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0,Saturday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과학기술정보통신관 신상열

베트남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자원환경부 등 3개 부처-
정책교류 및 협력사업 추진 막 오르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역사는 1966년 미국의 원조를 받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라는 종합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후 전자통신, 화학, 바이오, 생산기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국책연구소가 설립되었고, 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한편 연구소와 기업이 협업하여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약 70조원으로 전 세계 5위 수준이며,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세계 1위이다. 연구개발 투자규모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전 분야에 걸찬 다양한 국책연구소 보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우수한 연구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및 교육시스템, 기초, 응용, 개발 등 연구개발 단계별 연구소·대학·기업간 역할 분담 및 협업환경 등도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강점이 아닐 수 없다.

안녕하세요!
먼저 독자들에게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과학기술정보통신관이라는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2002년 정보통신부에 입부한 후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등을 거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근무하던 중 2018년 12월 20일 주베트남 대사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관으로 부임하였습니다. 2018년 기준 양국간 교역액(686억불) 중 정보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고, 베트남 정부측에서도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산업육성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경제 대국과 정보통신기술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등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 직위가 만들어졌습니다. 부임 직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제협력관실의 미주아시아협력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베트남과의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협력 업무를 담당해 왔기 때문에 2017년부터 3차례 베트남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양국간 교류협력사업을 직접 진행하면서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천연자원환경부 등 주재국 관계부처 공무원들과도 친분을 쌓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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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기간 3년 동안 어떤 일을 하시게 되는 겁니까?

