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5,Thursday

베트남의 결혼풍습

베트남 사회의 전통 혼인의식은 송나라 때 주희가 편찬한 주자가례에 근본을 두고 있다. 비록 오늘날은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호텔 등에서 치르는 간편한 결혼행사가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도 베트남 가정에서는 전통적 혼례절차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트남 사람들은 예부터 결혼식을 신성한 사회의례로 생각하고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혼인신고보다 결혼식을 올리는 ‘결혼행사’ 자체에 의미를 크게 둔다. 혼인신고는 단순하게 법에서 혼인관계를 인정해주는 것이지만, 결혼식에서 비로소 두 남녀가 부부가 되었다는 것을 공식 인정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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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16세, 여 13세의 조혼풍습

( Nữ Thập Tam, Nam Thập Lục 느 텁땀 남텁 룩 )
‘느텁땀 남텁룩’이란 전통적인 조혼풍습으로 인해 남자 16세, 여자 13세가 결혼 적령기라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통 20세 이후에 결혼하는 편이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서로의 나이차는 크게 상관하지 않아, 남녀 간 10살 , 혹은 20살 까지 차이라고 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비슷한 가문끼리

( môn đăng hộ đối 몬당호도이 )
결혼은 비슷한 사람끼리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래전부터 베트남의 모든 계층이 혼사에 있어 가장 중요시했던 혼인관념으로, “곰팡이 핀 젓가락이 감히 귀한 음식이 담긴 붉은 쟁반을 찾는다.” 라는 말처럼 자기 분수에 맞는 짝과 부부의 연을 맺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여겼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배우자의 가문과 출신성분보다 당사자의 경제적 능력, 학력, 직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어 그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매쟁이를 거쳐라

( Ông Mai Bà Mối 옹마이 바모이 )
‘옹마이 바모이’는 남녀 중매쟁이를 뜻하는 말로, 전통적으로 베트남에서는 양가의 집안을 잘 아는 이들을 통해 각 집의 가훈과 집안 형편, 가족관계 등에 대해 정보를 얻었으며 결혼 또한 철저히 중매쟁이에 의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오늘날 젊은 베트남인들은 자신의 의사대로 배우자를 고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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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궁합에 따라

( Hợp tuổi 헙 뚜이 )
사주책을 베트남어로 뜨비(tử-vi)라 하는데, 전통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이 생각하는 찰떡궁합은 ①텅(Thân;원숭이), 띠(Tý;쥐), 틴(Thìn;용) ②띠(Tỵ;뱀), 여우(Dậu;닭), 스우(Sửu;소), ③영(Dần;호랑이), 응오(Ngọ;말), 뚜엇(Tuất;개) ④허이(Hợi;돼지), 마오(Mão;고양이), 무이(Mùi;염소) 등이다.

혼수

( Thách-Cưới 탓끄이 )
혼사 합의 후 신부 측에서 요구하는 예물을 탓끄이(Thách-Cưới)라 한다. 보통 술, 차, 빵, 과일, 쌀, 돼지고기, 장신구, 신부의 복, 돈, 이불, ‘쩌우까우(Trầu Cau;빈랑나무 열매)’ 등이다. 혼수로 인한 부작용도 많아 “딸을 시집보내는 일은 돈을 벌기 위해 물소를 파는 일과 다르다”, “딸을 판다”라는 등 물질에 치우친 혼인을 비꼬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한편, 신랑은 신부가 사는 마을에도 지참금을 내야 하며 그때서야 비로소 결혼 증명서가 발행된다. 이 돈은 도로를 만들고 우물을 파는 등의 마을 공동사업에 사용된다.

전통 혼례, 뚝레

( Sáu Lễ 六禮 )
레 납 타이 (Lễ Nạp Thái;納采) 신랑 집에서 중매인을 통해 신부 집으로 혼인을 청한다.
레 번 잔 (Lễ Vấn Danh;問名) 신부 집에서 신부의 출생 연월일과 시간 및 신부 아버지나 어머니의 이름을 써서 신랑 집으로 알려준다.
레 납 깟 (Lễ Nạp Cát;納吉) 신랑 집에서 혼인날을 받아 신부 집으로 알려주고 정혼의 조건을 상의한다.
레 납 떼 (Lễ Nạp Tệ;納幣) 혼인이 결정돼 신부 집으로 예물을 보낸다.
레 틴 끼 (Lễ Thỉnh Kỳ;請期) 신랑 집에서 혼인날을 택해 신부 집에 의향을 묻는 글을 보낸다.
레 턴 응인 (Lễ Thân Nghênh;親迎)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예를 올리고 신부를 맞아서 돌아온다.
이상의 6가지 절차가 있기는 하나 이러한 전통 혼례는 시대가 흐름에 따라 점차 간소화되어 가고 있다.

결혼전 준비

약혼식 결혼식 1주일 전부터 며칠 전에 하게 되는데, 대개는 신부의 집에서 거행한다.
양가의 부모와 친척, 절친한 친구 몇 명이 모인 자리에서 덕담을 나누고 신부에게 비단으로 싼 돈(결혼식 비용)과 예물을 주고 신부의 조상을 모신 제단에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예를 올린 후 술과 음식으로 흥겨운 자리를 가진다.

택일 혼인하기로 결정이 되면 사주 등으로 택일을 하고 혼례를 준비한다.

하객 초청과 선물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신랑의 가족들은 초대장과 케이크를 준비해야 한다. 결혼식 당일 반껌(Banh Com)이라 부르는 떡을 햅쌀로 만들어 모든 하객들에게 나누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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