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August 21,Wednesday

홍가네 HONG GA NE Restaurant

듬뿍듬뿍 담아내는 우리네 맛과 인정이 넘치는 그 곳!

어스름한 저녁 간판들마다 하나씩 불이 켜지기 시작할 무렵, 멀리 하노이 밖에서 사는 지인과의 약속으로 이 곳에 왔다. 하노이 지리를 잘 모르는 분에게 한눈에 찾기 어려운, 굳이 골목에 있는 식당을 잡았냐고 핀잔을 들었지만, 밑반찬부터 정갈하고 푸짐하게 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더니 이내 군말 없이 먹기 시작했다.

엄마가 해 주시던 맛, 집 밥을 즐긴다!
최근에는 닭갈비전문점이 특색 있는 퓨전메뉴 개발로 치즈 닭갈비나 고구마가 듬뿍 든 달콤한 맛이 유행이기는 하지만, 나는 정석대로 닭고기와 양배추가 듬뿍 들어간 춘천 오리지널 닭갈비 맛이 좋다. 예전에 엄마가 해주던 소박한 닭갈비 맛을 난 좋아한다.
내가 홍가네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집 밥을 즐길 수 있는 어머니의 손 맛 때문이다. 한국에서 어머니가 늘 밥상에 올려 주시던 감자 사라다, 김치전, 나물무침, 무채 등 식당에서 사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잠시 멈추게 하기 때문이다. 닭갈비와 밑반찬으로 적당히 속을 채운 후 술도 한잔씩 따랐다. 맥주와 소주가 오갈때쯤, 세트 메뉴로 시켰던 홍합탕이 나왔다. 개인 접시로 그득그득 담아주는 새뽀얀 홍합탕국물과 오징어와 꼬막이 그릇을 비집고 얼굴을 내민다. 손님이야 맛도 좋고 양도 많으면 일석이조로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만, 이렇게 퍼주면 사장님은 많이 남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홍가네는 그런 곳이다!’ 맛을 위해 아낌없이 재료를 넣고, 푸짐한 한끼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야박하지 않게 듬뿍듬뿍 담아내어 주는 우리네 인정이다.

저녁에는 달갈비 세트메뉴로, 점심에는 강된장에 슥슥~~
반찬도 바닥나고 홍합탕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음식이 맛있어서 술보다는 음식 맛에 취해서 잡고 있는 수저를 멈추지를 않으니, 누구 하나만 안주발을 세운다고 핀잔을 들을 일은 없다.ㅎㅎ
쌍둥이처럼 꼭 닮은 여사장 두 분이 함께 운영하는 홍가네는 닭갈비집이라고 쓰여 있기는 하지만 닭갈비만 잘하는 건 아니다. 술과 함께하기 좋은 닭갈비 세트메뉴가 가장 인기있는 메뉴이지만, 이외에 단품 메뉴로 두부김치, 해물파전, 닭발 등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져 있다. 사실 지인과의 약속이 점심에서 저녁으로 바뀌지 않았더라면, 우렁이 실하게 들어가 있는 강된장에 밥을 슥슥비벼 볼이 미어지게 먹을 요량이었다. 요즘처럼 더워지는 하노이 날씨에 떨어지는 입 맛을 되돌릴 수 있는 음식 중에 강된장 비빔밥에 어떤 것이 견줄 수 있으리오. 홍가네의 점심 메뉴로 강된장과 수육은 이미 입소문이 나 있는 홍가네의 시그니처 메뉴인지 오래이다.

맛있게 먹고 술도 얼큰하게 들어가고 기분이 한껏 올랐다.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사장님이 무언가를 건네 주신다. 길쭉하게 생긴 걸 보니 ‘껌인가?’ 했는데, 아티소 앰플이었다. 안다는 사람은 다 안다는 베트남의 숙취해소제 아닌가? 술 먹고 힘들 내일의 나의 머리와 속을 위해 세심하게 손님 숫자대로 앰플을 하나씩 주신다. 생각지도 못한 배려에 한국의 인정을, 우리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느낀다. 경쟁이 치열한 하노이 한인타운 식당가에서 꾸준히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홍가네의 비결은 맛도 맛이지만, 이런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 아닐까한다.


홍가네

A. NV A23 KĐT Trung Hòa Nhân Chín, Trung Hòa, Cầu Giấy, Hà Nội
T. 024 3200 6315 – 094 100 3900
탕류 홍합탕, 동태탕(찜), 가오리찜, 한방삼계탕, 부대찌개 등
고기류 한방 닭갈비, 국물 닭갈비, 보쌈, 쭈꾸미삼겹 두루치기 등
식사류 쟁반 막국수, 김치 수제비, 바지락 수제비, 돈까스, 함박까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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