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0,Saturday

[사이공에서 지식을 부르다(2)] 북카페-자작나무 숲

 

<북카페>

자작나무 숲

푸미흥의 조용한 지식의 숲
호찌민 한인 지식 센터로 거듭나고 싶은 북 카페

푸미흥 한복판 Hưng Gia 4 거리. 교민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인프라가 밀집되어 있는 이곳에 식당, 마트, 노래방 등 다양한 상점들이 있지만, 정작 두뇌를 살찌게 하는 곳은 적다.
한낮의 열기 때문일까? 아니면 호찌민시의 번잡한 소음 때문일까? 유난히 마음 편하게 책을 읽을 곳이 적다는 생각을 하던 평일 날, 취재를 위해 오랜만에 7군에 왔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북카페 ‘ 자작나무 숲’ 이다. 목재로 구성된 편안한 인테리어와 도서관에 견줄만한 장서 수는 아니나, 직장인들의 관심 많은 분야 관련 서적들로 이루어진 1000여 권 장서는, 한국어로 된 책을 구하기 힘든 이곳에서 작은 오아시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포근하고, 아름다운 향의 자작나무처럼, 푸미흥에 지식의 향기를 전하고 있는 이곳을 씬짜오 베트남이 탐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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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향 사장과의 미니 인터뷰

푸미흥에서 북카페를 열게 된 동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베트남에 14년 차 거주 중인 직장인입니다. 사실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데, 편안하게 책을 보며 커피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없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북카페를 창업하려고 결심하고 방법을 찾던 중 2017년도에 이곳이 매물로 나왔고, 인수하여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손님들이 이곳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책 대여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놓으셨는데, 쉽지 않은 책 대여 서비스를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개인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책의 회수입니다. 대여해 주었던 책들이 제대로 돌아왔나요?
책 대여 서비스를 2017년 인수한 후부터 시작했고,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안하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체계적인 대여 시스템 관리가 역부족이고 이로 인한 손실이 커서 이번 달부터 중단했습니다. 특히 책을 거칠게 다루시거나 손상된 상태로 반납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도서 보존이 어려워진 점도 있고 제가 개인적으로 투잡이어서 대여 서비스를 운영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저희 카페에서 운영하는 ‘북 클럽’ 회원에게만 대여해 주는 방법으로 운영하고자 생각 중입니다.

한국 책은 어떻게 구하시나요? 북클럽(Book Club)은 어떤 모임인가요?
한국에서 보통 사 옵니다. 신간은 매달 10권 정도를 사 오고 있고,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는 도서관보다는 빨리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북클럽을 운영하기 때문에 신간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북클럽은 저희 카페에 오셔서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만 거치면 함께하실 수 있는 모임입니다. 북클럽 회원들과는 책을 지정하여 함께 읽고 정기적으로 모여서 토론하고 타향살이, 일상에서 느끼는 어려움들을 책을 통해 극복하고자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북클럽 운영하면서 저 개인적으로 독서량이 늘어난 것도 아주 좋은 변화입니다. 아무래도 토론하는데 타 회원님들과 수준에서 뒤지면 안 되니까요.

<수시로 입고되는 신간서적은 신간코너에 비치하여 손님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책들은 어떤 종류인가요?
저희 고객층의 다수가 여성분들이 많아서 주로 에세이 장르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고, 또한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유명해진 책들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실험하는 여자, 영혜] (이영혜 지음 / 고고핑크 그림 / 새움) 라는 생활 밀착형 과학 에세이 책 입니다. 저도 과학에 대해서는 막연히 어렵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소개하여 과학과 친해지면 삶이 조금은 편해지고 여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서른의 반격]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장편소설 <아몬드>로 유명해진 손원평 작가가 발표하는 두 번째 소설입니다. 일반회사원의 일상적 사회 부조리에 관한 이에 관한 소소한 저항의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지음 | 웨일북(whalebooks) )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책중에 하나입니다. 지금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90년생에 관한 책입니다. 이들의 세대적 특징을 알려주고, 그 세대와 공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경영, 책입니다.

[골든아워]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요즘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이국종 교수님이 쓰신 책입니다. 총 2권이며,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 세월호 참사 등 교수님이 직접 목도한 현장, 중증외상 환자와 가족이 겪는 고통, 한 생명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들과 소방대원들, 그리고 한국 사회의 척박한 의료 현실을 잘 알려주는 책입니다. 약간 지루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배울 점이 많고, 사실을 위주로 기록했기 때문에, 의료현장의 현실을 알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독자들께 하실 말씀
독자 분들께 할 말이라면 저희 북클럽 소개로 대체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이곳을 인수한 이유도 앞에서 말한 것처럼,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많은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이곳을 만든 목적에 부합하고, 더 많은 독자분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2개 북클럽이 운영중이며, 하나는 세계사, 다른 하나는 고전 소설 및 책을 읽고자 만든 고전 북클럽입니다. 가입 방법은 저희 카페 직원에게 연락을 주시거나 혹은 개인 카카오톡 hangyee로 연락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저희는 티타임 강의도 곧 있으면 시작할 예정입니다. 첫 강의는 3월 4일 19:00~20:00에 ‘스타트업 크라우드 펀딩 강의’를 한국 전문가 분을 직접 초청하여 열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기사를 통하여 문화공간이 부족한 푸미흥에 이러한 문화공간이 있고, 또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독서문화가 퍼졌으면 하는 희망도 있습니다.

 

 

 

북 카페 ‘자작나무 숲’

  • 주소 : 23 Khu phố Hưng Gia 4, Tân Phong, Quận 7
  • 영업시간 : 월~토요일 9시~21시 (일요일 9시~18시)
    Instagram: reading_factory Naver
  • Blog : blog.naver.com/hangyee Kakao talk ID: hangy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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