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19,Friday

이영기 박사

하노이 교민사회의
새로운 인재로 등장한
이영기 박사, 그는 누구인가?

이영기 박사를 만나러 가는 날에도 하노이의 날씨는 늘 그렇듯이 하늘은 희뿌연 안개비를 흘리듯 뿌리 대며 몸 안의 열을 앗아가는 듯한 칙칙한 날씨였다. 이런 날씨가 일상적인 하노이안들에게는 별다른 감정이 일지 않지만 늘 따가운 햇살 아래 그늘을 찾아 다니던 해맑은 호찌민 촌사람에게는 당혹감마저 일게 만드는 익숙치 않은 환경이다.
뭐 이맘때 하노이 날씨는 늘 이렇다니 별다른 불평을 할 입장이 아니지만 아침에 아무 생각 없이 아파트 문을 나서는 순간 흥건히 젖어있는 도로를 만나며 그 낯섦에 혀를 찬 것이 벌써 몇 번인지 모른다. 아무래도 하노이에서의 생활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같은 나라임에도 다른 나라 같은 생경함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 환경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하노이 안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미딩의 경남 빌딩 대각선에 서 있는 송다타워 빌딩 15층에 이영기 박사가 운영하는 컴퍼스 케이가 자리하고 있다. 컴퍼스 케이는 공유 사무실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 사업은 수 년 전부터 베트남에 붐을 이루는 사업으로 이미 베트남 현지 업체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그 중에 몇몇 업체는 외국에서 투자를 유치할 만큼 유망한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어 젊은 베트남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사업 중에 하나이고 베트남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 사업을 한국인이 마련한 것이다. 현지인에게 적합해보이는 이런 사업을 한국인이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나름대로 방안 없이 시작했을 리가 없다. 하긴 이미 호찌민에는 성공사례가 있다. 10여년 전 개설된 한국인이 운영하는 비즈웰이라는 공유 사무실에 주로 일본 업체와 한국업체들이 입주하여 장기적으로 혹은 단기적으로 사용하며 베트남 정착의 과정을 밟고 있다고 알고 있다. 비교적 사업이 쾌도에 올라 이제는 지방으로의 확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 성공의 사례가 있기에 하노이에서의 사업에 의문이 생길 이유는 없다. 아무튼 일단 이 캠퍼스 케이에 대한 기본 설명을 이 회사 대표로 일하고 있는 이영기 박사로부터 직접 들어보기로 하자.
송다 빌딩 15층 전체를 다 쓰고 있는 캠퍼스케이, 안내 카운터를 거쳐 이박사를 찾으니 상담 중이란다. 이영기 박사를 이곳에서 만난 것은 두 번째 일이다. 늘 바쁜 모습으로 상담을 하고 있다. 한 번 방문 한 적이 있어 낯설지 않은 공간이라 회의실에서 이 박사를 기다린다. 한 10여 분후, 마치 어제도 만난 옆 사무소 아저씨 같은 무담담한 표정으로 회의실을 들어서는 이 박사. 그는 늘 이렇게 표정을 아끼며 불필요한 감정 소모로 사용되는 에너지 낭비를 막는 철학자 같기도 하다. 미소도 귀하고, 있다 해도 작고 순간적이다. 이런 경제적 감정의 반응은 대면에서만이 아니라 SNS로 나누는 대화에서도 나타나는데, 그럴 때는 대면 대화보다도 훨씬 축약되어 당황스러울 정도다. 인터뷰 전에 카톡으로 대화를 몇 차례 나는 적이 있는데 질문에 따른 필요한 업무 내용만 명확히 적어 보낸다. 일에 관계없는 인사말이나 여타의 군소리가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효율적이긴 하나, 불필요한 접근을 금한다는 보이지 않은 문구가 담겨있는 듯하여 몸이 움츠려 든다.
늘 헤픈 미소를 달고 사는 필자에게는 이질적이라는 점에서 아무튼 흥미로운 인터뷰 대상이다.

