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October 21,Monday

청학골

더위의 절정이 될 때 나무에 꽃이 피는 하노이, 그 안의 로얄시티 공간 속 친절한 그리움이 안착한다. 그 건강한 슬픔은 오랜 타국 생활의 일상으로 잡아진 고국을 향함일 것이다. 무질서에 질서가 있는 동남아시아의 담론에 적응해야 함에도 으레 고국의 향기를 쫓아가게 되기에 필자 역시 그러할 터이다. 어느 날 자리잡고 앉아 한입 쏙- 그 시원함 속의 무언가 뜨거운 감정을 불러일으켜 눈가에 이슬을 맺게 했다. 동치미… 필자의 모친은 먹음직스러운 크기의 무를 세상 가장 시원한 얼음과 어우러지게 하시는 특별한 마법을 지닌 분이시다. 모친의 그리움이 투영된 그 동치미, 그것이 나를 이 청학골의 문을 두드리게 된 시초이며 이렇게 펜을 들게 된 까닭이다.

골짜기의 맑을 터, 청학골의 의미처럼 자연친화적인 30개의 각 원목테이블은 오랜 한국적 그림들의 정서를 입고 채워져 가는 식탁 위마다 맷돌로 직접 간 콩국수와 콩비지찌개, 해물파전을 청학골의 ‘정’으로 챙겨주신다. 반찬들을 담는 쟁첩의 수가 많기에 이어지는 청학골의 ‘정’은 주문한 음식들을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만으로도 충분해진다. 대표메뉴인 ‘궁중 왕갈비’의 선두로 다양한 종류의 고기 메뉴들의 행렬과 시골식 김치찌개, 갈비탕등 설탕이 아닌 키위, 배 등의 과일들로 단맛을 낸다. 청학골의 특별단품 음식들까지 다음을 기약하게 한다.
베트남에서의 1호점의 의미는 11년 역사를 가진 중국 상하이에서의 청학골이 바탕이되었다. 상하이에서의 청학골은 단순히 식당의 의미를 넘어 ‘한국의 문화공간’의 역할을 맡고 있다. 새해가 되면 무상으로 제공하는 떡국 행사, 김치 만들기 클래스 등의 정기 행사들로 교민들에게 화합의 장과 고국의 그리움을 달래주고자 한다. 그래서 각종 언론에서 보도되며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문화복합 공간으로까지 거듭나고 있다.

 

한인 타운이 집중되어 있는 곳보다는 고국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공간를 더 필요로 하는 장소, 그래서 인연이 된 로얄시티-
그 건물내의 발전상과 참으로 비슷한 역사와 공감대를 갖고 있는 베트남에서 청학골은 더 많은 ‘정’으로 계속 정진하고자 한다.
수많은 외교의전과 국빈 행사의 경험들로 한국의 경성제일식당과 함께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정’’을 쏟고 계시는 김종규 대표이다.
찬 음식은 차갑게! 뜨거운 음식은 뜨겁게!
그렇게 음식들의 기본 원칙들을 바탕으로 재료의 신선함을 철저히 지키며 한국에서의 내 집처럼 편히 오셔서 쟁첩에 담긴 푸짐한 음식, 정으로 행복하게 웃으시길 바라신다고…
많은 것들이 계산으로 이루어지는 시대이기에 이처럼 포용의 마음일수록 위로를 받을 수 있고 그런 시간들을 슬기롭게 대처하며 오래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위로란 진흙 속에 피는 연꽃이기에 필자의 모친을 향한 그리움을 안아주었듯이 내담자들의 안식처로 남을 청학골의 ‘정’은 계속해서 따뜻한 확장의 날개를 달 것이다.

이 글을 다 읽으신 후 무엇을 하실 예정이신가요?
보고싶은 분께 전화한 번 드려 보는 건 어떠신지요?

글 _ 장선아 ( 시인, 대학교 영어, 한국어 강사 )

청학골
주소: B2-B3 Vincom Megamall Royal City
전화: 024 6666 3039 / 086 880 6629(한국어)
메뉴: 궁중왕갈비,생갈비,삼겹살,우설,돼지갈비,해물파전,김치찌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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