프코스가 알프스 산맥 기슭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터라 우리나라 골프코스와 유사하다는 점 때문인지 우리선수가 우승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이번대회에서는 거의 은퇴를 앞둔 안젤라그텐포드 선수가 뜻밖에 우승컵을 차지합니다.

이 골프대회에 대한 결과를 얘기하기 전에 에비앙이라는 이름의 생수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보죠. 프랑스의 에비앙이라는 작은 마을은 알프스 산을 등지고 있고 앞에는 레만 호수가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런 아름다운 자연 덕분에 귀족들의 휴향지로 사용되곤 했는데, 이 마을의 광천수가 유명하게 된 이유를 찾아보면 무려 220년 전인 1789년 레세르 후작이라는 양반이 긴 투병 생활을 하며 그 곳에서 지내다가 그곳의 광천수를 마시고 신장결석이 완치되었다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그 물을 마시려 했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폴레옹 3세와 그 왕후가 그 물에 반해 1864년 그 마을에 에비앙이라는 이름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1878년 프랑스 의학 아카데미에서 에비앙 생수가 의학적으로 치료효과가 있다고 인정합니다. 그 후 단순히 치료효과 뿐만 아니라 미용 효과도 있다는 것이 알려진 뒤 이 에비앙 생수는 전세계가 인정하는 광천수의 귀족으로 등장한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런 의학적인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광천수라는 물이 갖고 있는 일반적 특징 정도인지 아니면 그 에비앙만 갖고 있는 것인지 분명치 않지만 아무튼 그런 과정을 거쳐 에비앙은 세계 최고의 생수 브랜드로 자리 매김합니다. 그런 과정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을 꼽는다면 아마 다이애나 황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외출할 때마다 이 생수병을 들고 다니는 덕분에 많은 이들이 다이애나를 따라 에비앙을 찾았습니다.

이번 대회의 피날레는 좀 잔인했습니다. 골프라는 게임의 심술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는데, 누군는 이런 맛에 골프를 한다고 하지만 저는 보는 내내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그 심술의 현장을 한번 보지요.

AMY OLSON이라는 미국선수, 대회 내내 선두를 한번도 내주지 않고 마지막 날 마지막 홀까지 1타 선두로 왔습니다. 그리고 사흘내내 파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는 18번홀, 이제 이 홀만 파 이하로만 마치면 그녀는 LPGA투어에 나선 지 4년 만에 첫번 째 우승을 메이저로 차지하게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가슴이 뛰고 눈 앞의 풍경이 조금은 흐릿하게 보이는 듯합니다. 스스로 다짐합니다. ‘이런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이제 다 잊고 그저 티샷만 제대로 보내면 돼!!!’ 캐디의 조언대로, 깊은 심호흡을 하며 긴장을 풀고 매번 루틴대로 공에 다가가서, 십여 년 이상 수만 번을 반복한 그 스윙을 시작합니다. 골프의 심술은 수만 번의 반복된 스윙마저 이길수 없는 가 봅니다. 조심스럽게 친 것이 실수인가, 아니면 너무 과감한 것이 실수인가? 아무튼 공은 왼쪽 깊은 숲으로 사라지고 그것으로 그녀의 꿈은 접힙니다. 더불보기.

한 타가 뒤진 채 게임을 마치고 18홀에서 기다리던 엔젤라 스텐포드, 그녀는 혹시하며 기다렸지만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그녀에게 일어난 것입니다. 메이저 우승컵을 잡습니다. 그 메이저 우승으로 6년만에 6번째 우승을 차지 합니다. 이 선수는 박세리 한희원 등 한국의 1세대 골퍼들과 같은 연배로 우승기록 5회의 베테랑 골퍼입니다. 눈물 번벅이 된 우승 인터뷰, 그녀가 아직도 투어 생활을 이어가는 이유는 암투병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친의 희망 때문입니다. 그녀의 모친을 향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긴 인터뷰, 보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듭니다. 그녀는 취미로 정원가꾸는 일을 하고 있는데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전문 서적을 낸 적이 있을 정도로 서정적인 성품입니다.

그리고 올슨 선수, 인터뷰도 못하고 퇴장합니다. 올슨 선수는 5피트 9인치 의 훤칠한 키에 빼어난 미모를 자랑합니다. 아마 이 선수가 우승을 했다면 미국의 LPGA 투어에 새로운 스타로 등장하며 투어 인기를 올릴 수 있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미쉘 위를 연상케하는 외모지만, 좀 튀는 성격에 오만함을 감추지 않는 미쉘 위와는 달리, 이 선수는 필드에서 동반자의 버디까지 함께 축하해 주며 동반자를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하고 겸손한 성품을 지닌 골퍼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준우승이 더욱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우승을 해도 충분했다는 생각 때문이죠. 그래도 이 대회 준우승으로 웬만한 대회 우승 상금에 버금가는 24만여 불을 받습니다. 역시 세계 최고의 생수 브랜드 다운 규모의 상금입니다.

골프와 에비앙, 어쩌면 잘 맞는 조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골프 말입니다, 안타깝다 어쩌다 하다가도 그녀들의 상금 액수를 보면, 아니 고작 20대 여성이 그런 액수를 단 4흘만에… 하며 볼멘 소리로 부러움을 드러내고 맙니다.

세상은 확실히 불공평합니다. 그건 인정 못하면 이렇게 저 처럼 골프 경기를 보다가 갑자기 그 운동으로 버는 돈 생각이 나면 이런 제길! 하는 푸념이나 뱉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고 보면 골프 경기도 돈을 잘 벌어야 잡 생각이 안들고 진정 즐길 수 있나 봅니다. 하긴 돈이 필요치 않은 운동이 있겠냐마는 골프는 더욱 그렇죠? 그래서 가끔 주제 넘은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투득 골프장의 이상한 규정

아, 돈 얘기가 나오니 하는 말인데, 최근들어 투득에 있는 베트남 골프 클럽에서 좀 난감한 규칙을 만들었나 봅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카트를 의무적으로 타야한다. 그렇다고 공짜로 타라는 것은 아니고 한 대당 60만 동을 내랍니다. 좀 웃기죠. 저도 그 클럽 회원인데 일년에 맴버 유지비로만 천불 이상을 내고 라운드 할 때마다 케디비 명목으로 5십여 만 동을 지불하죠. 이미 그것만 해도 회원들이 지불하는 금액이 만만치 않은데, 이제는 카트비 60만 동을 더 내야 합니다. 그럼 라운드당 지불 금액이 맴버라해도 110만 동에 캐디 팁 30만 동을 보태면 140만 동, 한화로 약 7만 원이 됩니다. 그리고 회원권을 구입할 때 지불한 3만 6천불이 고스란히 잠겨 있습니다.

이 놈의 클럽 좀 너무한다 싶네요. 골퍼에게 걷지말고 카트를 타라고 강요하는 프라이빗 골프장이 있다는게 이해 못할 일인데 그런 골프장에 제가 맴버로 있다는 생각을 하니 우울해 집니다. 회원권 반납을 요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고객의 자유선택권을 박탈한 골프장의 행패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자 단체 카톡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그 곳에서 의견을 나누어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한 동안 저도 언젠가 돈을 벌면 카트도 타고 다니면서 공을 쳐야 할 건데 하고 생각했는데, 그 소원을 강제로 이 골프장에서 들어주는군요.
심령술을 익혔나, 이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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