저는 베트남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자원환경부 등 3개 부처와의 정책교류 및 협력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먼저, ‘베트남 과학기술부’와는 베 – 한 과학기술연구원(VKIST, Vietnam 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설립사업, 과학기술공동연구, 물위생 적정기술센터 운영 등의 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VKIST는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우리나라 KOICA간에 무상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진행 중입니다. 동 사업은 對베트남 무상 ODA 사업 중 그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이고 과학기술 기반 산업화 성공모델을 베트남에 이식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Hoa Lac 첨단산업지구 내에 2020년 12월을 목표로 연구원을 건립 중이며, 건설공사와 동시에 연구원이 베트남의 산업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채우는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여기서 콘텐츠라 함은 연구인력 채용, 연구장비 도입, 연구원 운영 프로세스 정립 등을 의미하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KOICA, KIST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VKIST가 베트남의 산업현대화를 선도할 IT, BT 분야 선진 연구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양국 과학기술부는 바이오, 기후기술, 농업 등 분야에서 양국 연구자간에 공동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선진 과학기술을 베트남에 알리는 한편, 베트남의 생물다양성을 활용한 신규 사업 발굴기회로 삼을 계획입니다. 또한 양국 과학기술 부처간 정책교류 채널로 장관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운영 중입니다. 베트남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기존 차관급 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하였고, 내년에는 한국에서 제 9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베트남 정보통신부’와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교류 및 공동대응, 방송 프로그램 공동제작 협력, 베트남 정보통신 전문가 초청연수 등의 협력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전 세계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5G) 등 디지털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가져 온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국가사회 혁신의 계기로 활용하고자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간의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3월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베트남 정보통신부는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하고 이를 계기로 양국간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 및 인력교류를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외에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사이버보안, 전자정부, 방송콘텐츠 등 분야에서 양국 관련 기관과 기업간 교류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상기 분야 관련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ational IT Industry Promotion Agency) 부설 IT 지원센터를 하노이에 개소하였고, 금년 5월에는 호찌민에도 센터를 추가적으로 설립하였습니다. 호찌민 IT지원센터는 우리 정보통신 기업들에 대한 입주공간 제공 및 현지화 지원 서비스 외에 우리 기업들이 채용할 만한 우수한 인력 양성을 위해 Korea IT School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방송콘텐츠 분야에서는 금년 3월 한국 방송통신위원회와 베트남 정보통신부 간에 TV 프로그램 공동제작협정을 체결하고 한국교육방송(EBS)과 베트남 공영방송(VTV)간 프로그램 공동제작, 양국 방송프로그램 교차 방송, 제작인력 교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캠페인 추진 등에 있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베트남 자원환경부’와는 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우리나라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와는 다르게 베트남은 아직까지 석탄화력발전이 높은 비중(약 40%)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이 단기적인 에너지 대책으로서는 유효하나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발전회는 대기오염과 폐기물 증가문제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자원환경부도 석탄화력 발전 부산물이 향후 발생하는 폐기물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및 부산물 처리기술에 있어서 양국간 협력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수요에 맞춰 2017년 베트남 지질자원연구원에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해 양국 연구기관간 글로벌탄소광물화허브센터를 개소하였고, 그린시멘트 제조, 폐광 복원 등에 우리나라가 보유한 탄소광물화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베트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하고 우리나라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함으로써 UN기후변화협약 준수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속의
대한민국이 가진 과학기술정보통신 분야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역사는 1966년 미국의 원조를 받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라는 종합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전자통신, 화학, 바이오, 생산기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국책연구소가 설립되었고, 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한편 연구소와 기업이 협업하여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습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약 70조원으로 전 세계 5위 수준이며,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세계 1위입니다. 연구개발 투자규모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전 분야에 걸찬 다양한 국책연구소 보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우수한 연구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및 교육시스템, 기초, 응용, 개발 등 연구개발 단계별 연구소집·대학집·기업간 역할 분담 및 협업환경 등도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은 우리나라 수출의 34%, 전체 민간 R&D 투자의 58%를 차지하는 우리경제의 성장 동력이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전 산업과의 융합이 확대되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우리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분야입니다. 금년 4월 3일 우리나라는 초연결 지능화 혁명으로 지칭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인프라라 할 수 있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함으로써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5G 상용화에 매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5G 조기상용화는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스마트공장 등 5G를 기반으로 제공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들의 발전을 촉진하고 네트워크-기기-콘텐츠로 이어지는 연관 산업의 동반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과학기술정보통신 분야의 현재와 또한 미래의 발전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개혁개방) 정책 노선 채택 후 기본적으로 외자유치와 WTO 가입, 여러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개방수준 제고를 통해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고 글로벌 가치경제시스템에 성공적으로 편입했습니다. 다만, 최근 베트남 정부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를 보면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외자기업 유치와 개방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가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기술력 축적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 육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른바 중소득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9일 응우엔 쑤언 푹 총리 주재로 개최된 ‘베트남 기술기업 발전’에 관한 포럼은 베트남 정부의 향후 경제발전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자체 기술기업을 육성하지 못하면 선진국을 따라갈 수 없으며, 중소득국 함정을 극복하고 2045년까지 강하고 번영하는 산업화 국가(Powerful and Prosperous Industrialized Country)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기술기업이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의 정부 연구개발 투자는 한국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연구개발 프로세스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연구개발 예산을 GDP의 2%(한국은 4.5%) 수준까지 확대하고 자체 기술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라 할 수 있는 5G를 2020년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빈그룹, FPT, Viettel 등 자국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5G 상용화, 첨단 제조 및 SW 등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 축적과 연구역량 제고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이 분야에서 베트남에 진출하는 혹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한국기업들께 하시고 싶은 당부 말씀이
계시면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국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가 앞서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나라에 없는 기술이라고 우리가 좀 더 앞서 있다고 베트남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검색엔진의 강자인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는 유독 고전하듯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도 다른 시장에서 고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은 외국기업의 단독 진출이 쉽지 않은 시장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등 수많은 메신저 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시장은 Zalo가 85%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과 경쟁하여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우리 기업이 가진 기술 및 서비스 중 이 기업과 제휴하여 베트남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편이 현지 진출에 더 바람직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현지의 법률과 비즈니스 관행을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 각 부처에서 다양한 지원센터들을 운영 중이며,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현지 법률 정보 제공 및 현지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지원 등을 위해 하노이와 호찌민에 IT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니 이러한 기관들을 충분히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Science and ICT Attache | T. 090 0620 9852 A. 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 Block No.4 Diplomatic Complex, Lo SQ4, Do Nhuan Street, Xuan Tao, Bac Tu Liem, Hanoi, Vietnam E. shanglie@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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