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February 22,Friday

하노이와 호찌민의 차이점 – 베트남 설(Tết)풍습

남쪽과 북쪽의 차이

베트남의 설 (Tết Nguyên Đán) 이 다가온다. 북부 하노이 사람이든 남부 호찌민 사람이든 베트남인에게 설 (Tết)은 가장 큰 명절이자 연중 최대축제이다.
설 맞이 풍습은 지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명절 특유의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는 어느 곳이나 다를 바 없다. 매년 맞이하는 설을 앞두고 이번 호에서는 베트남 북쪽과 남쪽간의 설 맞이 차이를 비교하여 다루어 보고자 한다.

구정전 풍습
음력 새해가 밝아오기 전날 하노이 사람들은 토속신, 옹꽁과 옹따오(ông Công, ông Táo) 제사일을 챙긴다. 북부사람들은 이날 잉어(cá chép)를 바친 후 강에 방류하는데, 부엌신이 잉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께 한 해 동안 집안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부 사람들에게 이런 풍습은 찾아볼 수 없다.

구정 복장과 날씨
흔히, “춥지 않으면 구정은 오지 않는다” (Ở Hà Nội mà chưa thấy lạnh là chưa thấy Tết)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노이는 구정 때 의외로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이런 이유로 하노이 사람들은 명절날 파카나 두툼한 외투를 입고 외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반대로 열대지방 특유의 맑고 화창한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사이공에서는 갖가지 화려한 옷들은 물론, 전통복장의 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구정 꽃
하노이는 벚꽃(hoa đào), 사이공은 매화(hoa mai)다. 이 두 종류의 꽃은 모양과 색상은 다르나 공통적으로 새해를 상징하는데, 양 지역 사람들은 평화롭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집안을 이 꽃들로 단장한다.

5가지  과일쟁반
하노이의 경우 명절날 제사상에 바쳐지는 5가지 과일은 바나나, 자몽, 복숭아, 감, 귤(chuối, bưởi, đào, hồng, quýt) 등 다섯가지 과일로 진열할 때는 먼저 바나나를 밑에 놓고, 가운데 자몽 다시 복숭아, 감, 귤을 주변에 둘러 놓는데, 때에 따라 고추나 파란 사과를 추가하기도 한다. 사이공 사람들은 한 해가 기쁘고 풍족한 삶(Cầu sung vừa đủ xài)이 되기를 소망하여 망고스틴, 무화과, 코코넛, 파파야, 망고(Mãng cầu, sung, dừa, đu đủ, xoài)로 과일상을 차리며, 이밖에도 흔히 자손 번성을 뜻하는 파인애플(thơm)이나 행운을 상징하는 수박(dưa hấu) 등도 즐겨 사용한다. 참고로 사이공 사람들은 단어의 뜻도 중요시하는데, 예를 들어 바나나 쭈이(chuối) 같은 과일은 발음이 ‘실패’를 의미하는 쭈이(chúi)와 같아 잘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구정음식
구정 떡 반쯩(Bánh chưng)은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지방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음식이다. 반쯩은 하노이 사람에게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소중한 문화 그 자체로, 화목한 가정, 행복한 나라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으며, 떡 안에는 부모의 은덕을 상징하는 찹쌀, 녹두, 돼지고기 등이 들어간다.
한편 반땟(bánh tét)은 남부 사이공의 전통 구정 떡으로, 반쯩의 형태가 네모난 데 반해, 반땟은 길고 동그랗다. 한편 하노이 사람은 구정 떡을 절인 파(dưa hành), 호박 수프(canh bóng bì) 등과 함께, 사이공 사람은 절인 콩나물(dưa giá), 다소 쓴 맛이 나는 코과(khổ qua/여주)수프 등과 함께 먹는 것도 또 다른 특색이다. 이밖에 하노이 사람들은 반쯩을 흔히 집에서 만들어 먹는데, 사이공 사람들은 반땟을 시장에서 사다 먹는다.

금기
하노이 사람들은 연초 친지의 집을 방문할 때 그릇이 깨지지 않게 조심스레 다루고, 사이공 사람들은 빗자루로 집안을 쓸고 난 후 반드시 제자리에 잘 세워둔다. 이날 빗자루를 분실할 경우 일년 내내 도둑이 들끓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정 관습
베트남 사람들은 지역을 불문하고 최소 구정 3일 동안 친지의 집을 방문하는 습관이 있다. 단, 북부 하노이는 사이공에 비해 구정기간이 2~3일 정도 더 길다. 한편 하노이사람들은 구정 때 집 근처에서 휴일을 보내지만 자유분방한 사이공 사람들은 긴 연휴기간을 활용하여 여러 곳을 여행하기도 한다.

세뱃돈
북쪽에는 어르신들에게 챙기는 경향이 대부분이고, 남쪽은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한 편입니다. 보통 두 쪽 다 주지만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죠.

손님 접대용 음식 – 하노이는 차, 사이공은 맥주
친구가 방문할 때 하노이 사람들은 차(trà)를, 사이공 사람들은 흔히 맥주(bia)를 대접한다. 즉 하노이 사람들은 차, 사탕, 씨 등을, 사이공 사람들은 맥주와 땅콩을 즐긴다. 특히 맥주는 남부 사람들이 흔히 즐기는 술로, 이들의 풍습에 “술이 들어가야 얘기가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노이 꽃 자전거와 사이공 꽃시장
하노이에서는 구정 때면 어디서든 꽃을 실은 자전거를 볼 수 있다. 하노이 사람들은 이를 이동 꽃가게(cửa hàng hoa di động), 혹은 이동 꽃 시장(chợ hoa di động)이라 부른다. 한편 사이공의 경우는 시내 곳곳에 전문 꽃 시장(chợ hoa)이 따로 있는데, 그 이유는 남부 사이공은 날씨가 무덥고 태양빛이 강하기 때문에 하노이 식으로 자전거에 꽃을 싣고 팔러다니면 금방 시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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