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July 23,Tuesday

하노이 1일 투어의 백미 : 퍼퓸 파고다 – 쭈어흥 (Chùa Hương )

민간에서 흔히 쭈어흥(Chùa Hương;香寺), 우리말로 향사, 영어로는 퍼퓸 파고다(Perfume Pagoda)로 불리는 이 사찰은 사실 이 주변 수십여 절과, 사당, 신전, 제단, 성황당 등을 종합적으로 일컫는 말로, 이중 가장 중요한 사찰은 동흥띳(động Hương Tích; 흥띳동굴), 혹은 쭈어쫑(chùa Trong;쫑사)이라 불리는 동굴사원이다. 17세기 말 건립된 이 절은 프랑스 항쟁기인 1947년 전소되어 1988년 재건됐다. 문화적 보존가치가 높아 현재 국가문화유적지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꽃 향기 가득한 축제의 땅

이 명승지의 정확한 위치는 하노이 흥선 읍(xã Hương Sơn, huyện Mỹ Đức, Hà Nội), 다이강(sông Đáy) 오른편으로, 하노이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70km떨어져 있다. 지난 번에 소개한 ‘땀꼭’과 함께 하노이 인근의 대표적인 관광지 가운데 하나이자. 신까페 등 하노이 전문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주력관광상품이다. 1인당 42~55만동이며 케이블카 비용은 별도다.
음력 정월 6일부터 3월말(양력 2월~5월)에는 축제가 있어 전국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한해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든다. 특히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다든가, 수험생, 기타 결혼, 출산, 승진 등을 앞둔 사람들은 이 기간에 어김없이 향사를 방문한다. 단 기도가 아닌, 관광이 목적이라면 날씨가 서늘해지는 11월 이후가 제격이다.

벤둑 선착장으로 (Tới Bến Đục)

하노이 도심을 벗어나 끝없이 펼쳐지는 소와, 논밭 풍경사이를 한 시간 반 가량 달리다 보면 벤둑(Bến Đục)선착장에 도착한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사찰에 바칠 잔돈(500동짜리 지폐)을 준비한다. 이곳 선착장에는 여기 저기 모양이 같은 배들이 모여 있는데, 철판으로 만든 후 붉은 색을 칠한 커다란 이 배들은 8명 정도는 족히 탈 수 있을 정도로 크다. 뱃삯은 10만동에서 30만동 사이, 단, 외국인 관광객이라도 눈에 띄면 부르는 게 값이니 정식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투어를 이용하는게 경제적이다.

축원기도의 전당, 쭈어팅쭈
(Chùa Thiên Trù)

앞에서 설명한대로 쭈어흥은 수십여개의 절을 일컫는 말인데, 이 중에서 기도의 효험이 제일 좋기로 유명한 사찰은 반대편 선착장에서 내려 물건파는 가게를 한참 지나 끝머리에 있는 쭈어팅쭈(Chùa Thiên Trù)다. 17세기 레 왕조 시대 세워진 유서깊은 이 사찰은 80년대에 재건되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천주사의 향천보찰 본당에는 관음보살이 모셔져 있으며 사찰 앞은 두 마리 황금빛 사자가, 입구에는 금강역사가 호위하고 있다. 그리고 내부 제단에는 황금빛 관음보살이 아라한, 성모, 토지신들과 함께 안치되어 있는데, 그 앞에는 과일, 향, 떡, 쌀 등 갖가지 공양예물이 수북히 쌓여 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일일이 신들을 찾아다니며 돈이나 공양물을 올리고 기도를 드린다.


남천제일동굴
(Nam thiên đệ nhất động)

천주사를 나와 다시 왼쪽 길로 잠시 올라가다 보면 케이블카를 타는 장소가 나온다. 걸어서 두 시간이지만 케이블카를 타면 7분이면 도착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 사찰방향으로 잠시 올라가다 보면 향천동문이라 쓰인 돌문이 나오고, 그 문을 지나 120여개의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마치 커다란 용이 입을 벌리고 있는 듯 기기묘묘한 석회암 굴이 나오는데, 바로 이곳이 향사의 중심사찰 쭈어흥띳(chùa Hương Tích;흥띳사)다. 입구에는 1770년 당시 이 지역의 영주인 찐섬(Trịnh Sâm)옹이 남천제일동굴(Nam thiên đệ nhất động;南天第一)이라고 기록한 글자가 선명히 보인다. 이곳의 제단에는 관음보살과 석가모니, 토지신, 천수관음 등이 함께 모셔져 있고 바로 옆에는 거대한 석주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곳에 지폐를 문지르며 한결같이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참고로 이곳을 관람하고 다시 발길을 돌리면 길가에 상인들이 호아 브어이(Hoa Bưởi), 즉 자몽꽃을 쌓아두고 파는데 그 황홀한 향기가 온 동네를 진동한다. 이곳이 향사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산넘고 물건너 향사를 찾는 베트남 사람들,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배타고 차타고 다시 걷고 그렇게 이곳을 방문해 자신과 가족의 행복과 평화, 마음의 평안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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