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29,Friday

한국인 토막 살인 사건 피의자… 범행 일체 시인

지난 주말 베트남 현지 언론과 페이스북 등을 떠들썩하게 만든 호찌민에서 발생한 한국인 사업가가 한국인을 토막 낸 살인 사건의 피의자 A씨가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당초 수사당국은 피의자 A씨를 검거하기 전, 흉기로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지난 28일, A씨를 검거한 뒤 벌인 조사 과정에서 “흉기가 아닌 수면제를 잘게 갈아 맥주에 타 마시게 한 뒤 기절을 시켜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범행 동기도 새롭게 밝혀냈다. A씨에 따르면, B씨가 지난 14일 27억동(약 1억2900만원)을 빌려 간 뒤 이틀 뒤에 원금과 이자까지 갚는다고 했지만,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 돈을 갚지 않아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최근 사업이 어려워 이곳 저곳에서 빚을 많이 져 금전적 압박에 시달렸다고도 진술했다.

다음은 베트남 공안이 A씨의 진술에 따라 공개한 주요 내용이다.
살해 사건이 발생한 날인 26일 오후. A씨는 B씨에게 함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자며 그가 임대한 3층짜리 임대 주택으로 B씨를 불러 들었다고 한다.
A씨는 미리 준비해둔 수면제 10알을 잘게 갈아 맥주에 섞어 B씨에게 수면제가 든 맥주를 마시게 했다. B씨는 맥주에 수면제가든지도 모른 채 마셨다가 조금 뒤 기절했다.
B씨가 기절한 것을 확인한 A씨는 곧바로 의료용 장갑 9개를 주먹보다 작은 크기로 만든 뒤 입에 넣었다. 장갑을 입에 넣어 기도를 막히게 해 숨지게 할 의도였던 것이다. 숨을 거둔 B씨를 확인한 A씨는 톱과 절단기로 토막 내 시신을 옥상 구석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사용된 수면제, 절단기, 의료용 장갑, 톱은 지난 25일 A씨가 직접 마트를 돌아다니며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체를 담을 때 사용한 검은색 비닐봉지와 분홍색 여행 가방은 A씨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구매를 지시한 뒤 범행 다음 날인 27일에야 시체를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안은 A씨의 지시에 의해 범행 도구를 구매한 직원에 대해서는 범행에는 가담하진 않았다고 판단했다. 호찌민 공안부 국장은 이번 사건을 특별하고도 엄중한 사건으로 보고 호찌민 형사 경찰팀에 사건을 배당했다.

아세안데일리뉴스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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