컴퍼스 케이가 어떤 곳입니까?
이곳은 베트남과 한국의 비지니스 교류를 위한 베이스 캠프다 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 캠프라 하면 그곳에는 식량도 있고 정보도 있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에는 파이낸스가 되고 정보가 있고 파트너 매칭이 가능한 곳입니다. 그런 요소를 통해 비즈니스 런칭을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뜻을 같이 하는 몇 분의 힘이 모아져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이곳에 합류하게 된 원인은 코익카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CEO 아카데미 주임교수를 맡게 되어 베트남에 입국하고 3년간 그 강좌를 맡고 있다가 그곳에서 만나 지인들 사이에서 베트남과 한국의 비지니스 연결을 위한 프렛폼을 하나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 의견에 적극적으로 뜻을 함께 하시는 분 6명과 제가 함께 합류하여 이 회사가 마련된 것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을 정리해보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일인데 그 일을 설명드리기 전에 캠퍼스 케이만의 다른 점, 즉 사무실 임대 외에 제공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대하여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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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것이 교육프로그램 입니다. 아직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베트남의 정보를 위한 강좌를 개설할 예정입니다. 공개 강좌로 부동산이나 블록체인 등의 강좌를 하여 매월 이곳에서는 의미 있는 강좌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또한 이와 별도로 이곳 베트남에서 회사를 경영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경영 방식을 강의하는 미니 MBA 강좌를 시작 할 예정입니다. 지난 2-3년 전에 하노이에서 CEO아카데미를 하면서 미니 MBA를 한 적이 있는데 성공적이었습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험적으로 해본 셈인데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베트남인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같이 하자는 현지 대학의 신청이 있었는데 고려중 입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MINI MBA는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경영에 적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린다는 점입니다. 일정 강의가 끝난 후 워크숍을 진행하여 배운 것을 자신의 사업에 적용하는 사례를 만들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천할 것입니다.
물론 미니 MBA는 수익자 부담으로 본 사무실을 사용하는 여부와는 관계없이 외부에서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강좌 프로그램이 있는데 베트남의 젊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리안 비지니스웨이’ 라는 강좌인데, 한국의 성공사례를 개별적 기업을 통해 공부하고 이 역시 스스로 자신의 회사에 적용하는 사례를 만들어가는 워크숍까지 준비할 생각입니다. 왜 한국이 이렇게 급격하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 개별 기업의 사례를 들어가며 자신들의 미래 계획에 적용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이벤트사업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베트남과 한국기업 간의 연결을 위하여 하는 일, 베트남에서 창업을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역할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한양대학에서 대학 창업지원단이 학생 30여명을 보내서 한달 동안 이곳에서 숙식을 하면서 창업에 관한 공부를 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그 행사를 패키지로 맡아 진행을 했습니다.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창업 계획서를 내고 합당하다 싶으면 벤처캐피탈까지 연결하는 창업 지원단이 많습니다, 그런 류의 단체에서 이곳에 인재를 보내서 이곳의 상황을 공부하며 창업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죠. 부천의 컨텐츠 지원단에서 9개 팀이 와서 진행을 했는데 2개 팀이 파트너를 찾아서 귀국편을 취소하고 이곳에서 사무실을 빌려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원스톱 서비스가 있는데 전문가 집단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일일이 따로 만날 필요없이 저희하고만 얘기를 하면 된다는 것이죠. 법인 설립, 세무, 고용 및 교육, 직무분석 그에 따른 성과보상 등이 있는데 현재 저희와 업무연결을 맺은 2군데의 HR업체에 의뢰하여 진행합니다. 현지를 잘 아는 전문가들이 현지에 맞게 교육 시키고 그것으로 인한 성과가 생기면 저희도 보상을 받는 서비스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사업은 사실 이곳에서 오래 계신분들이 컨설팅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들 하시는데 저희는 그것과 차별하여 직원 교육으로 인한 실질 이득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질문 한마디에 한 20여분 동안 망설임 없는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가끔 필자의 노화된 청력으로 인한 되 물음이 가끔 그의 설명을 방해할 뿐이다. 일차 설명이 끝나고 두 번째 질의다.

