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6,Friday

호찌민 한인 시니어 골프회 류재목 회장

한국 사람은 셋이 모이면 하나의 모임이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임을 많이 갖는다. 아마도 한국사람들의 높은 공동체 의식이 만들어낸 현상일 수 있다.
그에 따라 호찌민 교민사회에도 많은 모임들이 존재한다. 낯설은 이국생활에서 동포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공통부분을 찾아 정기적으로 만나며 친목도모와 이국생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길의 하나로 갖는 인적 네트워크의 방법으로 태어난 것이 바로 교민 단체들이다.
그런 모임 중에서 나름대로 모임 성격에 맞는 적합하고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사적 모임이 골프회인데 그 중에서도 호찌민에서 좀 눈을 끄는 모임이 하나 있다. 오늘은 그 모임을 소개하고자 한다. 회의 이름만으로 모임의 성격이 그대로 짐작되는 모임, 호찌민 한인 시니어 골프회를 찾아 그 모임을 이끌고 있는 류재목 회장을 만났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시니어 골프회라는 단체에 대한 안내 말씀을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호찌민 한인 시니어 골프회의 류재목 회장입니다. 호찌민 시니어 골프회는 말 그대로 호찌민에 거주하는 교민들 중에 60세 이상 되는 시니어 골퍼들의 모임입니다. 정산골프장에서 매월 둘째 주 화요일 모이는 정기 월례회와 연말결산 대회로 이루어지는데 연말에는 약 150여명의 회원이 모여 대 성황을 이룹니다. 이국에서 장년의 교민들이 함께 모여 골프를 치며 친목을 모도하며 이국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고, 더불어 건강까지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순수 골프회입니다.

시니어 골프회의 연역과 회원자격이나
회비 같은 사항을 말씀해주십시요
본 호찌민 한인 시니어 골프회는 2015년 박상수 초대회장의 제안으로 정산 골프장에서 처음 시작된 골프 모임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정산 골프장에서 모입니다. 회원자격은 호찌민 교민으로서 남성의 경우 60세이상, 여성은 55세 이상인 분들만이 저희 시니어 골프 회원 자격에 부합합니다. 회비는 따로 받지 않고 매월 정기모임이 있을 때 골프장에 내는 그린 피와 저녁을 함께 하는 비용을 실비로 받고 있습니다.

시니어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신청하면 되나요?
본회의 심일용 사무국장에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전화: 035-504-2725)
호찌민 교민으로서 저희 골프회에서 요구되는 연령이 적합하고 회원 신청서를 내시고 월례회에 참석을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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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회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 시니어 회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이 있나요?
지금까지 저희 모임은 정산골프장에서 열리니, 마치 정산 골프장에 국한된 모임으로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정산 골프장을 설립한 故박연차 태광 그룹 회장이 시니어 골프회원들에게 특별한 특혜를 제공하여 회원보다도 더 저렴하게 골프를 칠 수 있도록 마련한 덕에 회원들의 금전적 비용을 고려하여 정산 골프장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정산골프장에서는 본 모임의 회원들에게 가격면에서 큰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시니어 골프회 모임 때만이 아니라 회원 개인의 주중 라운드 시에도 카트비를 포함하여 91만동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라운딩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는 정산 골프장 등록 회원에 버금가는 요금입니다.

상당한 특혜를 받는 셈인데 회원 수는 얼마나 되시는 지요?
현재 시니어 골프회에 등록된 회원 수는 200명 정도 됩니다.

