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May 27,Friday

[Interview] 호찌민 한인상공인 연합회 13대 회장 손영일

호찌민 교민사회의 명실 상부한 대표적 교민단체인 호찌민 한인상공인 연합회의 제13대 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손영일 회장을 만나 팬데믹 시대를 대처하는 그의 지혜를 들어봤다. 워낙 오래 세월을 알고 지내던 모습이라 인터뷰 자리라 해도 별다른 감흥이 생기지 않지만, 그래도 손회장을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그의 모습을 묘사하자면, 대표적인 상사맨 타입의 용모에 잘 훈련된 실무형 미소를 몸에 각인 시킨 잰틀맨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그리고 ‘영일’ 이라는 장손들에게 붙여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집안의 장손으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무장한 자신만의 철학이 제대로 다져져 있는 인재다.

 

“코참의 오랜 숙제, 비용처리 인가 취득”

 

손회장은 교민사회의 귀한 자산의 일부이다.

그는 90년대 코오롱 상사 이름으로 베트남에 들어와 한국학교 건립을 시작으로 월드 옥타 (세계한인 무역협회) 호찌민 지회 회장을 역임하고 코참 수석 부회장을 맡으면서 늘 교민사회의 중심 인물로 자리하고 있었다.  월드옥타 호찌민 지회를 단 시일에 우수 지회로 만들어 낸 역량은 지금도 월드 옥타 회원들에게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지난 해부터 호찌민 교민사회의 가장 큰 교민단체라 할 수 있는 코참의 13대 회장을 맡아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투자 기업을 위한 봉사를 하고 있다.

손영일 회장, 인터뷰 전날 2021 코참 자선의 밤을 치루느라 피곤할 만도 한데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 쾌히 승락하며 사무실을 찾았다. 필요하다면 매일이라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화학적 지근거리에 있는 인사이니 별도의 예열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본론을 시작한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이제 임기의 반은 지난 모양입니다. 일년 동안 일을 해보니 어떻습니까?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고 오랜 세월 직접 관여하던 일이니 낯설고 새삼스러운 일은 없지요. 그동안 제가준비해왔던 일을 나름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떤 일을 준비하셨나요?

가장 먼저, 제가 코참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어진 과제는 세대교체였습니다. 코참 소속의 기업들의 파견자의 세대가 계속 바뀌는 게 자연스런 현상인데 그들을 위해 일하는 코참회장단 역시 회원들의 정서에 공감하는 변화가 필요한데, 제가 회장이 됨으로 선대 회장에 비해 파격적으로 젊어진 회장단의 출현으로 자연스럽게 물리적 세대 교체가 이루어진 셈입니다. 그렇게 회장단이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나니 이제 새롭게 진출한 투자기업 파견자들과의 눈 높이가 비슷해져 소통이 더욱 용이해졌다고 볼 수 있지요.

 

전임 회장에 비해 파격적으로 낮아진 새대로 교체될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오랜 세월 교민사회에서 보여준 손회장의 눈부신 활약이 10년을 뛰어넘는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알기로는 지금 하시는 사업도 상당히 바쁜 일이라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교민단체를 위해 다방면에서 역할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왜 그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회장을 맡을 때 가장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은 집사람이었습니다. 그때 집사람과 나눈 대화를 상기해 보면 그 이유가 드러나는데, 저는 베트남에 진출한 이래 가족을 잘 먹여 살리고 애들도 교육을 시키고 부족함 없이 살아왔음을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받은 것이 있다면 당연히 돌려주어야 하는데 제가 갖고 있는 탤런트를 활용하여 할 수 있는 일이있다면 마다하고만 있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집사람의 동의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의 요건, 진심과 잘함

그러지요. 하늘이 주어진 탤런트는 잘 사용해야 합니다.나중에 하늘에 올랐을 때 주님이 “내가 준 탤런트를 어찌 사용했는가?” 물을 때 제대로 답을 할만한 흔적을 남겨야겠지요. 주님이 각별한 은사로 손회장에게 많은 탤런트를 내리신 듯합니다. (손회장은 카톨릭 신자로 한인성당을 다닌다) 하지만 이런 일은 재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손회장이 갖고 있는 사회생활의 철학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 까요?

