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January 27,Wednesday

달랏골프여행

지난 주 달랏으로 골프여행을 감행했다.
감행했다는 뭔가 거창한 의미가 있는 것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은 혼자 간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인간 3명이 어렵사리 일정을 조정하여 오랜 시간 말로만 함께 하던 여행을 급기야 같이 했기 때문에, 그 어려운 과정을 감수, 극복하며 이룬 여행이라는 의미를 담고자
사용한 단어다. 일행은 나와 동갑내기 김성수 사장과 우리보다 너댓살 적은 미국명 행크초이로 알려진
최현호 사장이다.

본인이 제공한 차량과 기사를 이용하여 길을 떠났다. 업무에 차질이 가지않는 일정을 택해 16일부터 19일 까지 일정을 정하고 16일 아침 7시에 집을 떠났다. 길을 가다 2군 임페리얼 아파트 앞에서 김성수 사장을 픽업하고 롱탄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길에서 최사장을 픽업하여 달랏으로 향했다.
흔히들 5시간정도 걸리다 했는데 실제로는 6시간이 넘게 소요된 듯하다. 7시에 떠나 1시 반 정도에 달랏보다 조금 가까운 거리에 있는 1200 골프장에서 첫번째 라운드를 시작하기로 했다.
달랏에서 MIMOZA DALAT이라는 골프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신도상
사장이 골프장 예약을 하고 또 친히 골프장까지 나와 우리를 맞아 준다.
고마운 일이다. 이 호텔에 대하여는 다시 상세히 설명하겠다.
THE DALAT AT 1200이라는 골프장은 이름에서 의미하듯이 1200고지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어느 회사에서 짓기 시작한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짖다만 클럽하우스가 앙상한 뼈대를 드러내고 흉물처럼 사람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기까지 한 조용한 골프장이다. 요즘은 거의 손님이 없는지 우리가 들어가는 그 시간에는 주차장에 한대의 차도 없이 우리 차가 유일했다. 그린피는 카트를 포함하여 일인당 195만동인가 한다. MIMOZA DALAT의 신사장이 어렌지하여 요금은 신사장에게 나중에 지불하기로
하고 라운딩을 돌았다.
한마디로 환상적인 골프장이다. 산과 강이 함께 어우러진 필드는 감탄을 자아낼 만 했다. 필자는 이미 이곳에서 한 두번 라운딩을 한 경험이 있어 별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이 골프장을 처음 맞는 함께 한 동반자 두 분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다. 높은 산악지대인 탓에 일찍 해가 진다. 2시가 다되어 시작한 라운드는 6시가 넘자 더이상 라운드가 불가능 할 정도로 어둠이 내린다. 결국 3홀은 스킵하고 돌아오는 날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하고 첫번째 라운드를 마쳤다. 그리고 찾은 MIMOZA DALAT 호텔, 길 이름이 MIMOZA다. 시내에서 한 15분 정도 떨어진 한가한 3군에 위치한 곳인데 신사장이 지향하는 운영방침대로 골프 여행에 특화된 호텔이다.
달랏의 3개의 골프장을 10-20분 내에 다 다닐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탓에 이곳에서는 골프 3학군(3군이다) 에 속한다고 자랑이다. 호텔 내부에 작은 연습장이 준비되어있고, 딸래미를 프로선수로 키운 신사장에게 무료 레슨을 받을 기회도 있다.
그러나 필자를 매료시킨 것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였다. 혼자 사는 필자에게는 식사때마다 제공되는 제대로 된 한식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기대치 못한 호강을 누리는 셈이다. 숙박료는 아침식사와 저녁을 제공하고 일박 1백만동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저녁상은 대부분 고객이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 재료를 사오면 호텔 측에서 요리를 해준다.
아무튼 그곳에서 4박을 하면서 한번도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가지 않고 모든 저녁상을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로 대처했다. 신사장과 그 부인이 직접 요리한 다양한 메뉴로 입을 즐겁게 했다. 다만 너무 많이 먹고 체중이 늘까 염려되긴했다.
그리고 팰레스 골프장과 샘 골프장 그리고 1200 골프장을 한번 더 돌았다. 참고로 각 골프장의 특성을 언급해보겠다. 단, 이 설명이나 평가는 개인적인 주관이 들어간 것으로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고 읽으시기 바란다.
팰레스 골프장, 시내 한 복판에 있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달랏의 대표적인 골프코스다. 거리도 짧고, 홀 디지인도 비슷 비슷한 것이 많아 도전적인 라운딩보다 그저 완만하게 즐기는 골프에 어울리는 코스다. 시내에 위치한 관계로 요금도 제일 비싼 곳으로 기억한다. 3곳의 코스 중 다시 라운딩 하고 싶은 골프장을 선정한다면 미안하지만
3위에 지정되는, 좀 박진감이 덜하는 코스다.
3곳의 코스 중 가장 코스의 잔디 관리가 잘된 곳은 샘(SAM) 골프장이다. 구장관리는 거의 흠잡을 곳이 없었다. 코스 역시 다이나믹한 도전이 필요한 곳이 많았다. 특히 대부분의 홀 앞에 작은 해저드가 흐르고 있어 코스를 익히지 않은 채 샷을 하면 예상치 않은 복병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골퍼들의 플레이 관리는 좀 자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5-6명이 한 조로 공을 치는 팀을 만나서 지루한 게임에 짜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원칙이 있는지 모르겠다.

