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January 17,Thursday

이방인의 행운

 

벌써 올해 마지막 달 12월입니다.
계절없는 베트남에서 그나마 시간이 간다는 것을 가볍게나마 느낄 수 있는 때가 바로 이렇게 한 해의 마지막 달의 숫자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이런 시기인가 봅니다.
어째든, 벌써 12월이라는 것은 올해 초, 우리가 서로 만나 한 해의 복을 빌며 인사를 나눈지가 벌써 일년이 다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참 저놈의 세월, 어김없이 엄정한 걸음걸이로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그렇게 당당하게 지나가는 세월을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무력함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자, 이제 보름정도 있으면 새로운 해가 다가섭니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시나요? 무슨 계획이든 간에 일단 이렇게 남의 나라에서 나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환경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환경을 제공해준 베트남에 감사드립니다.
베트남에서의 나그네의 생활은 언제나 분주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다시 한번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겠다며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다 어느날 거리의 공사장 표기처럼 불쑥 다가선 성탄절 장식, 반팔 차림의 거리에 자리한 크리스마스 트리는 뭔가 한 과정이 빠진 작품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메다 결국 어느곳이면 어떠랴 하며 세워놓은 듯,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여름밤의 성탄 풍경입니다. 이렇게 주변환경에 동화되지 않은 채 따로 노는 베트남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같은 처지의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이곳에서 20여년을 살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나그네의 한계 인듯 합니다.

크리스마스, 그 어원을 한 번 볼까요?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Christmas, ‘그리스도와 미사라는 단어가 조합 된 것으로 메시아의 탄생을 축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메시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메시아의 출현을 축원하는 날이 해가 넘어가는 년 말에 있다는 것 조차 의미가 있는 듯합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시기에 우리의 미래를 밝혀줄 그리스도의 탄생을 맞는다는 것은 또 다른 하늘의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시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의 굴곡점이 다가서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다시 뒤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어쩌다 내가 여기서 이렇게 살고 있는 가로 시작하여,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잘 살아가고 있는가?, 언제까지 이 생활을 해야 할 것인가? 등, 자신의 삶에 대하여 시야를 돌립니다.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성찰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갖게됩니다. 바로 그런 성찰의 시간이 이런 12월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는 미래에 대한 약간의 행운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복을 빕니다. 지인에게 복을 빌어주기도 하고 자신의 복이 이루어지기를 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인생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오복(5가지 복)에 대하여 한번 알아보고 내년의 우리 가족의 행운을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하나 정도 남겨 두고 내년 설에 써 먹어 보도록 하지요.
오복이란 말은 옛부터 한국 사람들이 즐겨 써온 말로 가장 행복한 삶을 말할 때 ‘오복을 갖추었다’고 말하였으며, 인간의 삶 중에 가장 행복한 일의 하나인 새로 집을 건축하고 상량(上梁)할 때 대들보에 연월일시(年月日時)를 쓰고 그 밑에 “하늘의 세 가지 빛에 응하여 인간 세계엔 오복을 갖춘다(應天上之三光 備人間之五福)”고 쓰는 것이 전통적인 관례가 되었을 정도로, 오복을 갖춘다는 것은 바로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과 다를바 없다는 얘기입니다.
즉, 오복(五福)은 건강하고 넉넉하게, 덕을 쌓으며 오래오래 살다가 고통 없이 세상을 뜨는 다섯 가지 복을 말하는 것이니 행복한 삶의 조건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오복중에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 복은 수명입니다. 인간의 소망이 무엇보다도 장수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둘째가 부로, 부유하고 풍족하게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인 것이며, 셋째가 강녕으로, 일생동안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 또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넷째가 유호덕으로, 덕을 좋아한다는 뜻은 오래 살고 풍족하고 몸마저 건강하면 그 다음에는 이웃이나 다른 사람을 위하여 보람있는 봉사를 해보자는 것으로, 선을 권하고 악을 미워하는 선본사상의 발로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고종명은 죽음을 깨끗이 하자는 소망으로, 모든 사회적인 소망을 달성하고 남을 위하여 봉사한 뒤에는 객지가 아닌 자기집에서 편안히 일생을 마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

교민에게 필요한 행운
그러면 우리같은 삶, 이국 땅에서 이방인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우리 교민들에게는 어떤 복이 필요할까요?
베트남의 교민사회는 참 특별합니다. 이곳은 다른 선진국 같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찾아 이민 오는 나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 만을 하기 위해 다른 삶을 대충 접고 접근하는 중동 지역과 같은 곳이 아닙니다.
좀 특수한 곳이죠.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는 다른 교민사회와는 조금은 다른 행태를 보이는 데, 이는 모든 생활에서 현지인들과 교류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다른 교민사회와 좀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국가 간의 교류에서 상대적으로 민간교류의 부분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민간교류가 커진다는 것은 양 국가의 미래를 밝게 해 주는 일입니다. 민간교류가 공고한 국가 간에는 웬만한 사건으로 서로 다투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설사 정치적 경제적으로 갈등이 있더라고 민간교류가 빈번한 국가에서는 그런 문제도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해결하게됩니다. 바로 이런 이웃 나라야 말로 진실한 마음으로 맺은 진정한 이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행운은 약간의 복을 지닌 이와의 만남, 인복있는 이와의 인연맺기입니다. 행운이 따르는 분과의 만남, 인복있는 만남이 바로 이국 땅의 이방인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운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작은 만남 하나가 갖는 가치나 의미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특별히 인적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작은 만남 하나 하나가 그대의 이국 생활의 성공여부를 가름 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두셔야 합니다. 특히 이곳 진출 초기의 만남은 그야말로 이국생활의 기본적인 방향타가 된다는 것은 염두에 두고 그 만남을 관리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행운이 그리 무거운 것은 아닌 듯합니다. 그저 약간의 행운이 동반하는 인연을 만나 당신의 새로운 자리를 확실하게 마련하시길 기대합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더욱 많은 분들이 베트남을 찾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부디 모두들 복이 넘치는 만남을 만들어가시길 기원합니다.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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