공유 서비스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보죠. 캠퍼스 케이에 들어가면 어떤 구체적인 혜택이나 장점이 있을 까요? 즉, 왜 캠퍼스 케이에 들어가야 합니까?
일단 공유 서비스라는 것은 자신의 고정 스페이스를 최소한으로 하고 공동으로 쓸 수 있는 회의실, 응접실, 휴게실 등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일반 사무실을 계약하게 되면 보증금에 넓은 임대 면적에 장기간 임대가 필요하지만 이 곳에서는 그런 불편을 피해 기간에 관계없이 자신만 쓰는 고정 공간만 필요한 시간 만큼 임대하고 나머지 휴게실, 회의실, 응접실 등은 공유 공간으로 함께 사용하며 경비를 절약하는 시스템입니다. 휴게실에서 제공하는 커피는 무료로 서비스합니다. 그리고 시간에 따른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한 시간을 사용하기도 하고 하루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예를 들어서 혼자서 하루 종일 일을 하시겠다 하면 10만 동만 내고 종일 쓰셔도 됩니다. 커피도 제공하니 카페보다 훨씬 저렴하게 사용하실 수도 있고 또 손님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등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합니다.

또한, 이곳에서 와서 법인을 세우기 전에 가상 오피스를 임대하여 일단 라이선스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립니다. 가상오피스 패키지라는 것이 있는데, 이곳 주소를 사용하여 법인 신청을 한 후 정식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필요할 때마다 일하면서 일한 날짜와 인원만큼만 요금을 내는 제도입니다. 별도 사무실을 얻어서 준비하는 과정이 생략되어 많은 호응이 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일을 하시게 되면 많은 정보를 만나실 수 있고 그런 인맥을 형성하기 용이합니다. 동병상련의 진출자들이 함께 논의하면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학생들이 공부하러 오기도 합니다. 카페보다 면학 분위기가 좋은 탓인가 싶기도 합니다.

정리해 보면, 공유사무실의 경우는 저희는 시간과 공간을 쪼개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공간만을 임대하여 사용하시면 되는 개념입니다. 두 번째로 이곳에서 열리는 강좌나 개별 회의라던가 하는 여러 이벤트 사업을 제공하는데 베트남의 전문업체가 공정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세 번째의 MBA를 포함하여 여러 교육은 제가 주로 담당하고 필요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하여 강의를 합니다. 네 번째는 진출자 컨설팅은 각 분야의 전문업체를 연결하여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신경 쓰고 있는 점은 M&A, 기업매수합병입니다. 베트남과 한국기업간의 인수 병합을 중계하고자 합니다. 대기업 건을 진행하기에는 힘이 달리지만 중소기업들의 욕구를 풀어줄 수는 있으리라 믿고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것에 저희가 지난해 오픈하고 난 후, 지금까지 진행하고 또 준비하고 있는 사업의 방향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 궁극적 목표는 교육을 통해 제가 가진 것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자는 것입니다.

와우 대단한 계획이시군요. 정리까지 깔끔하게 해주시니 이해가 훨씬 쉽습니다. 단지 계획하고 계신 많은 서비스가 실제 실행까지는 많은 손이 필요하겠구나 싶기는 합니다. 아무튼, 제가 특히 관심이 가는 서비스는 인사관리 교육과 그에 따른 실적개선의 보상제도인데, 직원을 뽑아주기도 하고 교육까지 시켜서 회사 실적을 개선시키면 개선된 실적의 일부분을 보상으로 받는 다는 것이죠. 그런데 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인사 문제만은 아닌 듯합니다. 그런 경우 어떻게 협의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실제 사례에서 일어난 일이 있는지요?
저도 늘 반성을 하는 일인데 여러 사업에 아이디어는 충분한데 실행은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말씀드린 프로그램 대부분은 준비 중인 상황입니다. 인사관련 서비스에 대한 실제 사례도 아직 없어 증명 드리지 못함이 유감입니다.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누며 느낀 소감은 그는 교육 전문가인 듯하다. 덕분에 별다른 질문 없이 필요한 답을 찾아내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하기에는 너무 편한 대상이다. 아마도 그 스스로 늘 마음에 담고 준비했던 플랜이라 별다른 질문이 필요 없으리라 보였다. 특히 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그의 관심은 사업의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 같았다.
개인적인 목표가 자신의 지식을 후배들에게 남기는 것이라는 점만 봐도 교육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실행할 때까지의 갬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하는 점이야 말로 사업, 그 자체가 될 수 밖에 없기에 그가 겪는 개인적 어려움이 보이는 듯하다. 필자가 이렇게 그의 심사를 헤아리는 듯이 말하는 것은 사실 필자 역시 늘 같은 아쉬움을 느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주는 늘 사업에 대한 생각을 하며 지내기에 어느 직원보다도 회사를 발전시킬 넘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지만 그런 아이디어를 실천하기 위하여는 인력과 자금 등 현실적인 문제가 따를 수밖에 없어, 그저 아이디어 자체로 남아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여기까지 들으니 그의 사업의 방향이 뚜렷이 보이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의 사적인 부분을 좀 살펴보자.

