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July 13,Monday

언제 베트남 하늘길이 열리나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이상 자유여행은 사라진 듯합니다. 예전에 경제적 여유와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언제든지 어느 곳이라도 떠날 수 있던 그 시절이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듯합니다. 4월 초 한국에 일이 생겨 들어온 후에 아직도 베트남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 빠진 인간이다 보니 요즘의 추세가 참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특별 입국자로 신청을 하여 베트남에 들어가려 해도 솔직히 15일간 호텔 방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그들이 주는 밥을 먹으며 견뎌야 하는 감옥과 다를 바 없는 격리생활을 이겨낼 자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15일간 호텔 격리 및 특별기 요금 등, 한번 이동에 들어가는 금액이 사백만원을 넘어서니 그것도 안 들어갈 만한 적당한 핑계거리를 제공합니다.

이번 사태로 세계 글로벌 유통이 붕괴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국가가 다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합니다.
국경을 폐쇄하지 않고도 성공적인 방역을 한 국가로 인정받아 가장 경제적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한국마저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합니다.
그러나 베트남은 코로나 방역의 기적적인 성공으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지 않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 국민들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릅니다.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베트남은 5%의 성장을 약속하며 세계인의 이목을 모았지만 다른 나라들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혼자서 잘 한다고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장담한 약속이 지켜지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이렇게 나 홀로 성장을 장담하는 베트남도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이나 호텔 등 많은 서비스 업소들 문을 닫았습니다. 한국인이 하루에 3천명씩 들어오던 다낭시는 거의 사막으로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겪으며 생겨난 한.베 양국간의 이상기류로 코로나가 해결된다고 해도 양 국민들이 한국이나 베트남을 예전과 같이 선호 일 순위로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코로나로 생겨난 상처가 가뜩이나 어두운 전망에 부채질을 합니다.
이런 상처는 양국의 혈기왕성한 젊은 네티즌들이 넘치는 에너지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보기는 한데, 그런 기류로 인해 어려운 경제환경이 더욱 무거워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기도 합니다.
사실 그 갈등의 원인을 좀 들여다보면 묘한 심리적 마찰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즉 양 국민들이 갖고 있는 국가적 자부심, 자존심의 충돌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을 한 것입니다.
자부심이나 자존심이 인간관계에서는 도움이 안되는 것은 그 심리의 바탕에는 ‘더 낫다’는 사고가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상대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절대로 동등한 관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인종 갈등 역시 백인들이 갖는 흑인에 대한 심리적 우월감이 원인입니다.
‘자존심은 어리석음의 고통을 줄여주는 마취제’ 와 같다는 서양 말이 있습니다.
진정한 자존심은 드러낼 필요가 없는 것이죠. 오히려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하지 않은 자존심은 사회의 해악이 될 수 있습니다.

베트남과 한국 간의 네티즌들의 설전 역시 그런 바탕을 갖고 있습니다. 갑작스레 성장한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하여 베트남을 포함한 세계인들이 느끼는 인식과 한국민 스스로 갖고 있는 국가적 자부심의 차이가 만들어 낸 결과물일 뿐입니다.
우리하고 가장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인 일본마저 이런 인식의 차이로 인해 혐한이 부각되고, 우리와 한동안 경제적 발전의 경합을 이루었던 대만 역시 그런 차이로 국민간의 심리적 충돌이 가끔 일어나곤 합니다.
다 한국이 갑자기 중뿔나게 잘 나간 탓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반성을 해야 합니다. 특히 지금의 시니어들이 젊은 시절 너무 일에 매진한 바람에 이런 갈등이 일어났으니 그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이제부터는 절대 나서지 말고 조용히 자숙하며 가끔 골프나치며 조용히 지내야 합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말입니다.

어째거나,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모든 지구인들이 지금도 걱정이지만 앞으로가 더욱 더 우려스러운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합니다.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다면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엉거주춤한 자세로 얼마간 더 버텨야 하는 모양인데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니, 참 답답한 마음입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검은 터널 안에서 해 뜨기를 기다리는 가련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하노이. 호찌민, 시니어 골프모임 재개
그런데 다행히 베트남에서는 지난 6월 9일 시니어 골프 전반기 정기모임이 정산 골프장에서 열려, 5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하여 오랜만에 필드에서 우애를 나눴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노이에서도 60세 이상 회원들로 구성된 리더스 클럽의 정기 모임이 5월 30일 40명이 모여 5월 정기 모임을 이미 가졌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골퍼들이 필드에서 모여 즐거운 라운딩을 하셨다니 참 반가운 일입니다. 그나마 베트남 내에서는 조금씩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는 듯하여 다행입니다. 그런 소식을 들으니 더욱 베트남이 그립습니다.
필드에서의 오랜 친구들이 모여 격의 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푸른 그린을 거니는 장면은 생각만 해도 흐믓합니다. 그렇게 친구 간의 우애를 다지는 라운드에서는 공을 잘 치고 못 치고는 문제가 되지 않지요. 그저 흐르는 대로 플레이를 하며 누구를 이겨야지 하는 집착이나 승부욕에서 자유로워집니다.
그런데 그런 골프를 치고 나서 스코어를 보고 나면 의외로 훌륭한 스코어가 나오는 것을 봅니다.

마음을 비운 탓입니다.
욕심을 버린 탓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요 하는 성경 말씀이 있지요.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이 바로 욕심을 비운 상태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욕심을 비우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정겨운 대화 속에 치러진 라운드야말로 천국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라운딩에서는 드라이버 입스니 퍼팅 입스니 하는 지나친 프레스로 야기되는 병적인 증상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집착을 내려놓은 탓입니다.
결과에 대한 불안을 포기한 탓입니다.

순천자흥 역천자망(順天者興 逆天者亡) 이라는 말도 있지요. 하늘을 따르는자는 흥하고 거슬리는 자는 망한다는 말로, 자연의 기운을 거스리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조상들이 말합니다. 그냥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 바로 그것이 만사를 이루는 길이라 조언을 던집니다. 흐름에 따른다는 것은 자신의 호 불호로 인한 결정을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내 의사대로 결정하려 말고 자연의 소리를 집중하고 자연이 하자는대로 따르면 모든 일이 다 성사될 것이다 하는 말이죠.
필드에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친구를 만나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플레이를 하면 결과가 좋게 나오고, 갈등하는 상대를 만나 정도 이상의 뭔가를 요구하는 꾸밈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거슬리는 플레이가 나오듯이 말입니다.
다시 시작되었다는 시니어 골퍼들의 모임, 이제는 내려 놓아도 아쉽지 않은 연세들이 되었으니 평생의 라이벌을 이번에는 이겨야지 보다 저 친구 덕분에 오늘도 이렇게 웃으며 공을 친다 하는 감사함으로 마음을 채우는 어른다운 골프로 하루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