종합적으로 3개의 골프장을 비유한다면 팰레스는 여성적이고, 1200은 거친
야성적인 남성 코스다. 그리고 샘 골프장은 잘 치장했지만 제대로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아줌마 골퍼와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3 골프장 모두 공통적으로 그린에 사용되는 버뮤다 잔디는 당신의 아이언 스핀을 프로골퍼의 그것으로 변환시키는 기적을 만난다.
호텔 MIMOZA DALAT은 교민사회 초기 맴버인 신도상 사장이 올해 초 준비한 것으로 객실은 11개에 불과하지만 최근 호텔 옆의 부지를 임대하여 그린 연습장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동안 베트남에서 락다운이 시작될 때 달랏의 골프장은 문을 열고 있어서
호치민 교민들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
골프를 원없이 치자고 가긴 했지만 하루에 한 라운드가 고작인 중년 골퍼들이니 남는 시간이 있다. 그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박남홍 사장이 운영하는
월컴투 달랏 딸기 농장을 들렸다. 한 5-6년 전 인터뷰를 한 사이인데 잊지 않고
반갑게 맞아 준다.
그리고 딸기에 대한 얘기를 듣고 배웠다. 현재 월컴투 달랏에서 재배하는 딸기는 설향이라는 한국종이다. 그 한국종 딸기를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박 사장은 수년을 고생하였고 결국 설향을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재 그는 재배된 딸기를 전국에 다 뿌리고 있지만 베트남 인들이 갖고 있는 딸기에 대한 소비 호감도가 한국과 달라 아직은 큰 사업으로 번창시키지는 못하는 듯하다. 딸기농장은 6헥터의 엄청난 규모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현재 푸미흥에서 유통사업부를 두고 각종 슈퍼와 회사에 직접 납품하고 있다. 딸기를 좀 사 갈까 하는 데, 박 사장이 지금 사지 말고 1월이 좀 지나서 구입하면 더욱 달고 맛있는 딸기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1, 2, 3 월에 생산되는 딸기가 가장 단맛이 난다고 한다. 또한 딸기의 맛은 그 주에 일조량이 얼마나 되는 가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딸기를 구입할 때 지난 주 날씨를 감안하여 구입하는 것도 구입요령이라고 한다.

또한 딸기의 유통기간은 고작 3-4일 길어야 일주일이라, 취급하는데 상당한 관리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의 기술을 활용하여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큰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바로 박남홍 사장이다.
달랏에 골프를 치러 오시겠다면, 골프에 특화된 MIMOZA DALET 호텔은 최적의 숙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나가는 길에 웰컴투 달랏을 들려 설향기 가득한 한국 종 딸기를 가져가 선물로 푸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그리고 보니 한 해가 다 넘었다. 2020은 날로 넘어갔으니 이제 다가온 2021은 더욱 간절한 해가 되었다.
내 몫까지 살라달라며 등을 보이는 2020.
잘가게, 환란의 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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