한 주필과 만나는 인물이라는 섹션의 인터뷰 대상자는 공사 구분 없이 거의 다 털린다. 덕분에 웬만큼 털어도 구린 먼지는 안 난다는 자신이 있는 분들이 주로 등장한다.

특히 이영기 박사의 경우, 자신의 이야기를 어머니라는 책을 스스로 써서 한국과 베트남에 공개를 한 터라 그에게 사적 이야기는 통상적인 조심스러움조차 필요 없는, 사업상의 이야기보다 훨씬 편한 사안이다.
그는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는 이야기로 책을 냈다. 그리고 그 책을 베트남이 유명 작가가 베트남어로 번역하여 베트남어와 한글로 된 두 언어 책을 베트남에서 출간했다. 가족의 정이 남다른 두 나라에서는 공감이 가는 얘기인지 한국인이 쓴 글로서는 드물게 2판을 찍었다고 한다. 저자에게 그 책을 직접 받아들고 그날 호찌민으로 가는 비행기에 안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치매로 고생하시는 모친, 치매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을 자신의 일상으로 여기며 변함없이 시 엄마를 챙기는 부인의 이야기, 그리고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5남매를 키우며 나오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는 여름날 가끔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같은 청량감을 던져준다.

그는 어려서 친 부모를 잃고 새엄마의 헌신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국전쟁이 막 끝난 1954년에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친모를 먼저 여의고 부친마저 곧 병환으로 돌아간 후, 홀로 남은 새엄마가 자신을 포함한 남매를 하숙으로 키운 얘기가 그의 책에 담겨 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서울 대학교 농업 기계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뉴욕 주립대 중 하나인 Stoney Brook대학교에서 기술 경영 석사를 받고 한국에 들어와, 서울 과학 종합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공부를 하는 시절 지도 교수의 소개로 성심여자 대학교에서 전력경영이라는 과목으로 8년간 강사 생활을 했다.

직장 경력도 다양하다.
현대양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트랙터 사업부를 창설맴버로 활동하며 능력을 발휘했다. 차후 여러 회사를 다니며 경험을 쌓았고 각종 기프트 아이템을 제공하는 사업, 타이어 몰딩을 수입하는 엔지니어링 사업 등을 직접 하기도 했다.
사실 그의 일에 대한 얘기는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했다. 그가 거친 기업의 수도 상당했지만, 그 업종의 다양함은 혀를 두를 정도다. 위에 언급한 직장 말고도 GE의 아시아지역 구매 책임자로 일한 경력도 있고, 동국 철강 계열사에서 태양광 사업에도 참여하기도 했고, 한화에서는 바이오 화장품 제조에 들어가는 셀 소재 개발 사업에도 일 한 경험이 있다. 여러 사업을 경험한 후 은퇴 후 산업자원부에서 제공하는 FTA수업을 받은 후 2015년 베트남에 자문관으로 파견되어 CEO아카데미 주임 교수로 3년 근무한 후 현지 은퇴하고 1년여의 충전 시간을 거친 후 캠퍼스 케이 설립에 참여하여 지금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한 사람의 생의 캐리어를 훑어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인터뷰는 캠퍼스 케이 라는 공유 사무소 제공업소를 중점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사람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말았다. 이영기 박사는 하노이에 등장한 지 오랜 세월을 지내지는 않았지만 이미 하노이 교민사회에서 인지도는 상당하다. 각종 잡지에 경영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고, 교민 행사에 건반을 들고 와 음악을 제공할 정도로 글과 음악에 조예가 깊다. 환갑 진갑을 다 넘긴 나이에도 아직도 새로운 사업에 대한 희망으로 꿈을 만들며 사는 인물이다.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설렁탕이 나오자 날 계란을 따로 주문해 찾아 넣으며 자신의 삶을 아끼는 인물이기도 하다. 영원히 식지 않은 열정을 가슴에 담고 사는 듯 보인다. 단지 그의 넘치는 꿈과 냉정한 현실의 차이가 엄존함을 말해주는 듯이, 그날 하노이 하늘은 짓궂은 안개비가 여전히 흩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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