일전에 어느 방송에서 BTS가 성공한 이유에 대한 영상을 잠시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방송에서 BTS의 성공을 두 가지로 꼽았는데 “잘함과 진심” 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재능의 차이는 사실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잘하고 못함이 결정되지요. 그래서 잘하기 위한 노력과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진심을 갖춘다면 그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세는 단체를 운영하는 데에도 적용됩니다. 한국인들은 누군가 진심을 보이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알게되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다 같이 호응하며 지지를 보냅니다. 그런 한국인의 배려, 동조, 협동정신 그리고 의협심을 믿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그런 한국인들의 감동어린 응원을 자주 만나며 저에게 일할 용기를 북돋아 주곤 합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공약을 스스로 믿는 사람.” 

발 빠른 소식 전달로 유언비언 방지,

대기업 참여로 대외 위상 강화,

대외협력강화로 타국 상공회의소와 연합으로 대 정부 발언 강화

코참 카드 가맹점 늘여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 증가

 

그럼 그간의 변화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들어갈 볼까요? 아마 회장에 취임하자 마자 팬데믹 사태를 맡는 바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대처하셨는지요?

제가 회장이 되면서 내건 슬로건이 있는데 특별한 것은아니고, 코참이라는 단체가 당연히 해야 될 일입니다.

  1. 함께하는 코참 2. 회원사를 위한 코참입니다.

모든 일을 회원사와 함께하고 회원사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코참이 되겠다는 공약입니다. 제가 이런 슬로건을내세운 이유는, 저는 코참을 일종의 이익단체로 봅니다.저희 회원들의 이익을 구하기 위한 단체라는 것이죠. 그래서 무엇보다 우리 회원들을 위한 일에 촛점을 맞추었습니다. 약속한대로 회원들이 내가 회원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만한 혜택을 제공하는데 노력했습니다.

팬데믹시대에 여기저기 출처없이 떠도는 불분명한 뉴스들이 우리 회원들은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참과 코트라 그리고 영사관이 나서, 에번져스 팀을 만들어 각종 뉴스를 취합하고 번역하여 바로바로 온라인에 올렸습니다. 가짜 뉴스로 인한 피해를 막는 작용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든 동안을 활용하여 조직을 강화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기존의 조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9개 단위 협의회에 부회장에 우리나라의 내노라 하는 대기업,삼성, 엘지, CJ, 효성, 롯데 신한은행 화승등의 법인장들을 영입했습니다. 이는 코참의 대외 활동에 막강한 무기를 제공합니다. 특히 베트남 정부의 입장에서는 내노라하는 대기업이 참여한 단체의 소리에 귀를 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참을 통해 전달되는 건의사항에 대기업들의 소리가 함께 실려나가고 그 건의가 정책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면 혜택을 받은기업 역시 더 활발한 활동을 위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코참이나 베트남 정부 그리고 회원사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외협력 위원회(한재준), 체육문화위원회(최은호),홍보위원회(한선주)를 만들어 전문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대외협력위원회를 통해 미국 유럽 일본의 상공회의소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그들과 의견을 모아 지난 번봉쇄가 안 풀리는 상황에 호찌민 인민 위원장과의 대화 그리고 총리와의 대화 등에서 우리 기업을 대리하여 참여하여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조속한 조치가 없다면 외국 투자자들이 떠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코참 회원카드의 가맹점을 확대하여 회원들이 카드를사용함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넓혔습니다. 또한 신한은행과 회원들의 카드 사용에 대한 금액의 일부를 회원들에게 돌리는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코참이 상대한 베트남 정부의 조직은 인민위원회 중심의 행정부였는데 이번에 공산당 직속기구인 조국전선과의 관계를 새로 맺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자선의 밤에 우리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조국 전선팀을 초대하여 함께 자리하고 기부금도 전달하여 베트남 정부를 포함하여 공산당과도 직접 관계를 형성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회원사의 애로점을 3차에 걸쳐 정부에 건의

 

회원사들이 현재 800여개 사로 알고 있습니다, 저마다 다 다른 사연들을 쌓아가면 애로점 역시 개별적으로 특별한 사안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들의 애로사항이나 어려움은 어떻게 처리해 줍니까?

