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December 18,Tuesday

뒤늦은 고백

 

최근 들어 새삼스레 느끼는 것은 제 자신이 스스로 인식 못하는 사이에 세상이 엄청 변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 변화는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는 듯합니다.
한번 그런 변화에 대한 관찰을 해볼까요?
지금 세상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

정치 체제의 변화
먼저 세계의 정치적 변화를 한번 훑어봅니다.
2차 대전은 히틀러로 대변되는 파시즘과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엘리트 국가에서 시작된 자유주의와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유주의 진영의 승리로 끝나면서 파시즘이 사라집니다. 그 후에 소련의 공산 혁명으로 등장한 공산주의가 1980년대 후반까지 자유주의와 경합을 계속하다가 코르바초프의 소련연방 해체로 공산주의가 손을 들고 맙니다. 그 후로는 세계는 대체로 자유주의 하나만 남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을 비롯한 일부 나라가 여전히 다른 이념을 유지하지만 그들 역시 자신들이 채택한 이념이 대세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자유주의는 그동안 인류가 누리지 못한 여러 기본 권리를 돌려줍니다. 투표의 자유와 인권 보호가 최고의 이슈가 되고, 자유무역을 통해 상품과 개인의 자유로운 이동이 일어나면서 세계화를 칫닫습니다. 더불어 개인의 사상, 종교의 자유도 보장되었습니다.
모든 세계의 국민들은 자유주의가 최고의 선이라는 믿음을 이렇게 굳혀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희 기성세대들이 갖고 있는 정치체제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성세대의 사고에는, 최고의 선인 동시에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자유주의를 거부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냥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몇 가지 이유로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가 오고, 그 변화는 바로 체제의 혼란으로 나타납니다.
그 중 한 가지는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기존 체제에 대한 회의입니다.
미국의 경우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으면서 일반 서민들은 자유 금융체제가 일부 엘리트들의 이익만을 보장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은 훨씬 전에 그런 일을 겪었죠. 미국보다 10년전 IMF체제를 겪으면서 수많은 서민들이 떠안은 눈물과 고통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재산을 끌어모으는 정치인들과 엘리트 층의 위선을 목격하며 자유주의에 대한 환멸을 느낍니다.
마음 한곁에서는 뭔가 다른 사회체제에 대한 열망이 생겨납니다. 그 결과로 뭔가 다른 타입의 정치를 택했고 그 과정에서 탄핵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부조리한 사회 체제를 바꾸자는 것이지 결코 특정인에 대한 규탄은 아닙니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대중이 자유주의에 대한 회의를 느끼자, 이를 감지하고 보호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극우 정치인들이 등장합니다. 이민자를 배척하고 무역장벽을 높이며 자유주의에 대한 저항을 높여갑니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와 브렉시트로 대변되는 국수주의가 등장합니다. 동시에 거의 모든 나라에서 극우적 인물들이 정권을 잡으며 반 자유주의와 언론을 통재하는 독재체제를 시험하는 듯합니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런 우향우 트렌드를 거부하고 진부한 진보세력이 득세한 한국에서도 정치적 이념은 다르지만 언론 통제와 사법체계의 독립성을 전복하며 독재를 시험하는 행태는 동일합니다.
이제 세계는 앞으로 어떤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어 갈지 두고 볼 일입니다.

과학 발달로 인한 사회의 변화
세계가 이런 정치적 변화를 겪는 동안, 또 한편에서는 과학에 의하여 전혀 새로운 국면을 연출하며 그야말로 경천동지 할 상황을 만들어 갑니다. IT 산업과 생명공학의 발달이 그것입니다.

고작 수십 년 전만 해도 세상의 주인은 사람이었고 세상의 미래 역시 사람에게 달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는 모든 일은 다 사람이 했으니까요. 광산에서 석탄을 캐는 이도 사람이었고 은행 창구에서 돈을 세어 금고에 넣는 일도 사람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학습된 로봇과 기계, 그리고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완벽한 컴퓨터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화폐마저 블록체인의 상징,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그 역할을 물려받으려 합니다. 이제 사람이 전부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수많은 일자리가 인간의 손을 떠나 컴퓨터에게 넘어갑니다.
사람은 이제 기계를 보조하는 비서 역활로 주인공의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전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한번 볼까요. 빅데이터, 블록체인, 알고리즘, 인공지능, 유전공학, 기계학습, 사이보그, 플랫폼 비즈니스 등 세상을 뒤집어 놓을 엄청난 힘을 가진 단어들이 온갖 세미나를 통해 그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이해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은 이 새 시대의 트렌드를 상징하는 단어들 중에 몇 가지를 이해하고 있고, 혹시 자신과 관련된 것이 몇 가지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단어들이 새롭게 침투하여 세상을 뒤집고 있는데 우리는 사실 아무것도 모릅니다.

트럼프 등장 이후, 세계 각국은 이민자의 유입과 해외의 값싼 물건의 범람으로 자국민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고, 난민을 수용하면 나라가 혼란해진다며 국경과 무역의 장벽을 높입니다. 그러나 야심 차게 진행하는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대량 실업사태에 대한 대책을 취하는 정부는 아직 없어 보입니다.
바로 지금이, 더 늦기 전에 이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연구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 혁명군의 공격에 대비하라.! 뭐 이런 소리라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고백
세상이 이런 변화를 겪는 동안 이 사람은 베트남에 들어와 낯선 이국의 문화 속에서 대책 없이 허둥대며 20여 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고개를 들며, 아 세상이 변했구나 하며 한숨을 내쉽니다.
이제 고백합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기성세대는 세상 변한 줄 모르고 살던 우물 안의 개구리이자 철 지난 개념을 진리인 양 모시고 사는 진부한 세대 맞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깨닫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그래도 세상에 늦어서 못하는 일은 없다는 말을 믿습니다.
이제라도 그 변화에 동참하기 위해 저와 그리고 제가 일하는 씬짜오베트남도 다 함께 변화하려 합니다.
우리가 한눈파는 동안 훌쩍 다가선 또 다른 세상, 온라인 세계로 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조만간 나타나 씬짜오베트남의 새로운 모습을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