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28,Thursday

한일관

누구나 어린 시절의 향수가 머금어진 추억의 음식이 있을 수 있겠다. 기자의 경우에는 아버지 손을 잡고 따라갔던 동네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서 조금만 잘 참으면 나와서 사 주시던 짜장면이 한 달에 한번 누리던 호사였다면, 형제들의 졸업식이 있을 때 가족 모두가 함께 가서 먹었던 ‘불고기’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신비로운 맛의 신세계” 였다. 나중에 어른이 되고 다시 찾은 그 집은 변하지 않은 맛으로 어릴 적 따뜻했던 기억의 끝자락을 찾도록 도와줬다.

80년 전통, 음식은 언제나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한일관은 1939년 서울 종로3가에서 ‘화선옥’이라는 이름의 국밥집으로 시작하여 해방 후 지금의 한일관으로 이름을 올린 후 한국전쟁때에는 부산의 중앙동에서 그 명맥을 잇다가 종전 후 다시 서울에 올라와 종로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로 80년이다. 놀랍게도 그 한일관(韓一館)이 하노이 미딩(마리퀴리 학교에서 신축 에메랄드 아파트 가는 길목)에 개업했다.

100년을 향해가는 대한민국 대표식당 ‘한일관’
오랜 기간 동안 우리의 맛을 고수하는 한국 대중식당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일반인들은 알지도 못했던 궁중음식 ‘너비아니’를 단시간에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여, 좀 더 대중적인 식당 메뉴로 정착시킨 곳이기도 하다, 또한 배가 불룩 나온 동판과 주변 가장자리는 깊게 파여 있어 육수에 냉면이나 만두 사리를 먹을 수 있게 만들어진 지금의 석쇠불고기가 고안된 곳이다. 초창기 불고기는 소 살코기를 손으로 얇게 저며서 ‘궁중 너비아니’ 양념으로 . 석쇠에 구워 선보였으나, 시대에 걸맞게 불고기를 좀 더 빠르게 다량으로 만들기 위해 육절기를 사용함으로써 그전까지 손으로 저며내던 것보다 소고기의 저민 두께가 휠씬 얇아져 숯 풍로에 석쇠를 놓고 불고기를 먹다가, 주방 숯 화덕에서 불고기를 구워서 접시에 담아냈다. 그리하여 1960년대말 ‘명동 한일관’에서 석쇠불고기를 불판(현재 동판 불고기판)에 구워 먹는 지금의 ‘육수 불고기’가 시판되게 되었다. 그 한일관이 베트남 하노이에 오게 된 배경은, 사회생활 초년부터 퇴사할 때까지 줄곧 한일관에서 근무하던 지금의 하노이 한일관 사장님이 2017년 불의의 사고로 한일관 대표가 작고한 후 20년 근속하던 한일관을 그만두고, 창업을 고심하던 중에 한국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또한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부상하고 있었던 베트남이 적소라고 판단되어 진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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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본 재료는 한국산을 고집
한국 식자재는 이미 베트남에서도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수급이 원활하지만, 기본적인 베이스만큼은 천연 재료를 고수하여 감칠맛과 건강식을 담아낸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사골육수는 12시간 이상 직접 우려내서 사용하고 있으며 매일 당일 입고되는 신선한 야채만을 엄선하여 음식을 준비한다. 그 외 분위기는 현재 한국 한일관에서 사용 중인 기물을 직접 공수하여 최대한 동일하고 품격있는 양질의 분위기를 연출하였으며, 대표 메뉴로 손꼽히는 수삼 불고기와 갈비는 한일관외 유명 육가공 업체에서 약 20년간 경험을 쌓은 한국인 조리장이 매일 정성스럽게 조리하고 있다.

 


한일관

A. Số 2, Trần Văn Lai, Mỹ Đình1, Nam Từ Liêm, Hà Nội
T. 024 3200 3712(대표) / 034 2975 386 (한국인)

미딩송다 미리퀴리 학교를 끼고 신축중인 에메랄드 아파트쪽으로 가다보면 왼쪽 도로변에 있다.

주요 메뉴 수삼불고기, 갈비구이, 너비아니구이, 떡갈비구이, 어복쟁반, 전통 인삼갈비탕, 전통 육개장, 전통 설렁탕, 꼬리곰탕, 초계국수 (물/비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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