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July 25,Sunday

고정관념 깨기 色


하늘은 아이들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하늘을 표현할때 대부분은 습관적으로 ‘하늘색(연 파란색)’이라고 쓰여 있는 오일 파스텔(크레파스)을 집거나 파란 물감과 흰색물감을 섞어서 칠하곤 합니다.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하늘을 늘 연 파란색으로만 표현하려는 아이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림 속 하늘을 가리키며) “지금 여기는 시간이 몇 시일까? ”
“이날은 날씨가 어떨까? ” 하고 물으면 그제야 집었던 재료를 놓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선생님, 노란색 칠해도 괜찮을까요? ”
“그럼, 무슨 색이든 가능하지, 근데 왜 그 색을 선택했니? ”
“그림 속이 너무 더워서요.”

낮인지 밤인지, 맑은지 비가 오는지, 하늘을 보고 있는 내가 기쁜지 슬픈지 등. 시간, 날씨, 그날의 기분에 따라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하늘을 그대로만 그려도 아름다울텐데도 우리 아이들은 벌써부터 학습된 ‘하늘색’에 갇혀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색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많은 화가들 중 ‘색채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와 그의 작품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마티스는 친구인 피카소가 ‘앙리 마티스의 배 속에는 태양이 들어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강렬한 원색과 개성적인 표현으로 야수파(포비슴)를 이끌었고 20세기 미술의 모습을 바꾸어놓은 화가입니다. 첫 번째 그림은 마티스가 1905년에 그린 ‘모자를 쓴 여인’입니다. 이 그림은 그 당시에 비난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화가의 아내가 모델인 그림속 여인의 얼굴은 물론 모자, 드레스, 배경까지 모두 진한 원색 물감을 사용하여 포악하게 찍어 발랐고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터치를 사용하여서 그 당시 예쁘고 곱게 칠하던 그림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에 전시 주최 측도 전시하기를 꺼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티스와 그의 친구들의 합동 전시회를 본 평론가들은 그들에게 ‘야수들’이라는 칭찬보다는 비난섞인 별명을 붙여 주었고, 그리하여 미술사에 야수파가 등장하게 되었답니다.

두 번째 작품은 첫 번째 작품 이후에 발표된 ‘마티스 부인의 초상’입니다. 이 작품은 직접모델을 쓴 마티스의 부인마저도 불쾌감을 느꼈다고 할 만큼 그 당시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준 작품입니다. 이에 마티스는 ‘가장 아름다운 파랑, 노랑, 빨강 등 인간 감각의 저변을 뒤흔들 수 있는 색깔을 사용하여 가능한 가장 솔직한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이것은 여자가 아니라 그림일 뿐이다.’라고 주장하였답니다. 마티스는 ‘내가 초록색을 칠한다고 해서 풀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파란색을 칠한다 해서 하늘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기억속에 뚜렷이 각인된 형상은 실물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한다.’라고 하였답니다.

즉 기억은 실물을 덮어버리므로 선입견 없는 눈, 고정관념 없는 눈이 그림을 그림으로 보게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관적인 느낌으로 꿋꿋이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색을 표현한 마티스처럼 이번 주에는 자신만의 색깔들로 그림을 그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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