골프회이긴하지만 면면들을 보면 거의 교민사회 1세대 모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골프모임 외에 다른 활동이 있나요?
본 골프회는 부담 없이 모여 건강을 유지하고 회원들의 친목도모를 위해 이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민사회 1세대의 모임’이라는 이름이 무겁게 들립니다.
실제로 저희 시니어 골프회의 임원진들과 회원들은 교민사회의 1세대가 맞습니다. 그만큼 연배도 있고 베트남 생활에 경륜도 많은 골퍼들의 모임이다 보니 개인마다 소속된 단체들이 많습니다. 노인회라든지 호남향우회, 한인회 등 그 모양새도 다양합니다. 현재 호찌민 교민사회에 40여개 되는 단체들이 있는데 거의 모든 단체에 저희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터라 우리 모임이 있을 때마다 후원을 하는 단체들이 나타나 많은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 단체별 공동 행사는 갖지 않고 회원 개개인의 객적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후 골프활동을 통해 단체간의 활동도 고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경우, 시니어들에게는 지하철이나 국립공원을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던가 하는 복지가 있는데, 그것처럼 다른 골프장에서도 교민사회를 이끈 시니어 골퍼들의 공로를 인정하는 면에서 제공하는 특혜는 없습니까?
정산 골프장에서 시니어 골퍼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큰 것은 특별한 경우입니다. 이런 혜택은 정산 골프장이 한국인이 세운 골프장이고 또 창업주이신 故박연차 회장이 생전에 저희 회원으로 활동하신 덕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다른 골프장에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혜택이지만 일부 다른 골프장에서도 시니어 골퍼들에게 일정의 할인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사실 이런 혜택도 저희 회원들이 많이 늘어 베트남 골프계에 일정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가능하리란 생각을 합니다. 그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이 있나 좀 찾아볼 생각입니다. 베트남도 나이드신 분을 공경하는 전통이 있으니 잘 논의를 하면 전혀 이해되지 않을 일은 아닐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니어 골프회의 회원들 역시 코로나의 영향에서 자유스러울 수는 없으리라 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변화는 이런 골프모임에도 나타나는지요? 어떤 변화가 생겼습니까?
코로나로 인해 일부 멤버들이 한국에 나갔다가 아직 못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이곳의 사업이 정리되어 철수하는 회원도 일부 나오긴 하지만, 시니어 회원들이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나신 분들이라 다른 세대와는 달리 많은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모임’ 이라는 단어 사용이 두렵고 실제 모임을 갖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두렵다고 멈춰있을 순 없습니다.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은 저희 스스로 방안을 생각하고 그 방법대로 행동하고 지켜가는 것입니다. 저희 모든 회원들은 항시 경각심을 갖고, 체온측정이나 손 소독 등의 기본수칙 준수는 물론이며 경기 중에 마스크 착용이 불편한 경우, 두건이나 손수건 등으로 대체하고, 경기 중에도 대화속에서 발생되는 비말 전파에도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하여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민사회를 초기에 이끌던 어른들이 모인 단체로서 우리 교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리라 봅니다.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을 넘어 가정과 사회생활에 있어서 양보와 배려가 가장 중요하며 가장 우선되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특정 모임의 장이 되었을 경우에는 더 더욱이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회원 혹은 직원들과 소통하고 양보하는 리더의 덕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의 장이라는특별한 직함으로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하나의 구성원들과도 원활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모든 교민들이, 모든 회원들이, 모든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낼 수 있도록 역할을 이끌어 내어 올바르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코로나사태가 불거지면서 베트남과 한국간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양국의 국민 감정이 일부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오랫동안 베트남에 거주하며 양국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수 있는 입장에서,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현명한 조언을 부탁합니다.
우리는, 한국인은 베트남에 손님으로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각자의 여러 이유로 이곳 베트남에 살고 있습니다. 타지에서 우리와의 생각의 차이로 인해 손님으로 찾아온 베트남에서 여러 가지 보여서는 안되는 어글리 코리안의 모습들을 이제 말끔히 지워야 합니다. 같은 입장에서는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더 낫다’ 우월감을 버리고“내가 즐거우면 이들도 즐겁고, 내가 불편하면 이들 역시 불편하다” 는 동등한 사고로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시니어들의 모임이라 더욱 절실하게 느끼시리라 믿는데, 현재 우리 교민사회는 사람들이 많이 진출해 완전히 세대가 교체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를 거치면서 또 한 차례 걸러지는 변화가 생길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교민사회의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는 그 누구도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 같은 사건이기에 제가 섣불리 어떠한 조언을 드리기 어렵고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이전부터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면 도전정신과 아집이 조금씩 약해져 가고 있다고 가끔 느낍니다. 젊음이라는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을 최대한 끌어내야 합니다. 모든 일에 조금 더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도전이 필요합니다. 성취하고자 하는 그 무엇인가에 대해 끈질기게 부여잡고 계속 도전한다는 정신을 가진다면, 여러분은 내일의 밝은 미래에 조금 더 가까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이런 외국에서의 삶에 필요한 자세에 대하여 말씀을 하나 드리자면, 대인춘풍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을 대할 때 봄바람 같이 부드럽게,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서리같이 엄격하라는 말입니다. 이런 자세는 장소나 때를 가릴 일이 아니지만 특히 이런 외국의 삶에서 꼭 긴요한 생활 자세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어디서 지내든 간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믿습니다.

시니어 골프 류재목 회장은 94년도에 처음 베트남 호이안에서 섬유사업을 시작으로 지금의 워터월드, 정수기 사업까지 일궈오면서 베트남의 변화를 매번 체감하고 있다. 그는 한국교민사회 발전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초대 호치민코참회장을 거치면서 교민사회의 초석을 다지는데 많은 역할을 했고, 한국학교 설립에도 공헌을 한 호찌민 교민사회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지금 4년째로 시니어 골프회 회장을 맡고 있는 류재목 회장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경제사회의 모범이 되자’라는 철학으로 자신이 맡은 일에 투철한 책임의식과 모범을 보이는, 호찌민 1세대의 귀한 자산임을 인터뷰 내내 느끼며 배우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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