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6,Friday

만남 그리고 인연

가슴이 설렙니다.

마치 총각 때 집사람과 연애하다 결혼 허락을 받기위해 처가에 인사 갈 때의 기분이 이와 유사할까요? 그럴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모두들 다 알고 계시죠.
쉼 없이 두근대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켜보지만 곧 마주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그래도 뭐, 상상이 불가능한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꺼야, 심호흡을 크게하며 고개를 들어 봅니다.
이런 긴장과 설렘에는 처가에 들어설 때 반갑게 맞아주시는 장모님의 환한 미소가 명약입니다. 그 반가운 미소에 두근대던 가슴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장모님의 친절에는 자식을 사랑하는 애뜻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제서야 긴장하던 근육이 풀어집니다. 이렇게 사랑을 통해 평화가 다시 찾아 듭니다.

하노이를 찾아오는 <씬짜오베트남 하노이>도 이런 설렘을 안고 옵니다. 긴장이나 불안이 아닌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설렘이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하노이에서 어떤 분들을 만날까요 ?
하노이 진출을 할 것인가에 많은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속된 말로, 약 15만 교민들이 사는 호찌민시에서 나름대로 잘 먹고 잘 사는데, 왜 이미 다른 이들이 자리를 잡은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어 어려운 경쟁을 치루며 험한 길을 가려하는가? 그 답을 제대로 구하지 못한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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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많은 한국분들이 베트남을 찾습니다. 한국의 여러가지 형편이 예전과 못한 탓도 있지만 베트남이 갖고 있는 경제적 매력 자체가 상당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현실적 이유 외에도 베트남은 한국인에게 묘한 친근감을 던집니다.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인 애착이 훨씬 깊은 곳입니다. 그런 정체 불명의 화학적 작용도 베트남을 찾는 당연한 이유가 되는 듯 합니다.

이렇게 베트남이 관심의 촛점이 되자, 늦으면 지는거다, 조급한 한국인들 때지어 몰려듭니다. 그리고 떼지어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방에서 그들의 낭패 본 하소연들이 심심찮게 떠돕니다.

예전에는 주로 호찌민으로 진출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이공이라는 이름이 지닌 오랜 익숙함이 베트남을 사이공과 동일시 하며 남쪽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꿨습니다.
베트남의 행정수도 하노이가 더 가까워진 듯 합니다.
비교적 규모있는 기업들의 진출이 줄을 잇는 탓인지 행정 인프라가 우수한 하노이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그 만큼 진출기업들의 규모 그리고 그 준비도 양호해졌음을 의미합니다.

17년간 씬짜오베트남을 만들던 인간이 새삼스래 교민잡지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교민잡지는 교민들의 소통의 끈입니다.
베트남이라는 이국에서 교민들은 같은 국적이라는 이유로 가능한 몰려 살며 서로 의지하며 살고자 합니다. 그런 덕분에 한국인의 특정 거리가 형성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교민들은 자신의 사업장에 연결된 지역에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독립적으로 따로 살아갑니다. 그렇게 각자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교민들, 그러나 그들은 교민잡지라는 매체를 통해 이웃의 소식을 접하며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고 안도감을 느낍니다. 물론 다른 소통의 루트도 많습니다만 현지에서 제작되는 매체라는 탓에 교민잡지가 그 역할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교민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교민잡지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교민들을 서로 이어주고 그들에게 양질의 정보와 보다 빠르고 정확한 생활 소식을 제공하는 역할 말입니다. 그렇다면, 씬짜오베트남이 하노이에 가지 않는 것이 직무유기가 됩니다.

<씬짜오베트남 하노이>는 그런 사고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물리적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사고가 물리적 잡지로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모든 한국인은 다 창조자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단지 베트남에 진출하겠다는 한 사람의 의지나 사고가 그들의 회사를 베트남에 드러나게 하고 또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중에는 세상을 바꿀 위대한 발명품도 나타날 것 입니다. 이렇게 단지 사고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또 창조하는 엄청난 과업을 우리 교민들이 이곳에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 창조 작업에 힘을 보낼 것 입니다.

이렇게 사고를 정리하고 이곳에서 새로움을 만들어갈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동반자를 만났습니다.
이기훈(53) 실장입니다. 비교적 화려한 사회적 경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베트남에서 궂은 일을 마다않고 가장의 의무를 묵묵히 수행하던 ROTC출신의 젊은 일꾼입니다.
그와의 만남이 하노이에서의 귀한 인연으로 승화되어 오래토록 함께 가는 길동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팀을 꾸리고 작업하며 그 첫번째 책자를 만들었습니다. 그 이름은 <씬짜오베트남 하노이>입니다.

이 책을 만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느끼는 점은 하노이는 호찌민과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또 다른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두 도시의 날씨만큼 차이가 난다면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노이에 진출하며 제일 먼저 뽑은 기사(記事)가 하노이와 호찌민의 차이점입니다.
먼저 기본적인 차이를 찾아봤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기초적 문제의 차이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사를 이어 하노이 교민사회의 역사를 찾아 호찌민의 사회와 비교해 볼까 합니다. 이 기사 작성을 위해 하노이 교민사회 역사를 만들어 오신 초기 진출 선배들을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들이 만든 역사에 녹아있는 선배들의 열정을 새삼 느끼며 깊은 감회를 함께 나눕니다. 그런 감회를 후배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이 교민잡지를 만드는 사람의 의무라고 믿습니다. 아직 만나지 못한 선배들이 많습니다.
하노이 교민사회의 역사에 대한 말씀이 계신 선배님, 연락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연락을 원하시면 제 카톡 아이디(xinchaovn2003)로 노크해 주시면 됩니다.

신년들어 본지의 역사에 하나의 굴곡점으로 기록될 큰 만남이 생겼습니다. 개인이건 단체건 역사가 바뀌는 시점에는 항상 잊지 못할 만남이 있곤 합니다.
본지에게는 호찌민과는 많이 다른 세상, 하노이와의 만남입니다. 이 만남이 축복의 인연으로 승화될 수있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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