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5,Thursday

한주필 칼럼-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진입 첫날

오늘 10월 1일 급기야 봉쇄가 풀리는 날. 이른 아침 창문을 비집고 들려오는 차량 소음에 잠을 깹니다. 아 오랜만에 들려오는 반가운 소리입니다. 아침에 출근을 위한 차가 아파트 앞에 온다는 소리를 듣고 오랜만에 출근을 위한 가방을 준비하며 챙기면서 동시에 골프백을 주섬주섬 챙깁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정식 근무를 시작하기로 했고 오늘은 몇몇 직원만 나온다는 말에 출근 전에 오늘 문을 연 투득의 락찍 골프 연습장을 찾았습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그린카드를 보여주고 들어서니 이미 많은 타석들이 저보다 더 부지런한 골퍼들에게 점령되어 있습니다. 새시대에 걸맞게 칼라가 선명한 새 공이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아줍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선 타석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4개월 이상 떨어져 지낸 골프와 어색해진 느낌을 지우는 정도로 연습을 마치고 회사를 출근합니다.

덥수룩한 머리의 한국 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마치 포로로 잡혀 있다 풀려난 우군을 만난 기분입니다. 커피 한잔을 함께 나누며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이렇게 만날 수 있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코로나 이후에 대한 염려를 함께 풀어 봅니다. “이제 진짜 실력이 드러날 때이다. 그동안 봉쇄 속에 드러나지 않은 모든 문제가 다 한꺼번에 밀어 닥칠 것이다.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자” 등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물론 저희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죠.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니 지혜를 줄 현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변치 않는 삶의 진리, 많이 사고하고, 많이 움직이고,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하는 사람이 살아남을 것이라 믿습니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예전보다 훨씬 각박해진 세상이 될 것입니다. 대신 살아남은 자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많은 교민들이 베트남 땅을 떠났습니다. 자영업의 비중이 크던 호찌민 교민사회도 조용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교민사회를 비롯하여 베트남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대강 짚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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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이 차지하는 교민의 수가 줄고 상대적으로 기업 파견자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교민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점 더 차분해지고 중앙집권화보다는 지방 분권화의 조직이 활성화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업종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듯합니다. 대면서비스가 축소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배달서비스와 호출, 방문 서비스로 영업의 형태가 전환될 것입니다. 교육산업에는 근본적 변화가 올 듯합니다. 이미 왔나요? 금융업은 남모를 호황이 지속될 터이고, 물류는 한동안 대란이 해결되지 않을 듯합니다. 부동산은 예전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힘들 듯 보입니다. 상가 임대료는 낮아지고 집값도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대신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독거족을 위한 사업이 활성화되겠죠. 반려동물 사업이 대형화될 듯합니다. 식당 사업도 그런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를 해야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덕분에 포장 용기들이 차별화되면서 그 분야 사업이 활기를 띨 것입니다. 이런 시대 흐름을 따라 사고를 보내다 보면 특별히 각광받는 분야가 눈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새 시대의 변화를 스스로 예상하며 미래를 준비하시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중이 제 머리를 깎을 생각은 못하고 남의 머리 모양만 봅니다.

저의 갈 길을 일러주실 현자는 어디에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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