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April 24,Wednesday

세계한인무역협회 호치민지회장 – 김진섭

 

베트남이 바꾼 운명을 놓지못하고 26년이 넘도록 베트남과 살아가는 한영민 주필. 그는 글쟁이라는 소리를 은근히 즐긴다. 20여년 호구책으로 사용한 무역쟁이보다는 어감이 좋은 탓이란다. 젊은 칼럼 리스트들이 그의 나이를 조심스레 묻고는 혀를 내민다. 글의 나이와 신체의 나이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는 둥 …. 그 철없이 젊은 글쟁이가 이제 사람을 만나러 나선다.
교민들이 만나고 싶은 인물을 찾아 그들의 호기심을 풀어내는 데는 한주필의 베트남 경력이 한 몫을 하리라는 기대로 이 코너를 마련했다. 독자들의 추천은 인물 선정의 우선 고려 사항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한다.

허우대 멀쩡한 호인?
대추방망이 같은 알토란 실속자?

흔히 ‘멀쩡한 허우대’라는 말은 어른들이 쓰곤 했다.
이 말은 단순히 체격이 크다는 것이 아니라 체격은 커 보이는 데 체격만큼 속이 알찬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는 뜻이 내포되어, 생각을 따로 감출 줄 모르는 사람 좋은 인물이라는 표현인데,
김진섭 회장이 이런 표현이 적용될 인상이다. 그가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듯 보이는 사람 좋은 미소가 그런 인상을 남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멀쩡한 허우대로 끝나는 인물이 아니다. 그야말로 속이 꽉 찬 대추방망이 같기도 한 사람이다. 그는 친절한 미소를 지니고 있다. 아무하고나 호의적 관계를 유지할 것 같은 인상.
그렇게 호의적인 DNA를 가진 인물을 이제 본격적인 더위를 예고하는 듯 태양의 무게가 조금씩 무거워 보이던 날, 호치민의 본지 사무실에서 만났다.
면담 전에 인터뷰에 필요한 대강의 질문은 이미 던져졌었고 서면으로 답도 받은 상태다. 어떤 단체장이든지 공식적인 인터뷰에서는 질문도 답변도 모두 정답이 있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런 뻔한 정답을 듣기 위해 글을 읽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따로 면담하는 시간을 갖고 서면으로 채우지 못한 추가 질문과 개인적인 모습도 좀 벗겨 보기로 했다. 우리 교민단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옥타이니 그 수장이 누구인지 개인적으로 알아두는 것도 우리 이웃의 얘깃거리가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가십거리를 만들겠다는 뜻이 아니다. 이웃의 얘기를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좀 더 가까워지자는 뜻이다.

먼저 월드 옥타가 어떤 단체인가 하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 World-OKTA (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는 1981년에 설립되어 모국의 경제발전과 수출촉진을 위하여 활동해 오고 있으며 720만 재외동포 중 최대의 한민족 해외 경제 네트워크로서, 전 세계 72개국 141개 지회에 7,000여명의 재외동포 CEO들과 차세대 경제인 20,000여명으로 구성된 재외 동포 경제인 단체입니다.
저희 호치민 지회는 2013년 당시 월드옥타 김우재 회장의 호치민 방문을 계기로 손영일 2, 3대 지회장을 중심으로 20여명이 모여 Reforming을 시작하였고, 제가 4대 김태곤 지회장의 뒤를 이어 5대 회장으로 2019년도부터 2년 동안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추가하여 필자가 알고 있는 옥타의 전설에 대한 부분을 덧붙여보자.
월드 옥타 베트남 호치민 지회의 존재는 이미 교민사회가 제대로 조직을 갖추기 전부터 존재하여 왔다. 당시 교민사회의 중심축 인물이었던 이순흥 전임 한인회장이 이 옥타의 수장도 겸임하고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교민사회의 모습이 짜여져 있지 않은 터라 그냥 명목만을 유지하다가 위에서 말한 대로 2013년 손영일 2대 회장이 취임하면서 재조직되었는데 손영일 회장의 빼어난 솜씨로 3년 만에 세계 우수 지회로 지정받는 비약적 발전을 한 후 자연스럽게 교민사회의 주요한 단체의 하나로 등장했다.
원래 있어야 할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만들며 올라온 것이다. 하지만 그 역사가 길지 않아, 아직도 옥타가 뭐야? 하는 교민이 더 많은 현실이다.

과연 옥타는 왜 존재하는가? 하는 추가 질문으로 그와 면담의 문을 열었다. 그의 설명으로 빌리자면,
옥타, 세계한인무역협회 World-OKTA (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 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70~80년대 한국이 막 경제 성장을 시작하면서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주자는 목적으로 미국에서 이미 기업을 크게 하고 있었던 기업인들이 뜻을 모아 창설한 것이다. 즉, 당시 한국의 어려운 기업을 돕자는 의미로 해외에서 먼저 손을 내민 케이스다. 그리고 그 형태가 미국에서 전 세계로 넓혀져 현재의 월드옥타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정리를 하니 좀 이해가 된다. 이제 월드옥타의 존재에 대해 그 역사와 이유는 알게된 셈이다.두 번째 질문과 답변 항목을 좀 보자.

