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September 21,Monday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 김소현 단장

2009년 1월에 창단한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은 지휘자 김소현, 반주자 노해리, 안무지도 이선영과 49명의 단원들이 하나 되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호치민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예술단체이다.
재미있는 안무와 다양한 레퍼토리로 참신하고 예술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기연주회는 물론, 베트남 U23 축구 결승진출 축하공연, UNICEF 기금마련 음악회 출현, 한.베 친선 교류 ‘어울림 이끌림’ 음악회 특별출연, ‘어린이 애니메이션 축제’ 축하공연, 부산 영화의전당, 호치민시 주최 ‘베트남의 발전과 번영’ 초청공연 등 지난 11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으로 지난 2019년부터 새로운 수장을 만나 더욱 더 명실상부한 호치민 최고의 예술단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 서서 총 지휘자겸 단장을 맏아 이끌고 있는 김소현 단장에게 음악과 소통하며 음악과 나눔을 실천하는 얘기들을 들었다.

호치민 최초의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이라 많은 교민들이 알고는 계시지만, 다시 한번 합창단 창단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호치민에서 아이들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재능을 뽐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피아노 전공을 한 저와 성악전공을 한 조혜령선생님의 전공을 살려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을 설립하여 2008년부터 정기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국내외 연주와 유명 음악가와 협연, 오페라단과의 협동무대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노해리 반주자와 이선영 안무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으며 또한 CIS교장선생이셨던 마크벨 선생님은 저희 합창단의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20년동안 합창단을 이끌어온 유능한 지휘자로써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 아이들에게 폭넓고 다채로운 노래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분입니다.

어릴 적 친구를 해외에서 다시 만나게 되다니 부럽습니다.^^ 다른 악기나, 소그룹 등의 형태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도 있었을 텐데 합창단을 만드신 이유가 있을까요?
베트남의 생활은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는 제한이 많습니다. 조선생님과 저는 각자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음악단체를 만들고자 하는 희망에 의기투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한국처럼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무대를 통하여 음악을 알리고 아이들에게도 베트남 무대를 시작으로 해외 무대와 협연 등, 이전에 베트남에서 갖지 못한 새로운 기회를 음악으로 줄 수 있는 합창단을 선택하게 되였습니다.

그렇다면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을 이전부터 이끌어 오다가 2019년부터 맡게 되신 건가요? 또한 합창단의 첫 만남과 느낌이 궁금합니다.
제가 반주를 이끌고 조혜령선생이 단장과 지휘를 맏아 합창단을 이끌어 오던 중에, 저희 남편이 브라질 발령으로 인해 호치민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떠난 시점이 합창단의 설립 초기였습니다.
그 후, 10년 뒤에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와보니, 베트남은 제가 기억했던 모습과는 너무도 달라져있었습니다. 무한한 성장을 이루어낸 합창단의 위상과 학생들이 스스로가 단원으로서 갖는 높은 자부심뿐아니라, 교민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유명 예술단체로 성장한 것입니다.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이 호치민 교민사회에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브라질에서 베트남으로 돌아온 그 시기에,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합창단을 맡고 계셨던 조선생님이 캐나다로 떠나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2019년부터 제가 합창단의 단장과 총지휘를 맏으며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조혜령 선생님의 단단한 입지 위에, 쉽게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노래하는 즐거움과 음악을 다양하고 폭넓게 즐기는 학생들을 볼 때 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일까요?
저희 합창단을 구성하고 있는 학생들은 50여명으로 외국어에 능통하고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데 굉장히 유연한 학생들입니다. 외국노래(30%)와 한국노래(70%)를 섞어 연습하고 있습니다.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의 정체성에 부합 할 수 있도록 주로 한국노래(민요, 가곡 등)를 제가 선정한다면 마크벨 선생님이 외국노래(독일어, 샹송, 이스라엘의 노래 등)를 선정합니다.