일단 회원사가 해당 정부에 건의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을하고, 해결이 미루어 지면 저희가 다시 건의를 넣습니다.그래도 안 되는 경우는 영사관을 부릅니다 영사관에서 저희건의 사항들을 참조하여 3번째 건의를 보내면 웬만하면 반응이 나옵니다. 일단 반응이 나오면 해결의 가능성이 생긴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지원해 드립니다.

 

코참 비용 세무 처리 가능

 

이미 많은 일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아주 귀한 소식을 하나 더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선대 회장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코참의 비용처리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인지말씀 좀 부탁합니다.

그동안 코참을 운영하는데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사용 경비에 대한 세무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이번에 베트남 중앙정부 재무부에서 코참의 비용 처리를 인정한다는 공문이 도착했습니다. 즉 누군가 코참에 지원금을냈다고 하면 그 전에는 영수증을 발행하지 못해 비용처리에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는 코참 명의로 기부금을 받았다는 영수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희의 공식적인 자금 운영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CSR책자 발간

그리고 이번에 우리 기업들의 CSR활동에 대한 소개 책자를 발행했습니다. 그 책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말씀해주실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저희 회장단이 한 일 중에 스스로 자랑스러운 일 중에 하나입니다. CSR(Corporate SocialResponsibility) 은 말 그대로 기업이 갖는 사회의 책임을 소화하는 활동입니다. 우리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여 개별적으로 많은 사회활동을 벌이는데 비해 베트남정부에서 알아주는 것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일단그동안 활동이 잡힌 기업들을 위주로 그 활동 내역을 수집하여 책을 만들었습니다. 즉 기업홍보를 위한 기획서입니다. 이 책으로 그동안활동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기업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듯하고, 또 각 지방정부에게 우리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알려주는 증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이 나오고 난 후에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활동도 다음에는 꼭 챙겨서 함께 넣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앞으로 매년 나올 우리 기업의 귀한 활동 자료가 될 것입니다. 이 책자를 만드는데 지원해주신 총영사관에 감사를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책 발간을 맡아주신 씬짜오베트남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실리적 회장단

와우, 생각보다 성과가 대단합니다. 팬데믹 사태에도 회원사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많은 일을하셨군요. 저는 코참이 창설할 때부터 역사를잘 알고 있는 터라 그간의 활동 역시 지켜봤는데 이번의 13대 회장단의 역할은 많이 다릅니다. 무엇이 그런 차이를 만들었나요?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제 13대 회장단이 들어서면서 세대 교체가 이루어졌다고 했습니다.바로 그 세대 교체의 특질이 의존형이 아니라실무형이라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13대의 가장 큰 특징은 실무형, 실리적 회장단이라는 것입니다. 상식선에서 모든 일이 처리되던 앞 선 세대와는 달리 변화무쌍한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적 수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다른 것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회장 역할을 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저희 회장단을 계기로 앞으로는 상황과 형편에 맞는 처리가 가능한 조직이 운영하는 코참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거의 일년 만에 그동안 미진해보였던 코참 역활을 위한 실무 인프라를 다마련한 듯합니다. 대단한데요. 과연입니다. 그럼 내년 한 해에 대한 계획은?

지금까지 해온 일을 강화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회원사에 직접적인 혜택을 늘임으로 회원사를 증가시켜 활동 폭을 넓혀야 합니다. 지금 800개업소 정도 되는데 적어도 4자리 수의 회원사 확대를 기대합니다. 요즘은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모든 것에 앞서가는 분위기라 앞날에 대한 전망이쉽지 않지만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할 일은 있고 해야 할 일은 생겨난다고 믿습니다. 회장을 맡으면서 진행하려고 했던 일의 일부가 진행 되었을 따름입니다. 여러분들의 지원이 끊이지 않는다면내년 한해 코참은 또도약을 거듭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씬짜오베트남 독자 여러분, 올 한해 힘들게 보내셨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든분들이 이루고자 하시는 만사가 다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늘건강하시고 행복한 베트남 생활을 즐기시길 기원합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그저 듣기만 하다 2시간이 흘렀다. 그가 술술 풀어낸 말들을 정리하기에도 바뻤다.역시 옥타를 단시일에 우수지회로 만들어낸 솜씨가허명이 아니었다는 것이 확인되고, 내년의 활동이더욱 기대되는 인물, 손영일 코참 회장이다.손영일 회장은 62년 범띠 생으로 경성 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동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글. 한영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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