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19,Friday

랜선 집들이 <3> 골드마크시티

하노이를 중심으로 북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사람은 몇 명일까? 워낙 교민들의 입/출국이 빈번하다 보니 통계를 만드는 곳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8만명으로 추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교민숫자에 따라 주거지역도 넓어지고 있는데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중화 및 미딩송다에 이어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지역을 가보았다.
골드마크시티는 베트남 TNR그룹에서 개발 분양하여 2017년말부터 입주가 시작되었고 아직 일부 아파트는 공사 중이다. 크게 사파이어, 루비, 및 다이몬드로 단지를 구분하여 놓았는데 대략 5,500세대가 사는 대규모 단지이다. 보통 부동산 업체들이 가성비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방2칸, 70m2 대의 아파트 가격이 한국 돈으로 1억2천만원이 넘지 않으면서도 임대가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쾌적한 생활여건을 갖추고 있어 인기가 좋다. 설계에 있어서도 기존 구형 아파트에 비해 화장실을 넉넉히 배치하고 세탁 및 다용도실을 좁지 않게 구성함으로써 생활 편의성을 높혔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는 가장 큰 장점은 한마디로 “그냥 아파트” 이다. 경비원이 상주하는 로비를 지나 (입주자에게만 지급되는 카드키를 가지고 있어야 작동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각층(많게는 17세대)으로 이동하는 소위 복도식 아파트이다. 주변에는 K-market이 2개점포가 들어와 있고 Plus마트 및 여러 로컬 마켓이 입점해 있으며 뚜레쥬르 빵집과 LX헬스장 및 3개의 실내수영장과 2개의 실외수영장까지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한편 새로운 주거환경이 아직 정착되지 않은 탓인지 생각지 못했던 불편함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엘리베이터가 문제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많은 가구가 입주해 있는 루비동의 경우 한층 당 17가구가 40층에 걸쳐 입주해 있는데 비해 엘리베이터는 5대뿐이다. 그래서 학생들 등,하교 시간과 직장인들의 출퇴근시간에는 기다리는 불편함이 적지 않은데다 에어컨도 없어 고층부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사이에 땀에 젖기도 한다. 그리고 소위 층간소음 문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아파트 복도에서 공놀이하는 아이들과 엘리베이터 안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베트남 사람들을 마주치는 것은 그저 일상이다. 사실 베트남에 사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종종 발생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전반적인 공동주택 생활 예의등 서로 조심해야하는 행동들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한 게 사실이다. 또한 분양 당시에는 단지내 수영장 및 운동시설을 많이 홍보하였으나 지금은 위탁관리 등으로 전환, 모두 유료로 운영되고 있어 입주민들도 요금을 내야 사용할 수 있다. (하절기 루비4동 실내수영장 성인 1회 사용료 14만동, 실외수영장 7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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