지난 3월에 월드 옥타 동남아 지회장회의가 호찌민에서 열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호치민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인지요?
이번에 저희가 월드옥타 회장이신 하용화 회장님과 동남아 10개 지회의 지회장님들을 모시고 3월 26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지회장 회의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호치민을 개최지로 선정하게 된 것은 동남아 시장의 선두 주자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떠 오르는 제조 공장으로서의 매력이 저희 베트남 호치민이 선정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회의는 지회 활성화 및 지회장 역량 강화라는 주제로 열렸고 해외 취업지원사업, 해외 마케팅사업 등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가 있었으며 앞으로 이런 논의가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래 저래 베트남이 뜨는 덕분에 현지 단체들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는 셈이니 우리는 늘 베트남에 감사하며 살아야 할 팔자다.
세 번째 질문과 답변을 보자.

옥타 호찌민지회가 하는 일과 조직에 대한 기본 질문이다.
저희 호치민 지회는 정회원 70여명, 차세대 5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역에 종사하는 회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어 회원들 간의 정보 교류와 비즈니스 네트워킹이 가능한 조직입니다.
또한 정회원과 차세대 간의 끈끈한 교류를 통해 차세대 무역인들 양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도에는 우수지회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조직과 베트남 현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우수한 제품을 현지에 유통, 판매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 수출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품 뿐만 아니라 중간재를 수입 유통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드옥타의 또 다른 역할의 하나는 차세대 젊은 기업인을 양성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크게 두 가지, 한국과의 교역을 주선하고, 현지의 차세대 기업인을 양성하는 일로 저희가 하는 일을 집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추가 질문이 필요하다.
옥타를 통해 한국기업의 베트남 진출이나 거래를 도운 실적을 수치로 달라고 하자, 김진섭 회장이 옥타의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시절, 2016년의 통계로는 2억불 상당의 거래를 주선했다고 한다.
그러면 2년 후인 작년 말에 와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드는데 별로 수치에 연연하지 않는지, 추가 정보를 주지 않았고 신경을 안쓰는 듯 보여 더이상 매달리지 않았다.

신임 지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 및 새 집행부와 옥타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주십시오.
2019년도는 함께하는 옥타, 신나는 옥타라는 슬로건으로 지회 자체의 내실을 기하고자 합니다. 옥타의 창립 이념에 맞추어 모국의 경제발전과 무역증진 및 해외시장 진출에 기여함은 물론 차세대 무역인의 양성에도 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이미 호치민 지회가 주선하는 무역스쿨을 졸업한 수료생이 80여명이며 올해는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생각됩니다. 구체적인 활동으로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격월로는 회원들이 독서 토론, 와인 동호회, 4차산업 포럼 등 회원들의 관심사에 따른 다양한 그룹별 모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4월에는 강원도 정선에서 있는 대표자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고 10월에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있는 세계경제인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국제적 네트워크를 넓혀 베트남의 경제적 발전과 한국기업들의 사업에 도움이 될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월드옥타의 장점은 바로 이것이다. 현지에서 서로 비슷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만나 친분을 쌓고 동시에 공동의 취미 생활을 함께 나누며 사업에서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옥타 조직을 통해 얻는 것이다. 그런 유익한 모임이니 일단 가입을 하게되면 도움을 받을 부분이 많이 있는 듯이 보인다. 가입은 어떻게 할까?

협회나 지회의 존재나 활동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협회 가입 자격, 조건과 기타 협회(KOCHAM, K-BIZ, etc.)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가입 조건은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CEO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 정회원의 추천을 받아서 7명의 운영위원들의 만장일치를 받아야 가입이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호치민에 있는 다른 조직들에 비해 다른 점이라고 하면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72개국 141개 지회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교류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서 추가 설명이 좀 필요하겠다. 그가 답변을 생략한 코참과의 차이점에 대하여 필자가 아는 대로 말씀을 드리겠다.
월드옥타는 한국의 기업과 전 세계 한상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회원들의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게 주 업무인 단체이고, 코참은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모임으로, 회원들의 현지 사업 운영에 지원하는 일을 주로 하는 단체다. 간단하게 다시 정리하면 옥타는 거래를 지원하고, 코참은 사업의 현지 운영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은 두 군데 단체에 다 가입을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도 여전히 추가설명이 필요하다. 그가 서면으로 보낸 답변으로는 회원 자격 조건이 너무 모호하다.
기업인과 전문직 종사자를 우선으로 한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다. 우선으로 한다는 말은, 안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여지를 남긴다. 자의적 판단이 남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제도다. 왜 이런 모호한 문구를 썼을까? 바로 뒤에 답이 나온다. 만장일치 심사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손영일 회장이 2003년 초기 옥타를 재조직하여 틀을 만들 때, 회원 자격에 독소 조항을 단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의 하나가 만장일치 찬성에 의해 회원을 받는 제도다. 이런 제도가 사 조직이 아닌 오픈 된 공 조직에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경제 관련 단체가 회원의 자격을 심사하는데 기본적인 사업가로서의 자격 외에 어떤 자격심사가 필요하기에 별도의 심사기관을 만들었는지 의문이다. 이런 행태는 사실 사적 친목 모임에서나 가능한 형태 아닌가?