부산 어린이 애니메이션 축제 축하공연

합창단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되어 아름다운 목소리를 연주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아이들이 단합되어 노래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어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이들을 위한 눈높이 교육을 하고 계신지요?
처음 합창단에 들어온 학생들은 자기의 음정을 들을 수 있을 때 까지는 약 3개월 정도 걸립니다. 아이들에게는 그 시간이 무척 힘든 시간입니다. 기초적인 음정, 박자, 화음에 대한 훈련을 통해 학생들이 이해 알 수 있도록 눈높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사가 아니라면 다른 생각을 하거나 하품을 하거나 다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지휘자가 어떤 철학과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가에 따라 교육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는 ‘안되면 될 때까지’ 연습합니다. 조금은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하다보니 아이들이 가끔은 힘들어 눈물, 콧물 쏟지만 한번 정기연주회를 열고나면 아이들의 태도와 노래실력은 급 성장해 있습니다. ‘하나가 되는 목소리’ 가 얼마나 아름다운 악기인지에 대해 흥미와 동기부여를 받아 자부심은 물론이며 더욱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019년 7월 [어린이 애니메이션 축제 축하공연] 이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의 첫 해외공연이였나요?
작년 부산에서 첫 해외공연이 있었습니다. 총 6곡을 선보였는데 관객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10~15세의 학생들이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전통 춤을 추며, 목소리로 문화를 알리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는 호평을 받은 해외공연이었습니다. 첫 해외공연이라는 무게에 많이들 긴장하고 떨렸던 시간으로 지금도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는 제주시에서 연주회를 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어렵게 되어 많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연주회를 준비 할 때마다 테마는 누가 정하게 되나요? 혹시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움직여 이룬 성과물이 있을까?
해당 연주의 테마는 같이 연주하는 협연자나 오케스트라와 같이 연주하는 분들과 정하게 됩니다. 또한 만일 저희 합창단만의 무대라면 저와 마크벨 선생님과 의견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졸업반 학생들은 졸업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각자 원하는 곡을 선정한 뒤, 아이들이 정한 곡이 최종 선정되면 아이들이 임하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졸업연주로 학생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성과물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연주 연습이나, 예정되어 있는 행사 등 많은 차질이 있지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연습을 하는 과정에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합창단의 활동이 어려워 문을 닫아야 한다는 얘기도 들리곤 합니다. 저희도 이전부터 계획한 10월의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앞으로 코로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재 아이들과 함께 10월의 연주를 위해 꾸준히 연습은 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연습을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맞는지요?
때에 따라서 시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은 토요일 1시반에서 3시반까지 사이공 선교교회 선교센터(푸미흥)에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합창단은 30명 이상이 모이는 단체이다 보니, 사실 걱정하시는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현재 10명씩 몇 개의 조로 나누어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려가 많이 되신다는 학부모님께는 참석을 안 하셔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의 해외공연, 정기연주 등과 같이 운영비를 어떻게 하시나요? 기업 또는 개인사업자 등과 같은 스폰서가 따로 있나요?
우선 합창단원들의 운영비는 합창단 회비를 통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조혜령 선생님이 합창단을 이끌 때는, 설립 초기였기에 학부모님들이 십시일반 준비해 준 것이 한 회를 거쳐가면서 전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태껏 한 번도 회비로 인한, 학무보님들의 불만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순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지난해 7월 ‘어린이 애니메이션 축제’ 축하공연,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이루어진 공연은 저희 합창단이 처음으로 이루진 해외공연이라, 경비면에서 꽤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때도 부모님들의 지원과 도움을 주고 싶다는 분들의 협조로 우리 합창단의 첫 해외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은 최초이자, 유일무일한 학생 합창단으로 학생들과 부모님들, 나아가서 호치민 교민사회의 큰 자랑이기도 합니다. 이 예술단이 전통과 함께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많은 연주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스폰서의 도움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에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며 무엇을 염두에 두고 지원을 해야할까요? 매회 신입모집을 하나요?
저희는 먼저 단원모집 공지 후, 오디션을 통하여 신입단원을 선발하게 됩니다. 오디션에는 자신이 가장 자신이 있는 자유곡 1곡을 부르게 되는데,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라 하여 랩이나 말을 웅얼거리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아이들만의 최근 유행인 것이죠. 그럴 경우에는 따로 곡을 주어 간단하게 불러 보게 하여 음색이나 성향 박자 등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선발 된 합창단원이 현재 49명입니다. 한 회마다 학생들의 명수는 달라지나 평균적으로 30~40명은 됩니다.

