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5,Thursday

한주필 칼럼-백신만이 유일한 탈출구라는데.

지루하게 지속되는 장기 봉쇄에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모든 시민이 백신을 맞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해서 지금 호찌민의 온 시민들의 관심은 온통 백신 접종에 매달려 있다.

가끔 전해오는 지인들의 소식을 듣자면 지역 단위별로 접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지역에서 이미 2차 접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선 순위에 있는 사회필수요원, 고령자, 지병을 지닌 사람들은 이미 대다수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9월 15일까지 진행되는 2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나이가 젊은 사람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아직 백신 접종의 기회를 갖지 못한 부류가 상당히 많아 은근한 불안에 시달리는 모양이다.

정부에서는 백신에 대하여 각 지역별로 일괄적으로 내외국인 구분없이 접종을 하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시행초기에는 여전히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 탓에 아직도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젊은 교민들이 상당수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그런 차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한인회가 별도로 한인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하는 일이다. 베트남 정부에서 내외국인 구분없이 지역적으로 일괄 처리를 한다면 한인회가 진행하는 별도의 접종을 허락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우리 직원들도 베트남 인은 나이에 구분없이 다 1차 혹은 2차 접종을 했지만, 젊은 한국인 2명이 아예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인회에서 주관하는 백신 신청을, 그들의 말 대로 하면, 수만번에 걸쳐 신청을 넣고 마냥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한인회에서 신청 접수 확인을 일일이 해주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점점 지쳐가는데, 어제 2군에 사는 남자직원은 지역에서 알선한 중국제 시노팜을 맞았다고 연락이 왔다. 지역에서 중국제라도 맞겠냐 하니 용기를 내어 나선 모양이다. 그런데 중국제 백신에 대한 믿음이 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주사를 맞고 혹시 이상 증상은 없는지 심려되어 계속 체크를 했지만 접종 이틀 째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다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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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 백신은 두가지인데 시노팜과 시노백이라고 이름 붙어 있다. 두가지가 뭐가 다른 가? 우리회사의 만물 박사 에릭 기자가 즉석에서 답한다.

둘 다 같은 사백신으로 죽은 코로나 균을 몸에 주입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전통적인 백신 방식인데, 단지 다른 것은 생산자가 달라 이름이 다를 뿐이라 한다. 즉 시노팜은 중국 국영기업에서 생산하여 생산 물량이 많고, 시노백은 사기업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시노팜이 외국으로 대량 지원되는 이유가 바로 국영기업의 막강한 생산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우리에게는 백신 종류에 대한 선택의 자유는 사라지지 않았는가? 베트남 정부도 ‘가장 빠른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 이라는 말로 효능을 따지지 말고 움직이려면 일단 맞아라 하며 밀어붙이는 상황에 무슨 백신의 종류를 따지겠는가? 그저 백신 접종 기회만 되도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백신은 1차 접종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 문제다. 2차까지 맞아야 항체가 생긴 다니 1차를 맞으면 50% 항체가 생기는 게 아니라 미접종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또 넘어야 할 고지가 남아있는 것이다. 아무튼 날래 접종을 마치고 문 좀 열어 달라고 크게 소리쳐보자.

요즘 세상에 통용되는 유일한 덕담 한마디,

모두 건강 하시오. 아프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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