예를 들어, 7인의 운영위원 중 누군가 새로 가입하길 원하는 인사의 사적인 스토리를 이유로 가입을 반대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공익을 추구하는 경제단체에서 이런 제한을 두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는 고려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또한 초기에는 60세 이상의 기업인의 진입을 막았고, 또 언론사업가도 가입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그 후에 60세가 넘은 4대 김태곤 회장이 취임하면서 연령 제한의 사실상 폐지된 셈이지만, 여전히 옥타는 젊은 사람들의 단체처럼 보이는 것은 그런 초기 작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직도 만장일치 회원심사제와 언론사 불가 조항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여 좀 안타까운 기분이다.
본지는 자의적으로 경제 단체에 가입도 안 하지만, 가입을 원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언론단체가 왜 사업가들이 참여하는 조직에 가입이 불가한지 그 이유를 듣고 싶다.
언론사 역시 엄연한 사업체인데 말이다. 자신들의 활동을 대중에게 알려줄 언론사를 공식적으로 배제하는 것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안는 것이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가?

물론 초기에 연약한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몇 가지 독소조항을 넣었을 수 있다고 이해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할 일이다. 운영자의 주관적 조항을 제거하고 별도의 평가가 불필요한 객관적 기준으로 문호를 개방해야만 한다. 아직도 운영자의 주관적 사고에 의해 회원 조건이 제한된다면 이는 공적인 단체로서 자격을 잃는 일이다.
김 회장은 그런 초기 독서 조항에 대하여 별로 아는 바 없는지 혹은 알고 있지만 말하고 싶지 않은지 적극적인 해명 없이 그저

“ 언론에서 그런 문제를 지적하여 주시면 우리가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하며 열린 답변으로 긍정의 사인을 보낸다.

그에게 서면으로 보낸 질문지의 마지막 답변은 그의 개인적인 사항들이다. 먼저 자기 소개를 보자.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2005년, 베트남에 들어와서 3년 정도 직장생활을 거쳐 2008년 ACI PLASTIC이라는 무역회사를 창업하여 지금까지 플라스틱과 케미컬을 주로 하는 무역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 남고등학교를 나와 한양공대 공업화학과의 학·석사를 마치고 방위산업체에서 18개월 근무하며 군 복무를 대신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베트남에 들아와 부원비나에서 3년 간의 근무로 주어진 미션을 마치고 현지에서 독립을 했다.
그는 패트병 전문가다. 패트 병에 담는 음료의 종류에 따라 페트병을 만드는 재료의 배합이 달라진다는 것을 오늘 배웠다. 그리고 왜 탄산수들이 유리병에 담기는지 그 이유도 알았다. 플라스틱 패트 병은 가스유출을 막지 못한다고 한다.
아직 화학분야의 발전이 미진한 베트남에서 그의 경험과 지식은 많은 기업에서 좋은 양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그에게 자문을 구하고 그를 통해서 재료를 구입한다.
그는 연간 약 2천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ACI PLASTIC CO., LTD 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에게 물었다. 베트남에 왜 남았습니까? 물론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이곳 만큼 좋은 곳이 없을 듯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을 알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부인의 발언을 전해주며 답변을 대신한다.

“여지껏 속고 살아왔네.”

그는 이곳 생활을 그렇게 만족해 하는 부인 김미영씨와 함께 7군에서 살고 있다. 베트남에 와서 익힌 색소폰을 취미로 주로 음악과 연극 활동으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주일에는 박덕조 목사님이 계시는 한우리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교회 집사님이다.
이만하면 왜 그가 속이 꽉 찬 인물인지 알 것 같지 않은가?
여기, 마지막으로 그가 옥타 지회장으로 교민에게 전한 메시지를 남겨놓는다.
베트남 교민 사회를 보면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직종,다양한 세대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디아스포라로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저희들의 뿌리인 대한민국을 잊지 않고 한국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옥타 호치민 지회도 엄연히 베트남 교민 사회의 일원으로 서로 화합하고 결속하는 일에 미력이나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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