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June 3,Wednesday

시니어 골퍼의 유형

골프 이야기를 해보죠. 이 글의 메인 주제이니까요
골퍼들이 나이가 들면서 시니어 라는 호칭이 붙고나면, 자연스럽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두 가지로 분류되는 듯합니다. 젊은 시절과는 달리 유연한 사고를 보이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나이가 들수록 더욱 고집스럽게 경직된 사고를 드러내시는 분, 이렇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골프실력은 번외로 삼고 하는 말입니다.
오늘은 이분들의 특징에 대한 얘기를 하며 시니어 골퍼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지요. 유연한 사고를 나타내시는 분을 만나면, 그날의 라운딩은 참 평화스러워집니다. 그보다 더 좋은 동반자도 없지요. 그런 사람은 동반자를 편안하게 만듭니다.
라운드 중 시비에 휘말리는 일은 애초 없는 듯이 보입니다. 누가 잘 치고 못치고 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자신의 게임에 집중합니다. 그렇다고 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빠지지 않습니다. 동반자가 어떤 상황인지 인지하고 그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 줍니다.
숲으로 사라진 공을 함께 찾아주기도 하고 못 찾을 경우에 동반자 스스로 결정을 내릴 때까지 말없이 기다려줍니다. 동반자의 스윙에 관하여 자의적인 조언을 하지 않습니다. 캐디에게 친절하고 설사 전혀 준비가 안된 새내기 캐디라 할지라도 그들의 서비스에 늘 감사를 표합니다. 내기도 거절하지는 않지만 큰 내기는 사양할 줄 압니다. 앞 팀이 좀 밀려도 불편한 기색 없이 기다리는 시간조차 즐기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용계산도 타인의 계산이 틀렸다 하더라도 요청한 금액을 그대로 지불합니다. 이는 계산 한 사람의 입장을 고려한 배려입니다.
좀 게임이 심심하긴 하지만 언제나 만나도 편안한 동반자입니다. 젊은 골퍼에게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유형입니다.

그와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더욱 고집이 세지고 경직된 사고를 가진 분, 일단 라운드가 시작되기전 부터 긴장감이 흐릅니다.
이런 분들은 골프룰에 아주 엄격하거나 전혀 무시하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엄격하게 룰을 지키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성격이 강해, 이런 동반자가 그날 팀을 이루면 그 분이 주장하지 않더라도 그 분의 성향대로 게임 방식이 정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한 골프 룰을 엄격하게 지키기도 하고 요구하기도 하는데, 의외로 잘못 알고 있는 골프룰이 많아 종종 시비를 부릅니다. 이런 분은 절대 의견의 양보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의견을 수정하려면 그날 라운드의 분위기가 서먹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도 게임이 끝난 후에 그 부분에 대하여 공식적 확인을 하는 노력을 사양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런 분들은 오래 전부터 남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배운 탓에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 편인 듯합니다. 또한 자기 중심적이어서 자신이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더 잘 해낼 리가 없다고 단정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 기준 이상의 양보가 없는 탓에 상대가 기대하는 기부조차 잘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저런 이유로 라운드 도중에 종종 시비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수성가하신 분들 중에 이런 분이 많은데, 경직성이 더 굳어지기 전에 유연한 친구들과 자주 라운딩을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인 듯합니다.
그래도 경직성을 가진 분은 비록 일방적이긴 하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도덕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유익한 부분을 차지 할 수 있고, 필드에서도 엄격한 골프를 즐기시는 분에게는 훌륭한 동반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두 부류 모두 다 필드의 동반자로 나름 역할을 하지만, 진짜 주의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비도덕적인 사람입니다.

이런 분은 겉으로는 품위있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사회적으로 선하게 보이는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매사에 선악,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구분이 없습니다.
이들이 품위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이유는 그들이 저지른 비도덕적 행위가 드러나지 않는 탓입니다. 대게의 경우 삶의 기준이 될만한 신념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진실에 대한 고민이나 숙고가 없어 이런 분들의 행위에는 진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보여주는 허울 좋은 선함은 사회에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을 필드에서 만나게 되면 약간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들이 아무 생각 없이 저지르는 정당하지 못한 행위를 못 본 척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이 저지르는 행위는 고의성이 없습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일이라 가까운 관계라면 딱히 뭐라고 지적하기도 힘듭니다.
만약 경직성을 가진 분이 이런 분과 라운딩을 하게 되면 결국에는 경직성을 가진 분이 분노를 발산하며 판을 깨는 경우가 종종 일어납니다.

다행스럽게도 나이가 좀 차서 생의 가을에 접어들고 보면, 다양한 성품의 모든 골퍼들을 다 수용하게 됩니다. 중용의 미학을 조금은 알게 된 덕분에 자기의 주장을 강하게 드러내는 일을 삼가기 때문입니다. 자기 주장이 강할 수록 그만큼의 강한 반발이 온다는 것을 세월이 가르쳐 준 것이죠. 그래서 유연한 분이나, 경직성을 지닌 분이나, 또 도덕심이 약한 분이나 다 동반자로 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택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유연한 사고를 보여주며 필드의 평화를 제공하는 분을 먼저 택하게 되는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그런 동반자를 좀처럼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설사 주변에 있다고 해도 자신과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워낙 부르는 사람이 많을 터니까요.

그렇다면 한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그런 역할을 하면 됩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좀 변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 테니 시도해 볼만 합니다.
유연한 사고에 동반자들에게 평안과 화평을 안겨주는 동반자가 스스로 되는 것,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일 아닌가요. 이렇게 세월이 가면서 오히려 주변에 더욱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이런 것이 바로 세월을 이기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월에게 길을 내 주지말라
세월과 타협하지 말라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필드생활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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