합창단 단원, 아이들의 연령대를 10~15세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남자 아이들의 경우 15세 이상이 되면 변성기가 시작됩니다. 음역대의 변조가 생겨납니다. 또한 여자 아이들도 15세 이상의 아이들에게서 기존보다 더 낮은 음역대를 갖게 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청량한 소년소녀에게서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위해 남,여 모두 10~15세의 학생들로 합창단 단원을 선발합니다.

단장님이 가지고 있는 음악에 대한 철학은?
단장님께 ‘음악이란’ 무엇인지요?
이 질문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음악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고 이전에 치열하게 공부해오면서 갖은 이념들이 현재의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 단장을 이끌고 있는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전부터 음악은 제 삶의 전부였습니다. 음악은 항상 제 주변에 있었기 때문에 마치 절대적인 신의 존재처럼 하나의 종교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들과 남편은 저와는 사뭇 다른 음악관을 지켜보면서, 내 인생의 종교이자 절대적인 존재의 음악을, 타인들의 삶 속에 무게로 두기 보다는 “삶의 비타민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 하는 생각으로 제 음악에 대한 사랑의 무게를 조금씩 바꾸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합창단 단원들과 학부모님께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가요?
음악을 공부하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 연습하는 과정과 숙지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 어렵고 힘들 수 있지만, 훗날 지금 이 시간을 돌이켜 보았을 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조금은 힘든 시간이지만 저를 믿고 지금처럼 잘 따라온다면 아이들도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성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소현 단장은 오늘의 인터뷰를 위해 그녀의 남편과 함께 본지의 사무실로 찾았다. 인사만 하러 왔다는 그는 진짜 인사만 하고 사무실을 떠났다. 그리 빨리 나가실 것을 왜 오셨을까…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무한한 음악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에게 쏟고 있는 김소현 단장의 또 다른 비타민이 바로 부군이 아닌가… 아이들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베트남을 넘어 전세계로 뻗어 나가게 하기 위해, 그녀는 최근 동영상제작에 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호치민 한인소년소녀합창단에게 기업 또는 단체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통해 우리의 학생들이 하나되는 목소리를 지금보다 더 자주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호치민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의 연혁

• 2009.01 호치민 한인 어린이 합창단 창단
• 2016.05 제8회 정기연주회 Nguyen Duc Canh 장학기금 전달
• 2016.07 민주 평화 통일 위원회 통일 포럼 특별 출연
• 2016.08 오페라 ‘카르멘’ 출연
• 2016.09 심장병 환우 돕기 기금마련 행사 특별출연
• 2016.11 호치민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특별출연
• 2017.03 제9회 정기연주회 Nguyen Duc Canh 장학기금 전달
• 2017.05 UNICEF기금마련 음악회 출연
• 2017.06 INTERKULTUR 주최 호이안 국제 합창 경연대회
어린이 합창부분 1등
• 2017.10 오페라 “프레드 공” 출연, 오페라 극장
• 2017.11 오페라 “선비” 출연, 조선 오페라단, 응웬 회 야외 특설무대
• 2018.01 Juniata College Choir Festival, Soul Music Academy
• 2018.02 베트남 U23 축구 결승진출 축하공연 특별출연
• 2018.03 제10회 정기연주회 Nguyen Duc Canh 장학기금 전달
• 2018.05 UNICEF 기금마련 음악회 출연
• 2018.11 한.베 친선 교류 ‘어울림 이끌림’ 음악회 특별출연
• 2019.03 제11회 정기연주회 Nguyen Duc Canh 장학기금 전달
• 2019.07 ‘어린이 애니메이션 축제’ 축하공연, 부산 영화의전당
• 2019.11 호치민시 주최 ‘베트남의 발전과 번영’ 초청공연,
응웬 회 야외 특설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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